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악플 다세요?
아직도 악플 다세요?
  • 양가을 기자
  • 승인 2007.11.03 20: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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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리플로 깨끗한 인터넷 세상 꿈꾸자
 

온 동네의 놀이터가 됐다. 인터넷은 어느덧 우리사회에서 빼놓고 설명할 수 없는 거대한 장이 되었다. 인터넷 세상은 많은 정보와 사람들을 쏟아냈다. 쉴 새 없이 오고가는 이야기 천국, 인터넷은 새로운 사회문화를 형성했다.


우리가 주인공, 1인 미디어 인터넷 세상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포털뉴스, 카페 및 블로그 게시판, UCC 등 미디어를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1인 미디어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네티즌들이 만들어 내는 각종 게시물과 리플들은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많은 사람들과 생각을 공유하고 표출한다.

이제 리플문화는 ‘리플 저널리즘’으로 일컬어질 만큼 사회전반적으로 영향을 끼치고 있다. 리플의 반응을 살피며 기사를 수정하는 기자들이 생기는 한편, 많은 리플이 달린 게시물은 세간의 주목을 받고 그와 관련된 정보는 재생산된다.

이러한 리플들은 또 하나의 놀이문화가 되었다. 누가 먼저 리플을 달았나, 누구의 리플이 가장 공감 받는 리플이 되었는가가 리플을 다는 네티즌에겐 새로운 관심사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게시물보다 리플이 더 궁금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리플은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새로운 신조어들로 무장하고 있다.


 

날로 느는 상처투성이 악성리플

새로운 사회문화로 정착된 리플문화는 제 3의 매체로 떠올랐지만 양날의 칼처럼 사회의 암초가 돼가고 있다. 바로 ‘악플’의 등장이다. 남의 의견을 무시하고 비방하는 리플이나 무분별한 욕설이 난무하기 시작했다.

지난여름 아프칸 인질 사태에서 악플을 단 네티즌들은 마치 그들을 무슨 큰 파렴치한 범죄나 저지른 범인인양 매도하며 ‘선교가 아닌 봉사활동이라고 하더니 결국 탈레반에 봉사활동한 것이냐, 돈 많은 기독교에서 교회 세우지 말고 협상해라’는 등의 기독교와 봉사단의 취지를 왜곡하는 리플들을 달기 시작했다.

또한 지난 9월에 한 연예인이 자신에 관해 근거 없는 허위사실을 퍼뜨린 16명의 네티즌들을 고소해 벌금 각각 100만원씩 청구된 사건도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수많은 연예인들이 악성루머와 리플에 시달리고 있다.

경찰청이 제시한 ‘유형별 사이버 범죄 발생 및 검거현황’을 분석한 결과, 명예훼손과 성폭력 등 악성 리플로 인한 사이버 범죄는 2002년 3,155건에서 2006년 7,881건으로 5년 사이에 2.5배 가량 증가하였다.

또한 정보통신 윤리위원회의 ‘사이버폭력 관련 신고접수 및 상담실적’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악플로 인한 명예훼손으로 인한 신고․ 상담 건수가 4,751건으로 전체 피해신고의 67.4%에 달했다. 

우리대학 김미리혜(교양) 교수는 “책임감 있고 신중한 사람이라도 신분 노출이 낮은 사이버 상에서는 거친 욕설을 담은 리플을 남길 수 있다. 바로 익명성 아래 있기 때문이다”며 “군중 속의 심리와 같이 남의 댓글을 보고 영향을 받거나 남이 욕을 하면 나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라며 사람들이 악플을 다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였다.


 

아름다운 인터넷 세상을 꿈꾸며 

악플로 인한 자살이 연이어 보도되자 리플문화를 그저 네티즌들의 놀이문화로만 바라볼 수 없게 되었다. 사이버 상에서의 언어폭력을 막고 아름다운 네티켓을 지키기 위한 자정(自淨)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 5월 23일 선플달기국민운동본부가 발대식을 가졌다. 선플달기운동은 인터넷 상에서 상대를 존중하고 격려하는 리플문화를 확산시키고자 시작된 운동이다. ‘선플’이란 선의적인 댓글을 의미하며 악플에 대한 반대어이다.

지난달 12일 신흥대학에서 학생 5천명과 의정부 시민 5천명 등 1만여 명이 함께 경기북부지역 선플달기운동 발대식을 가졌다. 20일엔 국회의원 78명이 아름다운 말과 글, 행동의 정치를 하겠다고 다짐하는 선플정치 선언문에 서명을 하고 국회의원 선플정치 선포식을 가졌다. 각계각층을 대상으로 하는 선플달기 운동은 사람들에게 선플을 알리고 사람들의 의식을 자각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선플달기국민운동본부의 1차 목표는 악플대신 아름다운 선플을 달겠다고 선언하는 선플달기 서명운동을 진행하는 것이다. 선플달기운동의 대표인 민병철 중앙대 교수는 “칭찬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먼저 칭찬선플을, 사과하고 싶은 이에게 먼저 사과선플, 용서가 필요한 이에게는 먼저 다가가 용서선플을 달아준다면 누구나 원하는 살맛나는 아름다운 사회가 이룩될 것”이라고 표하기도 했다.

포털 사이트 1위를 달리고 있는 네이버에서도 깨끗한 인터넷 문화를 만들기 위한 그린인터넷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네이버 그린인터넷 캠페인은 ▲영화 불법 다운로드 근절 등 이용자 참여로 이뤄지는 다양한 온라인 캠페인 ‘참여하세요!’ ▲오프라인으로 인터넷 윤리 및 활용 교육을 진행하는 ‘만나보세요!’ ▲자녀PC관리 서비스, 보안 프로그램 등 인터넷을 보다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험하세요!’ ▲이용자들에게 최신 정보통신법률정보 등을 제공하는 ‘알고계세요?’ 등 이용자들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말이 고와야 가는 말이 곱다’라는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한 옛 속담이 있다. 상대방을 해치는 나쁜 말로 도배되는 인터넷 세상은 이제 사라져야 한다. 나의 글이 곧 나의 얼굴과 이름임을 인식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IT강국이라는 이름에 걸 맞는 네티켓을 만들어 갈 것이다. 오늘, 상대방을 배려하는 선플 하나 달아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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