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대학원 행정의 효율성 재고 필요해
[독자기고]대학원 행정의 효율성 재고 필요해
  • 정수미 (문화재학과 대학원생)
  • 승인 2008.03.17 11: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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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덕성여대를 졸업하고 타대학원에 진학하여 1년을 다닌 후, 다시 모교 대학원에 편입했다. 주변사람들은 대학원을 옮기는 것을 만류했지만 나는 학부 때부터 있었던 우리 과의 뛰어난 교육환경을 믿었기 때문에 아무 고민 없이 편입을 결정했다.

돌아온 학교의 교육여건은 좋았으나 대학원 행정서비스는 거의 빵점에 가까웠다. 입학한 그 해 4월, 대학원 교학부는 나에게 전화를 해서 ‘학번부여가 잘못되었다’고 했다. 3학기생으로 들어왔으니 2006으로 시작하는 학번이 맞는데 편입생이 처음이라 실수로 2007로 시작하는 학번이 부여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니 학생증을 다시 발급해주겠다고 했다. 이미 긴 시간동안 학생증을 기다리다 받은 나였기에, 이제 와서 잘못됐다고 하는게 좀 황당하긴 했지만 도서관 사용 등에 문제가 없냐고 물었더니 ‘전산실에 연락해서 인트라넷상에서 학번을 변경시켜놨고 다른 부서에도 공문을 다 돌려서 아무 문제 없을 것’이라는 교학부의 말을 듣고선 그냥 그러려니 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대출 중인 책의 반납일을 확인하기 위해 도서관에 로그인을 했더니 아무런 데이터도 뜨지 않았다. 변경된 학번 때문일 것이라는 짐작을 안고 대출실에 가서 자초지정을 설명하고 데이터를 복원시켜달라고 했더니, 대출실에서는 ‘학번이 변경될 리 없다며 그런 연락을 받은 적이 없다’는 것이다. 내가 그 황당한 사건의 당사자라고 몇 번 설명을 하자, 도서관 사서는 그제서야 나의 변경 전과 후의 학번을 메모하기 시작했다. 자리를 떠나려다 신청해 놓은 자료들이 생각나서 그 자료의 복원도 요청하자 도서관측은 ‘자료신청은 수서과가 담당이라며 그 쪽으로 가라는’것이었다. ‘제가 그 쪽으로 또 가서 이 일을 설명해야 되느냐’고 물었지만 대출실 사서는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학생이 직접 가라’는 말 뿐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외국어시험 전날 다시 한번 확인하고자 인트라넷에 들어갔더니 접수 되어있지 않았다. ‘분명 응시료도 냈는데 왜 이러지’하고 교학부로 전화를 했지만 그날은 창학기념일이었다. 시험이 아침 8시라 다급해진 나는 학교 경비실로 전화해 그 업무 담당자의 핸드폰 번호를 알아냈다. 직원은 너무 태평한 목소리로 ‘내가 접수를 안했다’는 것이다. 내가 ‘학번 바뀌기 전에 신청한 게 변경 후 입력 안 된거 같고 응시료도 냈는데 통장확인 안하냐’고 묻자 그 직원은 ‘시험시간보다 일찍 와서 확인하겠다’고 했다. 시험날 직원은 ‘입금하셨더라고요’라며 겸연쩍어 했다.

얼마 전 인트라넷상 졸업대비확인을 체크해보니 ‘수료’라고는 뜨는데 취득학점은 그 절반인 12학점이라고만 되어있었다. 마침 연구등록생 등록금을 내달라는 대학원 교학부의 전화가 걸려와 이것을 얘기했더니 대학원 교학부 측은 ‘졸업전까지만 정리해주면 되지 않냐’는  무책임한 말 뿐이었다. 어쩌면 취득학점은 편입이후 수강한 학점만 남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으나 그래도 역시 결론은 같다. 전학교에서의 학점인정 포함 총 학점으로 기록되는 것이든 아니면 편입이후 수강학점만 남는 것이든 간에 대학원 교학부는 그 조차도 정확히 알고 있지 못한 상황이며, 내가 일년이 넘게 학교를 다니는 동안 아직도 처리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학생이 문의하기 전에 먼저 처리되는 법이 없고, 문의를 해도 대학원 교학부 측이 일을 제대로 알고 있다는 느낌도 받을 수 없고, 또한 친절하지도 않은 것이 우리 대학원의 교학부이다. 비단 내가 첫 대학원 편입생이기 때문은 아니라고 본다. 평소 다른 학생들과 교수님들과 얘기해보면 다들 대학원의 행정업무에 불만사항이 많다. 대학원 행정업무에 대한 시급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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