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달콤한 커피에 따뜻한 감동도 드려요
[안녕하세요] 달콤한 커피에 따뜻한 감동도 드려요
  • 오윤희 객원기자
  • 승인 2007.06.09 1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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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내 그라찌에 이윤화(28) 매니저


달콤한 커피에 따뜻한 감동도 드려요


교내 방송으로 시작하는 덕성의 아침. 상쾌한 공기와 함께 코끝으로 닿는 커피향이 반갑다. 예대건물 앞 그라찌에 노천카페는 울창한 나무와 어우러져 마치 숲속에 앉아 차를 마시는 듯한 느낌마저 들게 한다. 유독 운치 있는 자연으로 볼거리가 많은 우리대학에 딱 어울리는 카페가 아닌가 싶다.

이제는 덕성의 일부가 되어버린 덕성 안의 그라찌에. 이윤화(28) 매니저는 이곳에서 2년 반 가량 함께 해오고 있다. 총체적인 업무는 점장님이 관여하지만, 점원 교육에서부터 재료 주문, 서비스 기획까지 모두다 그녀의 몫이다.

이윤화씨는 일반매장에서 학교로 근무지를 옮겨오게 되었을 때는 걱정이 많았다고 한다. 흔히들 생각하는 여대 편견. 까다롭고 깔끔한 성격의 20대 여성고객 이미지가 그렇듯 말이다. 그러나 편견은 편견이었을 뿐임을 느끼게 되었다는 이윤화씨는 “일반 손님보다 연령대가 낮아서 그런지 오히려 친근함이 들어 좋았어요”라고 말한다.

 

까탈 부리는 여대생은커녕 이따금 먹을 것도 챙겨주는 정 많은 학생들을 예뻐하지 않을 수 없단다. 한창 바쁜 시간대에는 수업시간에 쫓겨 학생들이 최대한 빨리 음료를 가져가길 원하기 때문에 진땀을 빼기도 하지만 말이다.

사람을 대하는 서비스직인 만큼 직업에 대한 자부심이 없었더라면 2년 남짓한, 결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즐겁게 일하기란 쉽진 않았을 것이다. “내가 고객이라면 하는 생각을 항상 해요. 뭐 하나 먹으러 가도 늘 배우고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그때마다 더 좋은 서비스를 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네요.” 손님에게 관심을 갖고 한마디라도 더 건넬 수 있는 세심함과 붙임성이 좋은 성격의 이윤화씨. 시험기간 중 음료구매 학생에게 응원하는 마음을 담아 초콜릿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바로 그녀의 아이디어다.

노천카페 개점 이후 그리 멀지 않은 거리지만 학교 내 건물을 오가며 일하느라 하루가 정신없이 간다. 이 바쁜 와중에도 웃을 수밖에 없는 일은 생긴다. 주로 차미리사관에 있긴 하지만 가끔 노천카페나 학생회관 카페에 갈 때면, 몇몇 학생들 “차미리사관 그라찌에 직원분이랑 참 많이 닮으셨어요”라고 말해 한참을 웃었다고.

처음에는 학생회관 내 카페로 시작한 그라찌에가 차미리사관에 이어 노천카페까지 오픈하게 된 지금껏 함께한 이윤화씨는 이제 덕성인과 별반 다를 것이 없을 정도로 학교에 익숙하다. “요즘도 가끔은 내가 계속 학교를 다니고 있는 착각이 들어요. 처음 이곳에 왔을 때 1학년이었던 친구가 이제 3학년이 된 걸 보면, 그래도 내가 꽤 이곳에서 오래 있었구나 하는 새삼스런 생각까지 들기도 해요.” 보다 나은 서비스와 제품을 통해 단순히 커피만 파는 카페가 아닌, 여유의 공간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는 이윤화씨다.

오늘은 덕성 속 ‘친절한 카페’에서 차 한 잔의 여유를 느끼며 친구와 담소를 나누는 것은 어떨까.

오윤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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