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 책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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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진 아하프레스 에디
  • 승인 2003.10.14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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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실패했다고 느끼는 당신에게

러셀은 그의 저작 『행복론』에서 가난하지만 자신의 신념을 바칠 수 있는 동양 청년보다 부유하지만 무력한 서양 청년들이 훨씬 불행한 정신 상태를 가지고 있다고 했다.  러셀의 말이 맞다면 90년대 이후 이렇다할 신념을 갖고 있지 못하는 대부분의 대학생들은 불행하다.  더이상 세상은 넓고 할 일도 많다라고 외칠 수만은 없는 우리들은 대부분이 자신을  인생의 패배자라 생각한다.
 여기 쓰러져 풀 죽어있는 우리에게 영양제 같이 힘을 주는 책들이 있다. 첫 번째 책은 『반고흐: 영혼의 편지』이다. 현생의 고흐는 정말 처절한 생애를 보냈다는 것을 웬만한 독자라면 다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의 그 삶을 동생 레오에게 보낸 편지로 직접 듣는다면 지독한 가난과 정신적 방황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고흐는 먹을 것이 없고  그릴 도구도 없지만 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말한다. 그의 의지는  순수하게 자신의 열정에서 시작하는 것이다.
 지나칠 정도로 똑똑해 여러 가지 이유를 대며 무언가 시도하기를 실행하기를 망설이고 있다면, 그런 자신의 모습이 너무 바보 같이 느껴진다면, 고흐는 당신에게 약이 될 것이다. 그리고 실패자라 여기는 당신에게 다시 한번 시작해보자는 마음의 외침이 저절로 들도록 만들 것이다.
 두 번째 책은 『그리스인 조르바』이다.  우리는 행복하기 위해 대학에 들어왔고 취업 준비든 지식에 대한 탐구든 어찌됐던 성공하려고 공부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의 지식들은 먼지처럼 날라가 버리고 현재의 나를 무력하게 만드는 걸까? 알면 알수록 질려버리는 세상이고, 답답해져만가는 현실뿐일까? 이런 생각이 든다면 당신은 지나치게 똑똑하기 때문이다. 혹은 아직 공부할게 많이 남았거나.
 조르바는 회의주의는 개에게나 던져주라고 한다. 망설이고 걱정하는 것은 귀신에게나 물어가라고 한다. 세상에는 시도해 볼 것과 흥미로운 것 천지라고 말한다. 그는 끊임없이 시도하고 실패한다. 하지만 세상을 탓하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쉽게 자학하는 현대인처럼 자신을 탓하지도 않는다. 그냥, 툭툭 자리를 턴다. 이렇듯 쿨하게 일어설 수 있는 것은 자신의 감정을 속이거나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인생을 실험과 모험으로 즐기는 그의 자세 때문일 것이다. 당신이 당신의 지식 때문에 실패하는 모순을 겪고 있다면, 『그리스인 조르바』를 권한다.
 세 번째 책은 『바다로부터의 선물』이다. 일상은 우리를 존재하게 하면서도 우리를 목조를 수 있다. 밥 먹기 위해 회사 가고, 일하고 그러다 보면 어느새 인가 우리 인생은 원하지 않는 곳에 도착해 있다. 일상을 영위해야 하는 것은 작은 재미를 찾는 사람에게는 행복한 일 투성이겠지만, 원대한 꿈을 갖은 이상주의자에는 슬픈 숙명이다. 일상은 언젠가 나에게 주름진 껍데기만 남길 것이라는 두려움은 인생을 우울하게 한다.
 『바다로부터의 선물』의 작가는 일상에 대한 조언을 들려준다. 삶과 관계를 단순화하고, 자신을 충족할 시간을 갖으라고 한다. 우리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성공의 길에 서있는 사람들도 소소한 인생사에 얽매일 수밖에 없는 범인들일 것이다. 그러니 우리가 평범한 하루 하루를 보낸다고 해서 결코 실패자가 될 순 없다.
 실패자라고 느끼는 사람들은 각각 다른 이유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제 3자의 시각이 어찌하든 개인에게는 커다란 상처일 것이며 견디기 버거운 상황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실패자라고 체념해 버리지는 말자. 우리는 움직임으로써 결과가 어찌하든 무언가를 변화 시켜 나갈 것이다. 그 움직임의 시작을 독서에서 시작해보면 어떨까? 그 누구의 위안보다 책은 정말 따뜻하게 당신을 다독여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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