[안녕하세요] 덕성의 팬이랍니다
[안녕하세요] 덕성의 팬이랍니다
  • 오윤희 객원기자
  • 승인 2007.05.12 19: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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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카페테리아 이경희(35세)씨

덕성의 팬이랍니다

“천칠백 오십원입니다.”
몇 초 안 되는 그 짧은 시간에 십원 단위 하나까지 딱 떨어지는 틀림없는 계산.
“맛있게 드세요.”
즐거운 점심시간을 더 즐겁게 반겨주는 명랑한 목소리.

올해로 2년째 우리대학 카페테리아에서 카운터 업무를 맡고 있는 이경희(35세)씨는 마음만큼은 덕성인과 다름없다. 학교 밖에서 우연히 ‘덕성’과 관련된 것을 마주칠 때면 고향친구라도 만난 듯 무척이나 반갑단다. 그러나 이것은 덕성에 대한 애착의 일면에 지나지 않는다. “전에 티비에서 우리학교 학생이 나오더라고요. 저도 모르게 흥분해서 옆 사람들에게 학교자랑을 늘어놓았던 기억이 나네요.” 이 정도면 덕성에 대한 자부심이 여느 학생 못지않은, ‘덕성의 팬‘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특히나 축제의 달 5월에는 그녀도 한껏 오른 기분으로 축제를 즐긴다. 지난 축제 때는 기간 내내 남편과 아들, 세 가족이 학교에서 거의 살다시피 했다고.

아침 9시. 식당 내 정리정돈부터 메뉴게시, 음식정렬까지 구석구석 이경희씨의 손길이 거치지 않는 곳이 없다. 자신의 업무 외 일도 워낙 열심히 하는 성실함 덕택에 큰 힘이 된다고 동료들은 말한다. 결혼 전 한의원의 간호사였다는 이경희씨는 이곳으로 이직을 하면서 그전에는 느낄 수 없었던 유대감이 생긴 것에 가장 기쁘다고 한다. 주 고객대가 20대 여대생이다 보니 세대차이 없이 언니 같은 마음으로 편하게 일할 수 있다. 또한, 식당 내 직원들의 가족 같은 분위기는 같은 일도 더욱 즐겁게 할 수 있게 해주는 원동력이다.

“덕성친구들은 발랄해서 보기 좋아요. 따뜻한 인사로 지친 저희들에게 힘을 주는 학생들도 많죠.” 점심시간, 한차례 피크타임을 마치고 나면 금방 지쳐버리기 마련이지만 그럴 때마다 학생들의 인사 한마디에 힘을 내 웃게 된다. “하이 톤의 인사로 늘 저에게 웃음을 주는 학생이 생각나네요. 이따금 수고하신다며 음료를 건네주곤 하는데, 그 작은 정성이 너무 기특하고 예뻐 보이고…. 이런 게 정이 라는 거겠죠?”하며 웃는다. 무엇보다 학생들에게 친절하려고 노력하다보니 인사 한마디라도 더 건네게 되고, 그러다 친해져 이제는 정말 정이 들어버렸다.

이경희씨에게 가장 힘이 들 때는 언제일까. 폐식구에 늘 넘쳐나는 음식쓰레기를 처리할 효율적인 방법에 대한 고민은 여전히 어려운 숙제라고 한다. 학생들의 양에 모자라지 않게 음식을 제공하면서 동시에 음식쓰레기의 양을 줄인다는 것은 쉽지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맛있는 음식을 최대한 저렴하게 제공하고자 하는 마음이 학생들에게까지 전달되지 못할 때 드는 아쉬운 마음. 그것이 제일 힘든 점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게시판에 올라오는 항의글은 이경희씨를 비롯한 식당내의 구성원들을 끊임없이 노력하게 만드는 채찍질과도 같다. 사람에게 있어 ‘먹는 것’ 만큼 까다로운 일이 없기에 더욱 그럴 것이다. 반면에 이따금씩 칭찬 글이 올라오기도 하는데, 그때 느꼈던 보람을 말하는 환한 얼굴에서 그 뿌듯함과 고마움의 깊이를 가늠케 한다.

앞으로도 더 많은 덕성인들에게 푸근한 옆집언니가 되고 싶다는 덕성의 팬, 이경희씨. 지금처럼 늘 밝은 모습으로 우리들의 점심시간을 반겨주었으면 한다.

오윤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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