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삽화가를 만나다
1세대 삽화가를 만나다
  • 박연경 기자
  • 승인 2009.03.02 18: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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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세대 삽화가 강인춘 선생님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스타가 있다. 빅뱅도 소녀시대도 아닌 그들은 바로 ‘철수, 영희, 바둑이’이다. 이들을 탄생시킨 장본인은 누구? 그 장본인은 바로 ‘우리나라의 1세대 삽화가’이다. 그들은 이제 다들 할아버지가 됐다. 우리나라 1세대 삽화가의 모임인 ‘무지개 일러스트회’ 회원이자 1세대 삽화가인 강인춘 선생님을 인터뷰했다. 강 선생님의 지독한 감기 때문에 인터뷰는 전화로 진행됐다.

일러스트, 당돌한 도전
  고등학생 때 미술반에서 활동했던 강 선생님은 대학에 진학할 때가 되자 고민이 생겼단다. 미술만큼 문학에도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둘 중 어떤 것을 선택해야할지 답을 찾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고민을 하던 중 찾은 해답은 바로 좋아하는 글과 그림을 한꺼번에 할 수 있는 삽화, 즉 일러스트였다. 강 선생님은 “조금 건방진 생각이었을지는 모르겠지만, 광범위한 순수회화보다 좀 더 나와 맞는 일러스트의 1인자가 되겠다는 생각을 했었죠”라며 웃었다.

‘쪼가리 그림’의 대가
  1981년 6월 1일 종로의 고우회관에서 창립회를 연 것이 무지개회의 첫 시작이었다. 당시에는 일러스트라는 용어보다 삽화라는 용어를 사용했단다. ‘쪼가리 그림’을 뜻하는 ‘삽화’는 일제시대부터 써온 이름이라 ‘일러스트’보다 더 잘 알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삽화가들은 전문 미술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무시를 당하는 경향이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김영주, 김광배, 전성보, 홍성찬 등 총 18명의 창립회원들은 삽화가들의 모임인 무지개회를 만들어 매달 한 번씩 모임을 가지고, 전시회를 열었다. 그렇게 ‘쪼가리 그림의 대가들의 모임’이 시작된 것이다.

삽화가 수난시대
  그는 삽화가로 활동하면서 우리나라 삽화가들에게 필요한 것이 어떤 것인지, 부족한 것이 어떤 것인지를 실감하게 됐다. 강 선생님은 “다른 것보다 일러스트가 가지고 있는 문화적 영향력에 비해 문화정책적 지원이 매우 부족하죠. 외국에 비해 일러스트 고료도 매우 낮은 편이고요”라고 이야기했다. 한 장을 그려도 그 고료가 낮아, 삽화가들은 수십 장의 그림을 그려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란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좋은 그림이 나오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또한 출판사 등은 그림의 질보다는 빠른 시간 안에 책을 완성하길 원하는 경우가 많아 삽화가들은 여유를 가지고 그림을 그리기 힘든 경우도 많단다. 강 선생님은 이런 경우를 볼 때면, 일러스트를 그리는 삽화가들에 대한 정부의 정책 차원의 지원이 더욱 필요함을 느끼게 된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블로그의 은밀한 매력
  일러스트를 그리며 동아일보에 근무할 당시 그는 컴퓨터 시스템을 처음 도입했다. 그리고 퇴직 후 프리랜서로 활동하던 중 블로그가 처음 생겨났고, 블로거로서의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한 주제로 블로그를 운영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남자·여자 이야기’를 블로그의 주제로 정하고 그림에세이를 시작했다. “당시 최고 네티즌의 집합체였던 오마이뉴스 블로그를 통해 활동을 하던 중 2년 전 조인스 블로그로 이사를 했죠. 다음(Daum)의 블로거 뉴스와도 연결되어 있어, 수많은 네티즌들이 블로그를 통해 서로 접촉할 수 있어 좋더라고요. 블로그의 방문객이 300만 명이 넘었을 땐, 매우 놀랍고 또 기분도 굉장히 좋았어요. 앞으로도 블로그 활동은 계속 할 생각입니다. 점점 더 흥미가 생겨서 말이죠.(웃음)” 그는 지난해 ‘다음 블로거 뉴스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성냥개비의 재탄생
  그의 블로그에는 독특한 그림들이 있다. 바로 성냥개비로 그린 그림들인데, 성냥개비의 화약이 뭍은 부분이 아닌 네모각진 뒷부분에 먹을 찍어서 그린 것이다. 우연히 그렇게 하면 굵기 조절이 가능하다는 것을 발견한 뒤 흥미를 가지게 되어 성냥개비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신기한 그림도구로 그려진 새로운 그림에 많은 사람들은 신기해하며 관심을 보였다. “똑같은 것은 쉽게 싫증이 나기 마련이죠.” 늘 새로운 것에 대한 고민을 하다보면 하루가 금새 지나가 버린다는 강 선생님. 아마 지금도 뭔가 새로운 것을 찾아 고민하고 있을 것만 같다.

  강 선생님은 앞으로도 블로그 활동과 일러스트 작업을 계속 진행할 계획이다. 처음 삽화가를 선택했던 이유처럼, 글과 그림을 함께 즐기면서.

 

 

▲ 강인춘 선생님의 저서 '프러포즈 메모리'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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