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교수님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도 교수님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박시령 기자
  • 승인 2007.05.26 20: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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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임교원 한 명…융통성 있는 전임교원 충원 해야

지난 13일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국제통상학과, 저희도 교수님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되어 눈길을 끌었다. 글을 게재한 임소정(국제통상 4) 학우는 “4학년으로서 국제통상학과의 힘든 현실을 공론화하고 싶어 글을 올리게 되었다”고 말했다.

임 학우는 “현재 국제통상학과의 전임교수는 한명이다. 물론 훌륭한 강사가 많지만 전임교수와 강사는 엄연히 다르다. 게다가 강사는 계약기간이 6개월밖에 되지 않아 강의를 듣는 학생 입장에서 매우 혼란스럽고 체계가 잡히지 않아 힘들다. 몇 년째 학교측에 국제통상학과의 교수 충원을 요청해오고 있지만 여전히 전임교수가 한 명이다”고 토로했다.

임 학우의 게시글은 조회수가 800건에 달했고, 많은 댓글이 달렸다. 아이디 b*******의 학우는 ‘다른 대학 국제통상학과에 비해서 우리대학 국제통상학과의 전임교수 1명은 상식적으로 납득되지 않고, 너무나 열악한 환경이다’라고 밝혔다.

국제통상학과 3년째 전임교원 한 명

현재 국제통상학과는 한 명의 교수가 전 학년 106명의 학생지도를 담당하고 있다. 4학년 김지연 학우는 “3년째 교수님 한명이 106명을 담당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말도 안 된다. 면학장학금 상담 시 학생 한명 한명을 기억하려고 애 쓰시는 교수님을 보면 정말 눈물이 날 정도”라고 전했다.

이러한 부족한 전임교원 현상에 대해 국제통상학과 학생회는 지난 22일부터 전공 강의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을 대상으로 교수충원에 대한 서명운동을 진행 중이다.

우리대학의 전임교원(교수, 부교수, 조교수, 전임강사)은 151명으로 교원확보율이 58.3%이다. 교육자원부의 교육중심 일반대 교원확보 기준 56%(2006년 기준)을 웃도는 수준이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국제통상학과와 같이 전임교원의 수가 터무니없이 적은 학과가 존재하고 있다. 생활체육학과와 독어독문학과도 현재 전임교원이 한명뿐이다.

2007년 4월 기준으로 우리대학의 교원 1인당 학생 수는 평균 38.24명이다. 하지만 국제통상학과는 교원 1인당 학생 수가 106명이고 생활체육학과는 84명, 독어독문학과는 66명에 달한다. 교원 1인당 학생 수가 가장 적은 불어불문학과의 15.4명에 비하면 터무니없이 높은 수치이다. 

교원 1인당 학생 수 106명
국제통상학과는 지난 번 교수 초빙이 마무리 단계까지 갔지만 해당 교원과 학교측과의 이해관계가 맞지 않아 교원 충원이 이뤄지지 못했다. 이번 교수 초빙에 전임교원 3명의 충원을 재차 요구했으나 전임교원 1명, 비전임교원 1명으로 초빙이 확정되었다. 독어독문학과의 경우 2007학년도 2학기 교수 초빙 시기를 놓쳐 미처 지원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반면 현재 5명의 전임교원이 있는 경영학과는 새롭게 전임교원 2명을 초빙 중에 있다. 또한 10명의 전임교원이 있는 약대는 6년제로의 개편에 따라 새로운 분야의 전임교원 2명을 모집하고 있다. 교무과 교원인사 담당 조연정씨에 따르면 각 학과에서 전임교원 충원 요청이 들어오면 처장회의에서 전임교원 1인당 학생 수, 재학생 수, 강의 수강 학생 수, 퇴직교원의 충원 여부 등을 살펴 전임교원 충원여부를 결정한다. 기획처 자료에 의하면 올해 총 15명의 전임교원 충원 비용으로 6억 원 가량이 책정되어 있으며 현재 2007학년도 2학기 전임교원 8명을 초빙 중이다. 

융통성 있는 전임교원 정책 필요
전임교원이 충분하게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의 대학교육은 결국 외부강사의 강의로 충당될 수밖에 없다. 우리대학 국제통상학과와 독어독문학과는 현재 각각 8명의 외부강사가 강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정치외교학과는 겸임교수 1명을 포함하여 외부강사 8명이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정치외교학과 2학년 학우는 “외부강사는 아무래도 전임교원보다는 학생에 대한 애정이나 관심이 부족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제통상학과 조교는 “외부강사는 6개월 동안 학생들과 함께 지낸 경력이 있으므로 생전 처음 보는 사람보다는 낫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생각으로 외부강사를 전임교원으로 충원하고자 하였으나 갑작스럽게 지원 요건이 바뀌어서 지원조차 할 수 없게 되었다. 교원을 충원할 수 있는 통로가 전부 막혀버려 난감하고 답답하다”고 울분을 토했다.

외부강사는 아무래도… 전임교원 절실해
이현청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사무총장은 “대학교육 여건이 부실한 근본원인은 연구와 교육에 필요한 인적 조건을 제대로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적정 수준의 전임교원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의 교육과정은 비효율적으로 운영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전임교원이 충분하고 고르게 분배되어있을 때 평등한 교육이 실현될 수 있다. 전임교원 충원의 올바른 기준선을 제시하고 어느 학과도 피해보지 않는, 납득할 수 있는 전임교원 충원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교수초빙 시 전임교원 충원의 우선순위를 정해 시급하다고 판단되는 학과의 교원을 우선적으로 충원하도록 해야 한다. 또한 전임교원을 충원할 수 있는 제2의 통로를 마련하는 방안도 구축해야 한다.

이유야 어찌됐든 현재 터무니없이 열악한 교육환경에서 배움을 갈구하고 있는 학생들이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풍부한 인적 자원 밑에서 깊고 넓은 학문을 탐구할 수 있는 권리를 대학은 보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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