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터치]반려동물
[시사터치]반려동물
  • 함우정(본지 98년 편집장)
  • 승인 2007.11.19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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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만하면 한 번씩 언론에서는 과도하게 동물에 집착하는 사람에 대한 보도가 나온다. 며칠 전 한 시사주간지에서는 “애완동물과의 위험한 동거”라는 제목으로 애완동물로 인해서 가족불화가 생긴다는 내용의 기획기사를 발표하였다. 또한 올해 초 한 TV 시사프로그램에서도 “고독한 현대인들, 그들은 왜 동물에 집착하는가?”라는 프로를 방영된 바가 있고 몇 년 전에는 ‘개똥녀’ 사건으로 인해서 어긋난 동물 사랑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을 보도하는 뉴스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동물을 키워서 문제가 생겼고, 가족불화가 생겼다는 것이다. 그래서 ‘심리전문갗라는 사람의 말을 빌려 “애완동물 때문에 가족 간의 문제가 생길 때는 동물을 없애는 것이 가장 좋은 해결책”이라는 결론을 제시하고 있다.

그렇다면 반려동물 때문에 문제가 생긴 가족은 동물만 없애버리면 편안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개똥녀는 개만 없었으면 예의바르고 공중도덕을 잘 지키는 사람이었을까?

분명 인간사회에서 소외되고 인간혐오를 느끼며 심각한 정서적인 문제가 있어 반려동물에 집착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동물에게 집착하여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니라, 문제가 있던 사람이기 때문에 유일하게 정을 주는 동물에게나마 마음의 위로를 얻은 것이다. 심리적으로 외롭고 소외되어 있었기 때문에 외로운 세상에서 유일하게 마음을 주는 동물에게 집착했으리라.

일본에서는 인간에게 학대 받다가 버려진 ‘치로리’가 치료견이 되어 수많은 사람들에게 기적을 일으켰다. 꼼짝도 못하는 전신마비 노인을 일으키고, 말 못하던 노인에게 말을 찾아주고, 은둔형 외톨이(히키코모리)가 되어 세상과 단절된 소년을 세상으로 이끌었다. 애완동물을 좋아할수록 아이들의 친사회성이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그래서 미국과 일본을 비롯한 선진국에서는 동물을 매개체로 한 심리치료가 진행되는 병원이 점차 늘어가고 있다.
가족 문제의 원인은 사람에게 있다. 가족문제의 원인을 동물 탓으로 돌리는 것을 보면 마치 과거 유럽에서 병을 치료해주는 의사나 산파를 오히려 병을 만들었다며 마녀로 몰아서 죽였던 것을 보는듯하다. 문제를 진정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조상탓, 날씨탓을 하듯 동물탓을 하지 않고 좀 더 근본적인 원인과 대책을 찾아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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