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되는 광복절, 하나를 꿈꾸는 그날의 목소리
하나되는 광복절, 하나를 꿈꾸는 그날의 목소리
  • 양가을 기자
  • 승인 2007.08.25 20: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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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의 주인은 우리가 되어야
 

사회르포 8·15광복절 특집

 

62년 전 광복을 맞이한 우리는 서로를 뜨겁게 껴안고 만세를 불렀으리라. 분단 없는 땅, 외세의 핍박 없는 자유의 땅에서 온 백성과 해외동포 가릴 것 없이 기뻐했으리라.

지난 15일 대학로에서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주최로 8·15 민족통일대회(이하 통일대회)가 열렸다. 오전 11시부터 시작된 통일대회에 참가하고자 하는 일반 시민을 비롯해 시민단체, 통일운동단체, 학생단체들이 속속들이 대학로를 메꾸기 시작했다. 이윽고 대학로는 한반도가 그려진 풍선들로 하얀 물결을 이루었다.

우리는 하나! 통일은 됐다!

통일대회는 결의문 발표 및 한반도 평화를 위한 제언 발표에 이어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축하하는 평화통일문화제로 이어졌다. 백낙청 6.15남측위원회 상임대표의 대회사를 시작으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비핵화 의지 확인 ▲ 군사적 긴장완화와 신뢰구축 ▲일본당국의 적대시 정책 철회 및 침략역사의 사죄와 보상 촉구 등의 연설이 줄을 이었다.

이후 어린이 합창단의 공연을 비롯해 노래패와 사물패의 흥겨운 공연이 어우러지며 지나가던 시민의 발길을 붙잡았다. ‘우리는 하나’라는 통일대회의 슬로건처럼 참석자 모두가 제2차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축하하고 정상회담이 통일을 위한 새로운 발판이 되어주길 소원하는 듯했다.

남북정상회담을 두고 정치색 짙은 의견이 분분하지만 단 하나 분명한 것은 남과 북이 서로 얼굴을 맞대며 미래를 말하는 것이야말로 통일을 이뤄내는 첫 걸음이라는 것이다.  

   
▲ 815광복절

자주통일 공유할 수 있는 대행진되어야

통일대회가 끝난 뒤 ▲주한미군 철수 ▲평화협정 체결 ▲국가보안법 폐지 ▲6.15선언 이행의 과제들을 내세운 ‘미군 없는 한반도 평화통일 대행진’이 진행되었다. 각기 다른 기조가 담긴 파란색, 주황색 깃발들이 대열을 이루었다. 무더운 날씨 속에서 2시간여 동안 진행된 대행진은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더 많은 사람들과 접촉을 시도하려 노력했다.

도심을 수놓는 깃발행렬과 미군철수를 외치는 퍼포먼스를 보면서 이 행진이 시민들에게 단순히 교통체증을 일으키는 무리가 아니라 잠깐이더라도 통일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야 할텐데 라는 생각을 했다. 한 대열에서 흘러나온 “국민의 여론이 세상을 바꿉니다!”라는 외침은 광복절이 단순히 식민지 해방을 맞은 날이 아닌 진정으로 평화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날임을 느끼게 했다. 어느덧 대열은 을지로를 지나 시청을 거쳐 광화문에 다다랐다.

 

남북평화의 위협, 을지포커스훈련은?

3시 쯤, 모든 대열이 광화문 네거리에 모였다. 광화문에서 남북정상회담 환영, 을지포커스훈련 중단, 미군 없는 한반도 실현이란 구호를 걸고 반미반전 자주통일 범국민대회(이하 범국민대회)가 시작되었다. 무대에 올라선 문성현 민주노동당 대표,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 류선민 한총련 의장은 한결같이 남북정상회담을 환영하며 한반도 평화정착을 염원하였다.

   
▲ 815광복절
범국민대회에서 가장 생소했던 구호는 을지포커스훈련 중단이었다. 을지포커스훈련이란 한반도 유사시 한미연합위기 관리 절차연습을 뜻한다. 을지포커스훈련이 문제되는 이유는 이 훈련이 대북 선제공격을 상정하고 있는 미국의 5027작전계획수행을 숙달하는 전쟁계획이며 사실상 북의 붕괴를 유도, 목표로 하는 무력통일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훈련이 지속될 경우 남북간 불신과 의구심을 증폭시켜 정치군사적 신뢰구축의 장애가 될뿐만 아니라 동북아시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게 된다. 이날 범국민대회에 참가한 김하얀(28)씨는 “외세의 간섭으로 불합리하게 남과 북이 갈라서게 되었고 아직도 평화에 위협을 받고 있다고 생각해 이 범국민 대회에 참여하게 됐다. 자주통일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느낄 수 있어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미군은 과연 우리나라 평화에 위협적인가? 그것은 단정 짓기 어려운 대답일 것이다. 반미반전을 외치고 있지만 반미가 자주평화를 이룩하는 조건이 될 수는 없을 것이다. 분단의 이유와 남북의 위기를 외세 탓으로만 돌릴 수 없다.

우리사회 안에서 통일과 평화에 대한 깊은 논의와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는 것이 가장 우선일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대행진, 범국민대회와 같은 집회들이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알리는 데 한 몫을 해야 할 것이다.

진보연대와 6.15공동실천남측위원회 주최로 열린 집회를 함께 동행 하면서 과연 자주통일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그려보게 되었다. 먼 훗날 남과 북이 손을 맞잡고 광복의 기쁨을 느낄 수 있는 그런 광복절이 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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