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생회 특별 간담회
총학생회 특별 간담회
  • 박시령 기자
  • 승인 2007.11.19 23: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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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이 총학에 바라는 것은 세세하게 관심 기울이는 것

본지는 창간 43주년을 맞이하여 지난 16일 총학생회실에서 김지선(일어일문 4) 23대 총학생회장과 안지은(문화인류 4) 23대 부총학생회장, 24대 총학생회장 당선자 최설희(정보통계 4) 학우와 부총학생회장 주하나(아동가족 4) 학우와 특별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는 총학생회의 계속되는 단독후보 출마와 학우들의 총학생회에 갖는 불만과 앞으로의 총학생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등에 대해 이야기하였으며 한 시간 가량 진행되었다.

박시령 편집장(이하 박): 총학생회 선거에 몇 년째 단독후보가 출마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서 매년 비슷한 정치적 성향을 갖는 총학생회에 대한 불만이 학교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속출하고 있다. 
 


김지선 23대 총학생회장(이하 김): 보통 총학생회 선거는 4학년이 출마하는데, 취업준비에 바쁜 학우들이 학생회 활동에 선뜻 나서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총학생회 선거라는 것이 장시간 준비하고 신념이 확고하지 않으면 나오기가 어렵다. 그래서 2003년 이후로 비슷한 성격의 후보들이 단독 후보로 출마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학생회의 일들은 계승되는 것이 옳다고 본다. 타 대학의 경우 총학생회 경선을 통해 한 선거본부가 당선이 되면 다른 후보자의 긍정적인 공약은 모두 묵살해버리지 않는가. 우리 학생회는 좋은 공약이 있으면 계승해나가기 때문에 오히려 좋은 점도 있다고 본다. 학생들이 총학생회의 독재라고 말하는데, 물론 앞으로 발전해 나가지 못하는 총학생회는 문제가 있다. 하지만 총학생회의 마음가짐은 결코 학생들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한다.

 

   
▲ 안지은(문화인류 4) 23대 부총학생회장

안지은 23대 부총학생회장: 등록금 문제를 예로 들면, 올 한 해 등록금책정위원회 학생대표로서 학우들이 등록금에 대해 갖고 있는 생각들을 모아서 학교 측의 전달했다. 학생회가 독재 체제로 이어진다고 생각하겠지만, 등록금 투쟁과 같은 중요한 문제는 지난 학생회가 해 오던 것을 계속 이었기 때문에, 올해 등록금 삭감이라는 결과를 얻어낼 수 있었다고 본다. 이런 식으로 전 총학생회의 부족한 점은 보충하고 잘 한 점은 계속 이어나가는 것이 우리 학생회의 좋은 점이라고 생각한다.

 

 

 

박: 그렇다면 총학생회가 어째서 학우들의 큰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을까. 학우들이 원하는 것에 적절하게 반응하지 못하고 매번 같은 이야기를 되풀이 한다는 의견도 있다.

주하나 24대 부총학생회장 당선자(이하 주): 총학생회가 해결해야 하는 학내사안이 매우 많은데 지금까지 총학생회가 즉각 반응하지 못했고, 실제로 총학생회가 학우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행한 사업들도 눈에 잘 띄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러나 무엇보다 총학생회가 학우들이 요구하는 것을 잘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구체적으로 노력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본다. 전 총학생회의 좋은 점을 계승하는 것은 좋지만 제 때 변화하지 못한다면 잘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본다. 

 

   
▲ 최설희(정보통계 4) 24대 총학생회장 당선자
최설희 24대 총학생회장 당선자(이하 최): 총학생회가 계속 똑같은 문제를 들고 이야기 하는 것은 그만큼 그 문제들이 매 해 반복되고 중요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예를 들어 총학생회는 매 해 등록금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등록금 투쟁을 안 할 수는 없지 않은가. 다만 중요한 사안들을 이야기 할 때 형식과 방법을 바꾸지 못하고 예전의 방법대로 진행하는 것이 총학생회의 잘못이라고 본다. 어떻게 문제를 풀어나가는가의 방법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주하나(아동가족 4) 24대 부총학생회장 당선자
주: 학우들이 요구하는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기 때문에 총학생회는 대체 뭘 하고 있느냐는 소리를 듣는 것이다. 그러나 예술대 공간문제, 교수충원 문제, 전산실 컴퓨터 문제 등 학우들이 민감하게 생각하는 문제들은 하루아침에 해결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학교 예산도 고려해야 하며 지속적으로 제기해야 하는 문제들이다. 하지만 총학생회가 거듭 될수록 문제들이 조금씩 해결되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길 바란다.

