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 미래사회를 준비하기 위한 대학 영어강의
[독자기고] 미래사회를 준비하기 위한 대학 영어강의
  • 김영미(영어영문 )교수
  • 승인 2008.04.14 14: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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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대학은 미래사회에 알맞은 인재양성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미국은 창의력 강화교육을 통해 심화된 정보사회에 알맞은 인재양성을 시도하고 있다. 지식전달 보다는 인터넷에 떠도는 지식 중,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선정 및 조직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능력 향상에 중점을 둔다. 한편, 우리나라는 대학의 국제와 및 선진화를 위해서 영어강의를 개설하고 영어강의 강좌를 확대시키고 있다. 이렇듯 우리나라의 국제화 및 선진화 대안은 늘 ‘영어’로 귀결된다. 그러나 한국어 강의와 동일한 수업을 단지 영어로 가르치는 현재의 대학 영어강의는 많은 문제점만 일으킬 뿐 미래사회의 리더를 키우기 위한 해결책이라고 할 수 없다.

선진화를 위해서 우리나라 대학의 국제화가 필수적이라면 이제 ‘영어’는 그 유일한 ‘목적’이 아니라 ‘도구’가 되어야 할 것이다. 영어가 국제어이기 때문에 인터넷에 떠도는 수많은 자료를 탐독하기 위해서 영어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맹목적인 영어에 대한 집착은 창의적 인재양성 보다는 체제에 순응하며 단순 업무를 잘할 수 있는 즉, ‘영어를 말할 줄 아는 앵무새‘를 양성하게 된다.

현재 진행되는 대학 영어강의의 일반적인 평가를 보면, 교수가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여 한국어 강의 내용을 영어로 준비하더라도 학생들의 영어실력과 맞지 않아, 학생들은 교과목의 지식을 제대로 습득할 수도 없으며, 수업에 대한 흥미를 상실했기 때문에 외국어 능력도 향상시키기 어렵다고 한다. 즉, 한국어 강의에서처럼 많은 양의 강의분량을 영어로 소화시키려고 하면 학생들의 학습내용 이해에 무리가 생기고, 학생의 영어수준에 맞추어 학습내용을 선정하다보면 수업의 깊이가 없어지는 문제가 발생되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최소화 시키면서 미래사회를 준비할 수 있는 대학 영어강의의 방안을 한 가지 제시한다면, 한국 학생의 강점인 영어 읽기능력을 활용한 프로젝트형 수업이라고 할 수 있다. 교수가 학과목의 목표에 부합하는 프로젝트의 유형 및 단계별 지침을 제시하면, 학생은 자신의 관심과 수준에 맞는 프로젝트를 선정하여 실시한다. 문제해결 중심 수업에서는 방대한 교수의 강의의 분량은 2/3 혹은 1/2 정도로 축소되고, 학생들은 자신의 수준에 맞는 정보 수집력과 조직력을 활용하여 문제 해결을 시도하게 된다. 프로젝트 결과의 발표 시간을 통해 학생들은 자신의 영어 표현력을 신장시킬 수도 있다. 미리 제시된 꼼꼼한 단계별 프로젝트 지침 및 관리는 영어강의에 대한 학생들의 과다한 불안을 줄이면서도 스스로 학습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집중할 수 있게 한다. 이처럼 프로젝트형 영어강의는 학생의 사고력 및 창의력 신장과 더불어 현재 학생의 강점인 영어 읽기능력부터 활용하여 점차적으로 듣기·말하기·쓰기 능력을 신장시킬 수 있는 교수법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수업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다방면에서 많은 변화와 지원이 필요하다. 교수는 학생의 영어수준, 인지수준, 그리고 미래형 교수학습방법을 감안하여 수업을 고안해야한다. 이는 단순히 한국어 강의를 영어로 번역하여 강의하는 차원과 달리, 한 학기 내내 학생들과 팀원이 되어 학생을 밀도 있게 관리해야하는 시간적·정신적 노력을 필요로 할 것이다. 학생들도 단지 학점관리 차원이 아니라 진정으로 자신의 미래를 위한 자기투자 개념으로 영어강의를 수강하고자하는 동기가 있어야 한다.

대학 행정도 학습의 수월성을 고려하여 기초과목부터 순차적으로 영어강의를 수강할 수 있는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학생과 교수 모두 위와 같은 영어강의를 선택할 수 있도록 강의 인원을 적정화하고, 영어강의를 도입하는 단계에서는 영어수업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영어 학습센터와 같은 보조 프로그램운영을 운영하는 등, 장기적이면서도 단계별로 세부 지원을 계획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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