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기획] 여풍타고, 여대생 취업률도 날아오를까?
[대학기획] 여풍타고, 여대생 취업률도 날아오를까?
  • 김민지 기자
  • 승인 2008.05.06 15: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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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적인 프로그램과 활발한 학생참여 필요해

 


작년 한국 고용정보원과 취업포털 커리어에서 진행한 대학생 대상 설문조사 결과 대학생들이 취업준비로 한 달 평균 28만원, 하루 평균 4시간을 투자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렇게 대학생들이 취업준비에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하고 있지만 취업준비생은 60만 명을 돌파했고, 이 중 여성은 26만여 명에 달한다. 게다가 취업관련 기사는 ‘젊은층 실업률 7.1%, 공기업 채용인원 줄여, 새 일자리 수 8개월째 내리 미끄럼틀’등 한숨을 불러일으키는 제목들 뿐이다.

 


통계와 실제, 차이가 있어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올해 처음으로 20대 여성의 고용률이 남성 고용률을 넘어섰다. 작년 4/4분기에 59.7%였던 여성 고용률은 올해 1/4분기 59.3%로 1/4분기 남성 고용률 59.2%에 0.1% 앞서기 시작했다. 지난 2000년 남ㆍ여 고용률이 12.9%나 차이가 났다는 것을 떠올리면 0.1% 앞선 수치는 결코 적지 않다.

노동부 여성고용과의 서호원씨는 “대학 졸업생이 주를 차지하는 20대여성들이 좋은 직장에서 남성들과 차별없이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여성취업이 문제가 되는 것은 결혼을 하고 난 후 출산과 함께 회사를 그만둘 경우, 재복귀가 힘들다는 점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실제 취업전선에 뛰어든 학생의 경우 통계 속 고용률이 아닌, 현실을 경험하고 있다. 숙명여대 졸업반에 재학 중인 김씨는 “여러 곳에 입사원서를 내고 있지만 면접을 보는 기회가 정말 적다. 어학능력이나 해외연수 같은 부분에서 다른 학우들에 비해 부족한 부분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해보았지만, 비슷한 성적으로 서류전형에 합격하는 스터디 그룹의 다른 남자학생들을 보면 속이 상한다”고 말했다.

 

 


여성취업 담당, 사회에서 학교로

 

고용률 관련 수치에 힘입어 여성취업은 ‘여풍(女風)’으로 표현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임시․일용직 근로자 비율이 남성에 비해 월등히 높고, 평균임금 역시 남성대비 63.4%에 머물러 있다.

노동부 청년고용대책과에 ‘향후 청년 여성만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의 설치여부’에 대해 묻자 담당자 윤영귀씨는 “일반 청년남여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취업프로그램은 운영 중이지만, 아직 여성만을 특화해 운영할 생각은 없다”고 밝혀 아직 청년여성의 취업문제가 크게 논의 대상으로 떠오르지 않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결국 이런 상태에서 현재 여성취업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은 ‘각 대학’으로 축소된다. 작년 한국고용정보원에서 대학생 3,74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취업을 위한 애로사항으로 어학실력(17%), 이력서 작성 및 면접기술(16%), 일경험(12%), 출신대학(10%)등이 차례로 순위를 차지했다. 1순위를 차지한 어학실력의 경우 학교에서 단기특강을 준비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이 교외에서 필요한 정보를 얻고 있다. 따라서 대학에서 학생 취업에 가장 크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은 ‘취업정보 및 진로선택 도움’과 2순위인 ‘이력서 작성 및 면접기술의 향상’의 두 부분으로 나누어진다.

 

그렇다면 우리대학에서는 어떤 것들을 준비하고 있을까. 우리대학의 경우 취업정보 및 진로선택 도움을 위해 취업교과목 운영과 취업 메일 서비스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사전직무교육, 이력서 작성, 면접기술 향상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작년 1,2학년 대상 ‘취업전략’ 수업에 참여했던 심리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인 한 학우는 “일찍 취업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싶은 마음에 수업을 신청했지만 생각만큼 도움이 된 것 같지는 않다. 지속적인 도움이 아닌 수업시간 내에만 이루어지는 단적인 연결이 가장 아쉽다”고 말했다. 입학 시 제출한 메일주소로 오는 취업지도메일 서비스의 경우 ‘피드백이 되지 않아, 일방적으로 받는 느낌이다’라는 의견이 많았다.

 

이에 담당자인 양인정씨는 “미션댓글을 피드백으로 보고 있다. 학생들이 글을 보내주면 격려의 답장을 보내기도 하고, 상담신청의 경우 오프라인으로 시간을 정해 만나기도 한다”고 답했다. 취업지도메일의 역할은 지속적으로  취업정보를 알림으로써 학생들에게 취업에 대한 생각을 깨워주는 것이다. 하지만 눈에 띄지 않는 정보배치와 학생들의 무관심으로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력서 작성 및 면접기술 향상 관련 프로그램은 좋은 평을 받고 있다. 종합인력개발원에서 진행하는 모의면접프로그램 및 방중프로그램인 ‘잡스킬업’에 참여한 김준영(중어중문 4)학우는 “처음에는 취업에 대해 막막하게만 생각했는데 상담을 통해 도움을 많이 받았다. 학생의 입장에서는 알지 못했던 면접에 필요한 정보를 알게 되어 자신감이 많이 붙었다”고 말했다. 지속적으로 참여할 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꾸준히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참여했던 학우들 각자의 의견이 모두 다르겠지만, 지속적으로 참여를 했던 학우일수록 더 많은 도움을 받았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었다.

 


키워드는 접근성과 적극성

 

취업프로그램은 강제성이 없어,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이라 할지라도 학생의 참여가 없다면 무용지물이 된다. 이런 취약점을 극복하기 위해선 학교 측과 학생 측 양쪽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학교는 기본적인 취업정보제공과 더불어 실제로 학생들이 취업현장을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늘여야 한다. 또한, 취업관련 프로그램에 참여하고자 하는 학생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새로운 홍보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이런 바탕에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가의지가 필요한 것은 물론이다.

 

작년 우리대학의 취업률(비정규직 포함, 진학자 및 취업불가능자 제외)은 4월1일을 기준으로 65.8% 그리고 9월1일을 기준으로 92.2%를 기록했다. 수치상으로 보면 높지만 비정규직의 비율 등을 알 수 없어 좋고 나쁨을 섣불리 판단할 수가 없다. 눈에 보이지 않는 수치 속에서 비정규직이 아닌 정규직의 비율을 더 높이기 위해선 우선 대학과 학생들 간의 단단한 ‘취업의 연결고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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