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미러] 눈물 이야기
[백미러] 눈물 이야기
  • 김윤지 기자
  • 승인 2007.12.01 19: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눈물. 이번 주는 참 ‘눈물’ 많은 날 이었습니다. 온 국민이 슬픔에 젖어 눈물이 많아 진 것은 아닙니다. 그렇기에 소녀의 눈망울에서 ‘또르르’ 볼을 흐르는 눈물일랑 잠시 잊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손수건도 저 멀리 접어 두셔도 좋습니다.


첫 번째 눈물이야기 입니다. 빨간 머리의 젊은 여자는 굉장히 기쁜 소식을 들었나 봅니다. 여자는 웃음만으로 그칠 수 없어 손으로 얼굴을 감싼 채 눈물까지 맺혔습니다. 이는 리히텐슈타인 (Lichtenstein)의 그림 ‘행복한 눈물’입니다. 이건희 삼성 회장의 부인 홍라희씨가 삼성 비자금 715만 달러(약 70억원)로 구입했다는 그림 ‘행복한 눈물’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소식을 접한 사람들은 그 누구도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최고의 명작을 미술관에서 봤다면 모를 일이지만 검은 돈이 연루된 작품에 행복할 사람이 있을 리가 만무합니다. 게다가 정리해고 당한 연봉 1800만원 삼성 노동자들의 피눈물과 오버랩되니 더 이상 명작은 가치가 없습니다.


두 번째 눈물이야기입니다. 이 눈물은 조금 아리송합니다. 눈물의 주인공은 지난 달 26일 대통령 후보 등록일을 마치고 본격적인 선거 운동을 시작한 대통령 후보들입니다. TV광고 속 그들은 잔잔한 음악과 함께 한껏 감성을 자극합니다. 광고뿐만이 아니라 선거 운동 행보마다 흘리는 그들의 눈물도 그 감성에 한 몫 합니다. 선거일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정책을 앞세운 이성보다는 눈물을 앞세운 감성 홍보 경쟁만 치열합니다. 지난 대선에서 좋은 효과를 본 눈물광고를 복습하듯 그들은 그렇게 눈물을 흘렸나 봅니다. 하지만 눈물의 횟수가 늘어갈수록 지켜보는 국민들의 표정은 탐탁지 않습니다.


고작 두 개의 눈물 때문에 이번 주는 참 ‘눈물’ 많은 날입니다. 연일 언론에서도 이 두 눈물만 앞 다퉈 다루니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억대의 비자금에 연루된 눈물과 표심을 얻기 위한 홍보용 눈물. 다른 듯 보여도 결국 둘다 그다지 유쾌하지 않다는 사실. 당사자들은 알고 있을까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도봉구 삼양로144길 33 덕성여자대학교 도서관 402호 덕성여대신문사
  • 대표전화 : 02-901-8551, 8558
  • 청소년보호책임자 : 고유미
  • 법인명 : 덕성여자대학교
  • 제호 : 덕성여대신문
  • 발행인 : 김건희
  • 주간 : 조연성
  • 편집인 : 고유미
  • 메일 : press@duksung.ac.kr
  • 덕성여대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덕성여대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ess@duksung.ac.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