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소리]덕성여대신문 535호를 읽고
[쓴소리]덕성여대신문 535호를 읽고
  • 승인 2007.10.27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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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채롭고 신랄한 면모가 부족해

덕성여대신문 535호는 교내의 언론매체라는 역할에 조금 부족한 새롭지도, 날카롭지도 못한 아쉬운 호였다.

학생들의 최대고민치가 취업이라지만 1면을 시작으로 2,4,6,7면까지 이어지는 일관된 주제가 마치 사설취업신문이라는 인상을 풍겼으며, 기사내용도 전반적으로 신랄함이 부족하였다. 차라리 특별기획으로 취업면을 한 면 구성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었으리라 여겨진다.

1면은 다양한 학내 행사 소식과 더불어 안전 불감증에 노출된 후문 교통 환경의 문제점 다뤘다. 경찰서와 구청 양 측의 의견을 들어봄으로써 현재로선 보행자의 안전의식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는데, 마을버스 이용자가 많은 현실을 볼 때 적절한 시기의 기사가 아니었나 싶다. 그러나 2면은 다른 기사들보다 훨씬 비중이 큰 다른 사진을 구성하여 조금 어리둥절한 감이 있었다.

한편 학내 게시판을 달궜던 전임교수의 부족 문제가 다시 한 번 대학면을 통해 기사화되었다. 기사에서 우리 대학의 불문과, 독문과, 국제통상학과의 열악한 교수진 상황을 고발하고 있었는데 배움을 갈망하는 학생들과 배움의 여건을 마련치 못하여 기회의 불평등을 낳은 대학 교육이라니, 취업을 위한 교양개설에 힘쓸 것이 아니라 우수한 교수진을 확보하여 학교를 발전시키는 게 더 시급한 문제라는 기사의 끝머리에 동의하는 바이다.

4면은 공무원 열풍을 거론하며 안정된 직장이라는 신기류만을 쫓으며 스스로의 능력, 적성을 고민하지 않는 시대의 아픔을 꼬집었지만 이미 진부한 내용이 된지 오래라 새롭지 못한 인상을 남겼다. 여성면의 IF작은 영화제 르포는 여성감독의 영화를 공유하며 여성을 위하는 색다르면서도 낯설지 않은 모습을 소개하여 인상적이었다. 

의견면 근화소리의 ‘사회의 소수자와 그를 대하는 나의 자세’는 ‘소수’를 다수의 바깥이 아닌 다수의 한 부류로 바라볼 필요가 있음을 자각하게 했다. 한편 다솜길에서는 생소하지만 요즘 부각되고 있는 직업의 하나인 벽지디자이너 유현수 동문을 만나 인터뷰함으로써 디자이너로서 준비해야 할 실질적인 정보를 학우들에게 들려줘서 많은 도움이 되었으리라고 본다. 또한 허집 교수의 칼럼은 진로고민의 의미를 따뜻한 경험담을 통해 전해줬다. 문화면 기획기사는 이상적인 면모가 아니라 광고와 시장이 상품판매를 위해 만든 함정이었음을 적나라하게 드러냄으로써 콘트라섹슈얼에 대해 경각심을 불러일으킨 좋은 기사였다. 신조어가 만들어놓은 화려한 모습이 여성에게는 걸림돌이 되는 식의 사회 구조적 모순임을 깨닫게 한 기회가 되었다.

지난 535호는 매스컴속의 여성들의 이미지와 문제를 되짚은 기사는 흥미로웠고 날카로웠다. 반면 다른 기사들은 일관된 주제로 다뤄져 다채롭고 신랄한 면모가 부족했다고 본다. 

송소라(문헌정보 4) 쓴소리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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