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엄격한 잣대보단 인도적 지원을
北, 엄격한 잣대보단 인도적 지원을
  • 박시령 기자
  • 승인 2007.05.26 2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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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 단박 인터뷰] 권문일(사회복지)교수

평양에 다녀왔다고 아는데 방북 목적은 무엇이었나?

사회복지 공동모금회 배분분과위원이자 북한 및 해외지원 소위원장의 자격으로 지난 5일부터 4박 5일간 북한을 방문했다.  북한 어린이 영양 급식 지원 사업이 소기의 목적대로 잘 되고 있는지 모니터링 하기 위함이었다.

 평양과 사리원 두 곳에 지원된 두유기계를 비롯해 밀가루, 콩, 설탕, 콩기름 등이 목적대로 사용되고 있음을 확인하고 돌아왔다.대한민국 국적 소지자는 평양 시내로 이동이 제한되어 평양만 다녀왔다.

북한 어린이 지원 사업 모니터링은 어떻게 이뤄지나?

탁아소나 유아원을 지원하도록 되어있는데, 지원 후의 모니터링이 가능한 곳은 북한에서 지정한 곳뿐이다. TV에 나오는 예쁘게 차려입은 아이들이 있는 기관은 많은 단체가 지원하는 곳이다. 그 밖의 기관은 좋을리 만무하다. 사실 그런 곳의 모니터링이 가장 중요한 부분인데 말이다. 그렇다고 해서 ‘다른 곳도 모니터링을 하게 해 달라, 그래야만 지원이 계속된다’고 말할 수도 없다. 그러면 북한은 ‘그렇다면 지원하지 말라’고 말하기 때문이다. 지원 받는 쪽이 큰소리치는 형국이다.

하지만 자존심이 상하면서도 지원을 받아들이는 것을 보면 그만큼 지원이 절실하다는 말이다. 또한 지원품은 현금이 아닌 현물로 지급되기 때문에 다른 곳에 사용할 여지가 매우 적다고 본다.

모니터링이 불가능한데도 평양 이외 지역의 지원 사업이 지속되는 것이 옳은가?

적어도 북측의 어떠한 지원 욕구가 존재한다는 것만 확인이 된다면, 그 지역에 가서 직접 볼 수는 없다 할지라도 지원을 계속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 평양이 다른 곳보다 사정이 조금 나을지는 몰라도 평양 변두리 역시 어렵다. 어느 지역의 누가 더 지원을 필요로 하는가의 정도 차이는 있겠지만 누가 받았든지 북한 어린이 누군가가 음식을 먹고 지원을 받았다면 그것으로 족한 것이 아닌가 싶다.

앞으로의 대북 지원 사업이 나아가야 할 길은?

순안 공항에서 평양 시내로 들어가면서 농촌 풍경을 보게 되었는데, 거기서 본 북한 어린이들이 입은 옷이나 피부가 남한의 어린이하고는 큰 차이가 있었다. 21세기가 맞나 싶을 정도였다. 이전에는 대북 지원 사업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댔으면 했다. 그러나 이번 방북을 통해 평양이든, 다른 지역이든 북한의 상황은 오십보백보라는 것을 보게 되었다. 대북 지원 사업은 제약이 많긴 하지만 조금씩 제약점을 줄여가며 북한 지원 사업을 늘려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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