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인재 선발기준이 바뀌고 있다
[사설] 인재 선발기준이 바뀌고 있다
  • 덕성여대신문 사설위원
  • 승인 2008.03.04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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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대학원 시험 준비 과정 개설 줄 이어, 대학교육의 일부로서 기능해야

근래 대학사회의 가장 큰 관심사로 떠올랐던 법학전문대학원 선정문제는 대학 간의 유치경쟁과 탈락대학의 반발에 그 초점이 맞추어져 법학전문대학원 제도 도입이 가져올 대학교육의 변화에 대한 논의는 뒷전으로 물러앉은 느낌이다. 그러나 법학전문대학원 시험인 법학적성시험(LEET)은 앞서 시행되고 있던 의·치의학 전문대학원 시험(MEET, DEET)과 더불어 이미 대학 학부교육 방식에 적지 않은 변화를 초래하고 있다. 우리 대학을 포함하여 많은 대학들이 이른바 프리메드(Pre-Med) 또는 프리로우(Pre-Law)로 명칭 되는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하여 자신들의 학부 학생들의 시험경쟁력을 높이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앞으로 이러한 프로그램은 공기업 및 사기업 시험 준비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되므로 더욱 확대 강화되어 나아갈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여기서 경계해야 할 점은 이러한 프로그램이 대학교육의 일부분으로 기능해야지 그 주객이 전도되어 대학이 마치 전문대학원 수험준비 학원처럼 변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일부 고시학원가에서는 발 빠르게 이에 대비한 강좌를 개설하여 운영하고 있으나 그 효과가 매우 제한적임을 시험을 치룬 수험생들이 실토하고 있다. 이것은 이와 같은 시험이 고시학원 방식의 교육으로는 그 준비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사실 정부의 법학적성시험과 의·치의학 전문대학원 시험 나아가 고급공무원 선발시험인 공직적격성 시험의 도입 배경에는 대학의 교육 더 나아가서는 중고등 교육의 정상화 의지도 담겨있다. 교육의 본래 목적을 회복시키고자 하는 이러한 시험의 시도가 어떤 효과를 가져 올 것인지는 아직 미지수이지만, 근래의 고시 및 입시 시험제도의 변화는 입시 또는 고시 준비 학습과 학교 교육이 유리되어 중고등학교는 물론 대학마저 공동화 될 위기에 처해져 있는 현실을 극복하고자 하는 정부의 노력의 결과임은 분명하다.

위와 같은 시험이 대학사회에 미칠 가장 큰 영향은 아마도 인문 또는 자연계열 기초 교육 강화와 토론이 병행된 전공에서의 심화학습의 요구 증대일 것이다. 우리 대학도 이러한 변화에 부응하기 위해 프리메드 및 프리로우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으니 기존 재학생은 물론이거니와 특히 신입생들은 각별히 관심을 기울여 변화의 내용을 살펴야 할 것이다. 다만 앞서 지적했듯이 이러한 프로그램은 변화의 방향과 효율적인 학습방법을 알려주기 위한 보조적 기능을 지니고 있으므로 우리 학생들은 이 프로그램 과목의 수강과 더불어 다양한 기초분야 서적의 분석적 정독과 자신의 전공에서의 심화 학습만이 정부, 공기업, 사기업이 요구하는 인재선발 시험 통과의 지름길임을 깊이 인식하여 자신의 학습계획을 세워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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