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을 구분해주는 벽. 그리고 그 공간을 온통 에워싸고 있는 벽지. 벽지만 바꿔도 집안 분위기는 확 달라진다. 감각적인 디자이너의 손끝에서 나오는 벽지디자인. 이번호에서는 (주)서울벽지의 디자이너 유현수(동양화 01) 동문을 고민정(디자인 1) 학우와 함께 만나 유익한 시간을 보냈다.
고민정(이하 고): 벽지디자이너 라는 직업이 조금은 생소하기도 한데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시는지 궁금해요.
유현수(이하 유): 일단 트렌드 조사를 해요. 전시회에 가서 잡지도 사오고 요즘의 트렌드 경향이 어떠한지 살피죠. 그리고 컨셉을 정해요. 모던, 클래식 이런 식으로요. 마지막으로 패턴·컬러작업을 하죠. 컬러 트렌드 설명회에 가기도 해요.
고: 디자이너로서 일하시면서 뿌듯한 때는 언제이고 힘든 점은 무엇인가요?
유: 제가 디자인한 벽지가 나와서 벽에 발릴 때 가장 뿌듯하죠. 힘든 점이라면 야근이 많다는 점이에요. 퇴근 시간이 정해져 있는 게 아니고 주어진 일이 끝나야 퇴근하는 직업이라서요.
고: 학교 다니실 때 취업준비는 어떻게 하셨어요?
유: 대학교 1,2학년 때 막연한 취업 준비로 컴퓨터를 다룰 줄 알아야겠다고 생각 했어요. 포토샵 등 컴퓨터 프로그램을 많이 배우고 다룰 줄 알았어요. 포털사이트 다음의 디앤샵에 상품을 편집해서 올리는 아르바이트를 했어요. 처음엔 내가 할 수 있을까. 했는데 일단 그냥 해봤어요. 책보고 공부해가면서 했죠. 그런 식으로 두려움을 깰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드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대학 내에도 취업에 도움이 되는 유용한 프로그램이 많은 걸로 아는데 그걸 잘 활용했으면 좋겠어요. 저는 독일에서 열리는 아트웍에서 제 그림을 팔기도 했어요. 꼭 대학내 프로그램이 아니더라도 외부의 인재 개발 프로그램 같은 것에 부지런히 참여해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도태되고 아무것도 안하게 돼버려요.
고: 먼저 사회에 한발 내딛은 사회인으로서, 현실적으로 취업에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 유현수 동문 | ||
고: 벽지디자이너로서 갖춰야 할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유: 회화적인 감각, 컴퓨터 다루는 능력. 이것이 가장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점이에요. 이외에 외국어 능력을 갖추는 것도 중요해졌어요. 영어는 어느 영역이든지 필요하잖아요. 요즘은 중국어도 많이 중요하고요. 제가 다니는 회사도 해외 전시나, 중국으로의 공장 이전 등 외국어를 사용할 기회가 많거든요.
고: 마지막으로 저를 포함한 덕성 후배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려요.
유: 다양한 연계활동을 통해 시야를 넓히세요. 그리고 자기투자를 하세요. 외모에 투자하는 것도 좋고 말 잘하는 것에 투자하는 것도 좋고요. 어쨌든 자기 자신을 가꾸는데 시간을 쏟으세요. 경험과 준비가 되어 있으면 선택의 폭은 아주 넓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