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벌집 편
벌집을 들쑤셨다. 가만히 두면 조용하게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해내는 벌들이 일제히 일어나 공격을 시작했다. 양봉업자의 얼굴에 몇 개의 벌침이 꽂힌 후에나 그는 벌집정리에 나섰다. 그러나 한 번 화가 난 벌들이 가만히 있을 리 만무하다. 그 동안 양봉업자가 한 일이 가관이었기 때문이다. 심술이 나면 벌집을 갈라 뭐가 들었나 확인했다 돌려놓기도 하고, 벌집을 제자리에서 없애버리기도 했다. 공연한 허튼짓 때문에 문제가 커졌다. 못난 양봉업자, 자기 집 챙기는 것의 손톱만큼만 신경 썼어도 이런 일은 생기지 않았다.
부디 벌들이 자비를 베풀어 최악의 상황만큼은 피해가길 바란다.
2. 쥐의 잔치 편
체육대회가 열렸다. 4년을 열심히 준비한 배짱이 팀은 체육대회에서 완승행진을 거듭했다. ‘7등’ 마을크기와 선수단의 규모를 생각할 때 체육대회 등수는 만족 그 자체였다. 하지만 축하를 하러온 초대 손님의 명단이 바뀌었는지, 쥐가 왔다. 원치 않았던 초대 손님은 조용히 돌아갈 생각은 하지 않고 잔치를 벌였다. 배짱이 팀은 웃어야할지, 웃어야할지 모르는 상황 속에 빠졌다. 그러자 배짱이 팀의 대장이 나섰다. 그런데 이 대장 배짱이 보게, 그저 쥐 칭찬하기에 열이 올라있다. 그 중 한 줄을 옮겨 적자면 이렇다.
‘그간 배짱이 팀의 발전을 위해 10년 이상 헌신해주신 체육대통령, 가장 체육을 이해하고 실천으로 사랑하시는 특별한 관심에 무엇으로 보답할 것인가.’쯧쯧, 보답은 무슨 이럴 시간에 피곤한 선수단 집에나 보내주시길.
3. 청와 편
매일매일 200명에게 무료 저녁대접을 추진하는 ‘청와(靑瓦)’가 요식업의 강자로 등장했다. 하지만 첫 주의 차별 없는 대접 약속과는 달리 친한 사람들에게만 따로 초대권을 돌려 이루어지는 무료 대접 방식에 불만만 늘고 있다.
지난 29일 저녁식사를 받은 사람들은 전국체인 ‘청와’ 각 지점 운영관련 정책 국장급 이 백명이었다. 계속되는 자기사람 챙기기에 불만이 거세지자 여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어진 청와는, 추석 즈음 라이벌 가게의 사람들을 모두 초대하기로 결정했다.이 또한 여론을 의식한 가식행위로 보이니 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