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솜길]칠전팔기, 인생은 꿈꾸는 자의 것
[다솜길]칠전팔기, 인생은 꿈꾸는 자의 것
  • 김민지 기자
  • 승인 2008.03.15 2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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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엠 글로벌 이사 이선화(화학 85)동문과의 만남

 

 

김민지(이하 김): 화학과를 졸업하고 어떻게 프로모션기획 일을 하게 되셨나요?


이선화(이하 이): 대학에 다니면서 ‘KUSA’(봉사동아리)활동을 했어요. 상계동 빈민촌을 다니면서 아이들에게 이것저것 도움을 주는데 솔직히 대학생 때 해줄 수 있는 게 많지가 않더라고요. 단순한 레크레이션 정도였지요. 그렇게 대학교 3학년이 되니 왠지 모르게 씁쓸한 마음이 들었어요. 아이들이 원하는 것은 지속적인 사랑인데, 내가 해줄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지금의 위치가 아닌 다른 위치에서 다른 방법으로 도울 수 있는 길을 찾고 싶었어요. 일부로 하기 싫었던 일, 힘든 일에 도전했지요. 제가 선천적으로 몸 쓰는 일을 싫어하는데 응원단에 들어갔어요. 그 때 경험을 하면서 해외 청소년 문화에 눈을 돌리게 되었지요.
그게 시작이었어요. 졸업 후 26살에 114에 전화를 해서 스포츠관련 업무를 하는 곳의 전화번호를 찾아가며 기업에 후원을 요청해 대학 응원단을 도와주는 회사를 차리게 되었지요. 그 후에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 프로모션을 배웠어요. 내가 힘과 경쟁력이 있어야 남을 도와줄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김: 지금은 대학 때 생각했던 일을 하고 계신건가요?


이:
사실 프로모션 일을 배우고 난 후에 한동안은 프로모션에만 집중을 했었어요. 그래서 ‘대학 때 꿈꿨던 힘든 아이들을 돕는다. 아이들을 위한 일을 한다’라는 생각을 거의 못했었지요. 하지만 둘째 아이를 가지면서 갑자기 대학생 때의 마음이 생각났어요. 그래서 임신한 몸으로 2003년에 4월에 사단법인을 찾아가 허가를 받았지요. 그 이후로 서울문화재단과 연계해 응원단을 계속하기에 여건이 좋지 않은 중, 고등학생들에게 선진 응원도 알려주고, 해외 네트워크 사업을 통해 해외 초등학교 응원단과 국내 초등학교 간의 자매결연을 하기도 했어요.

 

김: 프로모션 일을 하면서 힘든 일도 많으셨을 것 같아요.


이:
물론 힘든 일도 있었죠. 회사가 부도가 날 수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이 무너졌던 때도 있었어요. 정직원이 20명이 넘었던 회사의 규모를 대폭 축소시키고 회사를 하느냐 마느냐 하는 기로에 서 있었지요. 하지만 그 때 제가 주최했던 행사들이 생각났어요. 행사에 참여한 사람들이 기뻐했던 모습, 인터넷에 올려준 후기들이 떠오르더라고요. 방송의 경우에는 반응이 더 빨라요. 그때 그때 방송이 나가고 바로 체크할 수 있지요.
회사가 한 번 쓰러질 뻔하다 다시 살아난 것이 98년이에요. 그리고 98년을 기점으로 올해가 딱 10주년이고요. 주최했던 대회가 커지고 그 때 맺었던 인연들이 다 잘되고 있는 것을 보면 힘이 들어도 이 일을 선택하길 잘 했다 싶어요.

 

김: 프로모션 일에는 어떤 성격을 가진 학생이 어울리나요?


이:
활동적이고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 호기심이 많은 학생이 좋아요. 클라이언트의 직종이 자주 바뀌다보니 각 클라이언트에 맞는 대화가 필요하거든요. 제주소비자한마당이나 농림과학기술대전 같은 경우에는 완전 새로운 것을 배우는 느낌이었지요. 프로모션이 원체 그룹 별 기획이 많아서 나 혼자 하는 일을 좋아하는 사람보다 커뮤니케이션을 중요시 여겨요. 그래서인지 사람을 만날 때는 주말도 따지지 않고 시간도 따지지 않지요.
저는 굉장히 내성적인 성격이었어요. 정말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딱 A형이요. 처음에 이 일에 뛰어들었을 때는 손에 식은땀이 줄줄 날 정도로 힘들었지요. 하지만 이 일을 하면서 많이 변화했어요. 원래 성격이 활동적이면 더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고 해서 너무 좌절하지 않아도 돼요.

 

김: 마지막으로 후배들에게 한 마디 해주세요.


이:
인생은 꿈꾸는 자의 것이에요. 꿈꾸고 자신의 인생을 투자해야만 그 꿈이 현실이 되지요. 대학 때 전공 공부에만 매달리기 보다는 눈을 돌려 세상을 보며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세요. 젊은 날의 다양한 경험이 자신이 좋아하고 진정 원하는 활동을 할 때 도움이 된답니다. 대학이 졸업장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잖아요. ‘내가 학교에서 배운 것이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도록 열심히 참여하세요. 또 한 가지. 일을 하다 보니 ‘사람이 보물이다’라는 말이 정말 와 닿았어요. 지금 주변의 친구, 선배 모두를 소중히 여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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