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가 선물한 봉사의 기회
회사가 선물한 봉사의 기회
  • 양가을 기자
  • 승인 2007.06.09 17: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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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한 첫느낌으로 시작된 봉사의 기쁨
 SK주식회사 NATE Drive 사업팀 김강용(31세)씨

“어느 기관에서 오셨어요?” “SK에서 나왔습니다.” “참 좋은 일 하시네요.” SK의 심볼인 붉은 나비와 같은 색의 옷을 입고 매주 도시락을 배달하는 날이면 으레 동네주민들이 묻는 말이다. 일주일에 두 번, NATE Drive 사업팀은 ‘누리천사’라는 이름으로 독거노인에게 사랑의 도시락을 손수 배달하고 있다. 그리고 누리천사를 이끌며 몸소 실천하는 봉사를 보여주고 있는 김강용(31세)씨도 함께 하고 있다. 


입사연수 때였다. 연수과정 중 노인복지기관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대학생 시절 농촌봉사활동만 했던 김강용씨에게는 직접 복지기관에서 봉사를 한다는 것이 매우 낯선 경험이었다. “나와는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일종의 벽 같은 걸 느꼈었죠”라는 김강용씨는 음식물을 씹지 못하는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주사기를 이용해 식사를 도우는 일이 매우 충격적으로 다가왔다고 했다.

노인들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먼저 건네는 일이 낯설었지만 몇 마디 주고받자 마음을 여는 그들을 보면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다. 김강용씨는 “연수과정의 일부분이었던 봉사활동은 저에게 반성의 기회를 주었어요”라며 봉사를 통해 가족의 소중함, 부모님에 대한 효, 그리고 더 나아가 베푸는 삶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다고 했다.

그래서일까. 그 날의 잊을 수 없는 ‘첫느낌’ 때문에 김강용씨는 2005년 입사 이후 꾸준히 봉사활동을 해왔으며 지금은 회사의 업무와 함께 자발적으로 봉사 계획이나 일정 등을 짜는 누리천사의 봉사코디네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신당종합사회복지관과 연계해 독거노인을 위해 도시락 배달을 하고 있는 누리천사는 2004년 7월부터 시작되었다. 현재 일주일에 두번 4명씩 한 조를 구성해 중구 지역의 17가구를 대상으로 도시락 배달을 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도시락 배달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독거노인들이 잘 생활하고 있나, 건강히 생활하고 있나 확인도 겸하고 있다.

이외에 누리천사는 도시락 배달 이외에 동네잔치, 바자회, 김장 담그기 등 다양한 행사도 함께 하고 있다. 김강용씨는 “비록 몸으로 때우는 봉사이지만 돈으로 월척하는 것보다는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현재 SK본사에는 2006년 기준으로 15개의 봉사팀이 활동 중이다. 빡빡한 회사 업무 속에서도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지는 봉사팀의 활동이 가능한 것은 봉사를 북돋아 주는 회사의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김강용씨는 “저희 팀장님이 봉사활동에 매우 적극적이신 분이고 직원들에게 봉사를 독려한다”며 상사가 봉사활동에 관심이 많으면 봉사를 독려할 수 있기에 봉사팀이 유지가 잘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SK주식회사에서는 주중 업무시간에 봉사활동을 하는 것을 일의 한 부분으로 보고 업무시간으로 인정해주고 있다.

 하지만 일을 하면서 봉사활동을 하는 것은 여간 쉬운 일이 아닐 터. 봉사활동을 한다고 해서 회사업무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회사업무 때문에 봉사는 그 다음 문제가 되기도 해요. 중요한 미팅이 있을 경우 봉사가 뒤로 밀려날 수도 있고요”라는 김강용씨는 누리천사가 17가구를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팀 내에서 한명도 가지 않을 경우 독거노인분들이 식사를 거르게 된다고 했다. 김강용씨는 “저희가 전문적인 봉사팀이 아니기 때문에 부족한 점이 많죠”라며 업무가 끝난 늦은 시간에도 도시락 배달만큼은 꼭 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봉사를 하는 이유요? 그냥 좋아서죠.” 김강용씨는 봉사를 통해 자신을 되돌아보고 감사하는 마음을 얻게 되었다. 김강용씨에게 봉사는 그야말로 즐겁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회사에서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고 그 기회를 잘 활용한 것뿐이에요”라는 김강용씨는  항상 반갑게 반겨주시며 요구르트를 건네주실 때, 당신 드시라고 사온 과일을 다시 씻어서 꺼내 놓을 때 베풀기 위한 봉사가 오히려 그네들의 마음을 돌려받고 있음을 느낀다고 했다.

“작은 정성을 베풀면 그 정성이 두배가 돼서 저에게 돌아오는 것 같아요”라는 김강용씨는 봉사활동에 열심히 참여함으로써 회사 내에서 마당발이 되었다. 봉사활동 후 단합대회나 뒷풀이 등에 참여하게 되면서 직원들과의 유대관계도 더 돈독해졌다. 또한 서로 몰랐던 사람들끼리 친해질 수 있었고, 덕분에 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받으며 지금까지 봉사활동을 진행할 수 있었다.

김강용씨는 “성적, 취업 등 눈에 보이는 것만 보지 말고 주변을 먼저 되돌아 봤으면 좋겠다”고 했다. 마음을 나눈다는 것은 그리 큰 일이 아니다. 거창한 봉사보다는 작은 마음을 베푸는 일을 행한다면 학교든 회사에서든 자신이 있는 위치는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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