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교원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전임교원 아직도 갈 길이 멀다
  • 박시령 기자
  • 승인 2007.09.29 19: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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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교수 한명이 대학 발전시켜

지난 9월 1일자로 신임 전임교원 4명이 충원됐다. 교무처는 각 학과의 전임교원 충원 요청을 받은 후 처장회의를 통해 전임교원 1인당 학생 수, 재학생 수, 강의 수강 학생 수, 퇴직교원의 충원 여부 등을 고려하여 전임교원 4명을 충원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번 전임교원 충원으로 3년 째 전임교원이 한 명이었던 국제통상학과는 새로운 교수님 한 명을 맞게 되었다. 그 외에도 지속적으로 교원 부족 문제가 제기되었던 생활체육학과, 법학과 등이 전임교원 1인씩 충원했으며 오는 2009년 약대 6년제 개편을 앞둔 약학과도 새로운 전임교원 1인을 추가로 충원했다.

2007년 2학기, 아직도 교수님이 부족해
그러나 여전히 우리대학의 전임교원 문제는 남아있다. 9월 기준으로 우리대학의 교원 1인당 학생 수는 39.23명이다. 그러나 학과별로 살펴보면 상황이 다르다. 여전히 전임교원이 한명인 학과가 있는가하면 전임교원이 두 명 이하인 학과가 10개에 달한다. 이 외에도 전체 학과 학생수에 비해 전임교원 수가 턱없이 부족한 학과도 여럿 있다.  

전임교원이 1인인 독어독문학과의 경우 지난 학기 전임교원 초빙 신청 시기를 놓쳐 전임교원을 충원하지 못했다. 그래서 여전히 교수 한 명이 전체 62명 학생을 지도하고 있다. 독문과 3학년 이 모 학우는 “독문과 소속 교수님은 달랑 한 분이다. 게다가 어문계열임에도 불구하고 원어민 교수가 한 명도 없다는 것이 말이나 되나”라며 부족한 전임교원 현황에 대해 불만을 털어놨다. 독어독문학과 조교에 따르면 독문과는 교무처에 2008학년도 1학기 전임교원 2인(원어민교원 1인 포함)충원 신청을 낸 상태이다. 

지난 학기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전임교원 부족 문제를 게재했던 국제통상학과는 이후 전임교원 1인과 계약교원 1인을 충원하게 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학생들은 교수님이 부족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 학과 한 학생은 “지난 학기 동안 홈페이지에 글 올리기, 학생서명운동 등을 통해 국제통상학과의 교수 부족 문제를 꾸준히 제기했다. 결국 교수님이 충원되기는 했지만 백 명이 넘는 학생을 지도하기에는 여전히 부족하다”고 말했다. 현재 국제통상학과는 전임교원 두 명이 전체 130명 학생을 지도하고 있는 셈이다.

다른 여대의 상황은 어떨까. 동덕여자대학교 독어독문학과의 경우 전임교원이 4명이고 전체 학과 학생 수는 72명이다. 교원 1인당 학생수는 불과 18명이다. 우리대학 국제통상학과와 유사한 동덕여대 국제경영학과는 전체 235명의 학생을 여섯 명의 전임교원이 나눠서 지도하고 있다. 때문에 교수와 학생 간의 의사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져 학과 발전에도 큰 무리가 없다는 것이 학과 측 설명이다. 서울여자대학교의 경제학과의 경우는 전체 6명의 교수가 295명의 학생생활을 지도해 교원 1인당 약 49명의 학생을 담당하는 꼴이다. 썩 만족스러운 수치는 아니지만 우리대학 국제통상학과의 교원 1인당 학생 수 65명에 비하며 나은 형편이다.

학부제는 교수도 공유할 수 있다?
지난 6월 지은희 총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대학의 전임교원 현황이 아주 나쁜 상태는 아닌데 다만 전체 학생 수에 비해 전공이 너무 많은 것이 문제가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 총장은 이어 계열 기초과목 등 학부 학생이 공동으로 수강할 수 있는 과목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학부계열의 교수를 공유한다면 학과별 불균형과 전임교원 부족 문제가 어느 정도 해소 될 것이라는 것이 설명이었다. 그러나 학부제라고 해서 같은 계열의 교수를 공유한다는 대책은 근본적으로 모순이다. 계열 기초과목이라는 것이 전체 전공을 아우를 만큼 범위가 폭넓지 못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사회과학부 계열 기초과목을 만들 경우 전공 7개 각각의 교수가 모든 사회과학부 전공을 아우를 수는 없고 결국 계열 기초과목은 교양과목 차원에서 그칠 것이다. 학생지도나 취업지도 등 학생의 생활과 관련된 부분에서는 학부제 교수 공유제가 빛을 발하겠지만 전공과목과 관련된 근본적인 문제의 대책은 되지 못한다. 결국 각각의 전공을 수학한 우수하고 실력 있는 전임교원의 충원만이 가장 근본적인 해답이다.

좋은 교수 1명 확보가 시급하다
탄탄한 교육기반의 근본은 곧 우수한 전임교원의 확보다. 이는 곧 대학의 가장 근본적이고 기본적인 발전 방향이다. 지난 2002년 건국대 정길생 전 총장은 ‘좋은 교수 1명을 확보하는 것이 건물 짓는 것보다 학교를 발전시킨다’는 철학에 따라 우수한 교원 충원에 주력했다. 정 전 총장은 취임기간동안 총 350명의 교수를 충원했으며 건국대학교 공과대학의 교수진은 전체 86명으로 각 대학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며 주목 받은 바 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이현청 사무총장은 “적정 수준의 전임교원을 확보하지 못한 대학교육은 비효율적으로 운영될 수밖에 없다. 대학교육 여건이 부실 한 원인은 인적 조건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우수한 대학을 이루는 것은 결국 학생과 교수다. 연구와 교육에 필요한 인력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는 대학교육이 제대로 운영되기 어려우며 적정수준의 교원 확보야 말로 대학교육의 질을 높이는 지름길임을 인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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