최: 가끔 총학생회가 학우들의 요구를 모두 알고 해결하려고 하다가도 인력이 부족하고 자원이 부족하다 보니 그냥 예전에 하던 대로 하는 경우도 있다. 학우들도 총학생회에 조금만 더 관심을 가져주고 총학생회에 많은 의견을 내 주었으면 한다.

주: 그래서 이번 총학생회에서는 학우와의 소통의 장을 넓히는 것을 공약으로 세웠다. 총학생회에 바라는 점을 자유롭게 적을 수 있는 게시판을 설치할 것이다. 실제로 변화하는 총학생회가 될 것이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

박: 그렇다면 학우들이 총학생회에 진짜 원하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김: 취업이다. 23대 총학생회는 학우들이 취업 문제에 대해 고민하는 것을 알고 총학생회 사상 처음으로 취업 관련 공약을 내기도 했다. 앞으로도 학우들이 취업하는데 실제로 도움이 되는 것, 사회에 진출할 근로자로서 반드시 알아야 할 것들을 총학생회가 알려주고 학생들끼리 공유하도록 도와줘야 한다.

주: 그래서 사회에 진출한 선배님을 초청하여 취업 강연회를 정기적으로 진행하려 한다. 또한 취업 준비생을 위해 실질적으로 취업 준비 자금을 지원하는 등의 다양한 취업 관련 공약을 냈다. 이 밖에도 대학 교육환경 개선에 대한 학우들의 요구가 큰데, 아직도 해결되지 않는 예술대 환경문제, 도서관 증축 등 학우들이 원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앞으로 일 년 동안 열심히 노력하겠다.

   
▲ 사진=김민지 기자 minji1012@duksung.ac.kr
박: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총학생회의 대외활동 즉, 정치활동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이 많다. 학교 내부의 일에 신경 쓰기에도 모자를 판에 계속 정치활동을 한다는 비판도 있다.

김: 사실 총학생회가 정치활동만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총학생회가 쌓아온 이미지들이 정치적인 활동을 하는 총학생회로 굳어져 학우들의 눈에는 정치활동만 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지난 23대 총학생회 선거 당시에도 학내 사안에 대한 공약을 열심히 말 한 후에 아주 잠깐 정치적 이야기를 언급했는데 이튿날 게시판에 ‘또 총학생회가 정치 얘기 한다’는 투의 이야기가 올라왔다. 이미 학생들에게 총학생회는 정치활동만 하는 집단이라는 이미지가 크게 박혀있는 것 같다. 하지만 대학 지식인으로서 정치에 아주 무관심한 것도 문제라고 생각한다. 둘 다 총학생회가 해야 할 일이라고 본다.

주: 다만 정치적인 활동과 학내 사안 해결이 적절한 비율을 이뤄야 한다고 생각한다. 총학생회가 어느 부분에도 소홀하지 않도록 잘 조절하고 균형 있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총학생회가 전혀 학내 사안에 노력을 쏟지 않거나 실천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최: 자유게시판에 올라오는 의견이 우리 전체 덕성인의 의견은 아니라는 것을 알아 달라. 선거를 준비하면서 천 명이 넘는 학우들을 만나보았는데, 학우들이 의외로 학교와 총학생회에 관심과 애정을 갖고 좋은 의견을 많이 내 주었다. 함께 이야기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박: 결국 총학생회와 학생들의 거리감은 상호 의사소통의 부재에서 기인한다고 볼 수 있겠다. 하지만 변화하지 않는 총학생회는 학우들에게 외면당할 수밖에 없다. 총학생회도 이제 조금씩 달라져야 하지 않는가.

김: 세세한 문제에 총학생회가 신경을 써야 한다. 23대 총학생회는 작은 부분에 신경 쓰지 못했기 때문에 학우들이 비판을 한 것이다. 학우들이 총학생회에 바라는 것은 작은 부분까지 관심을 기울여 주는 것이다. 총학생회가 학우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각 단과대학생회나 과 학생회가 이런 기능을 잘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주: 맞다. 학우들이 원하는 것은 세세한 부분들이다. 정말 제대로 한 번 일해보자고 총학생회장과 이야기 했다. 24대 총학생회를 한 번 믿어 달라. 앞으로 총학생회가 정말로 학우들의 환영받는 일꾼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최: 학우들도 원하는 부분에 대해 가감 없이 총학생회에 말해 주었으면 한다. 물론 총학생회가 모든 것을 해결하는 해결사는 아니지만 총학생회와 학생이 함께 소통할 때 비로소 총학생회가 그 구실을 한다고 생각한다. 이전까지의 총학생회의 모습을 그대로 따라가는 총학생회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 총학생회가 먼저 변화하겠다. 학생들의 요구를 잘 듣고 잘 이행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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