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비전2020의 올바른 미래 방향 제시
[사설]비전2020의 올바른 미래 방향 제시
  • 사설위원
  • 승인 2008.05.06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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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학내에서는 개교 100주년이 되는 2020년을 대비한 발전전략의 관한 일련의 논의들이 진행되고 있다. 아직 10년 이상 남은 시간이라 먼 미래의 일로 생각할 수 있겠지만, 급격한 국내외의 교육환경 변화와 이에 적응하려는 여러 대학들의 치열한 노력들을 생각한다면 우리 대학이 2020년을 지금 준비하는 일은 시급하고도 절실한 현안이다.

전임 총장 재임 시에 만들어진 New University 2010에 따르면 우리 대학은 최우수교육중심대학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우리 대학의 인프라 수준이나 여러 연구 여건을 고려하면, 대규모 대학들이 지향하는 연구중심대학을 미래의 전략적 목표로 삼기는 무리이기에 학부 수준의 최우수인력을 배출하는 교육중심대학이라는 목표 설정은 현실적이고 실현 가능하다고 판단된다. 그러나 문제는 New University 2010의 작성과정이나 추진과정이 학내구성원들의 적극적 참여와 의견수렴의 과정을 거치지 못한 태생적 한계를 지나고 있다는 것이다. 많은 사업계획들이 집행과정에서 소모적인 논쟁이 불러 일으켰고 본래의 취지와 관계없이 왜곡되거나 무산되었다. 더구나 대교협평가를 지나치게 의식하다보니 실질적으로 우리 대학의 발전을 위한 청사진이라기보다는 각 평가 부문의 지표를 맞추기 위해 급조된 사업계획들도 적지 않았다.

이번에 새롭게 추진하는 2020년을 준비하는 발전전략이 기존의 New University 2010의 전철을 밟지 않고 우리 대학이 추구해야할 올바른 미래의 방향을 제시하려면 아래의 몇 가지 점들이 반드시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첫째로 2020의 비전은 학내구성원들의 공유할 수 있는 교육적 지향과 가치에 근거해야 한다. 최우수교육중심대학이라는 큰 틀에서 우리 대학이 추구할 인재상과 이에 걸맞은 교육 콘텐츠에 대한 치열한 고민과 논의가 필수적이며 그 결과물들에 대한 전체적 합의가 필요하다.

둘째 교육 공급자 보다는 수요자 중심의 관점에서 사고해야 한다. 쾌적한 교육 환경을 위한 하드웨어의 확충과 더불어 전임교수 확보율 향상 등을 통한 교육의 질을 크게 높이는 사업들이 반드시 포함되어야한다. 또한 각종 행정 서비스도 더욱 효율적으로 개선하여 불편함을 최소화해야 할 것이다.

셋째 단기적 지표 달성 보다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국제교류나 영어강의 등을 포함하는 국제화 부문은 각종 대학평가에서 중요한 지표이기 때문에 많은 대학들이 서둘러 시행하고 있지만 많은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전시 효과나 지표 관리의 차원이 아니라 우리 대학의 미래 비전과 조응하고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체계적이고 현실적인 전략과 세부 사업계획 수립이 필요하다.

넷째 2020 비전 실현을 위해서는 튼실한 재원 확보가 절실하다. 각종 교육 설비 및 인적 자원을 확충하고 재학생들의 장학금 수혜비율을 높이려면 재정 수요는 크게 증가할 것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 등록금을 인상하거나 기존의 적립금을 지출하는 것은 미봉책에 불과하다. 학교재단이 보유하고 있는 막대한 부동산 자산을 여러 형태의 수익용 부동산으로 개발하여, 여기에서 발생하는 수익금을 대학으로 전입하는 것만이 안정적 재원 확보의 방책이다.

마지막으로 대학 본부는 2020 발전전략 준비과정에서 학내 구성원의 창의적이고 자발적 아이디어들을 적극 수용하고 반영할 수 있는 다양한 채널들을 마련하여, 우리 대학의 미래 비전이 대학 구성원 전체의 열망과 희망을 담는 소중한 그릇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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