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읽는 당신의 마음
그림으로 읽는 당신의 마음
  • 박연경 기자
  • 승인 2009.03.02 18: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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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립은평병원 미술치료사     김양희(동양화 94) 동문
  어린아이들이 크레용을 쥐고 그림을 그리는데 열중한다. 두 팔을 나란히 양 옆으로 벌린 채 하회탈 웃음을 하고 있는 그림 속 주인공에게 갖가지 색의 옷을 입히고 신발을 신겨주고 손에는 풍선을 쥐어준다.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아이들의 순수한 동심이 마음으로 쏙 흡수될 것만 같다. “나는 유치원 선생님도, 미술 선생님도 아닙니다. ‘미술치료사’죠.” 어린 아이들의 미술치료를 담당하고 있는 김양희(동양화 94) 동문을 만나보았다.

  미술치료사들은 어느 기관에서 일을 하느냐에 따라 하는 일이 조금씩 달라지며 병원, 사회복지관, 사설복지기관 등 다양한 곳에서 근무한다. “저는 병원에서 근무를 하고 있기 때문에 명확한 의학적 진단명이 있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미술치료를 진행하고 있어요.” 김 동문은 주로 발달장애, 정서장애, 애착장애,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등의 소아정신과의 환자들을 담당한다. 요즘에는 부모들이 약이나 주사 대신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고 놀이처럼 진행이 가능한 미술치료를 선호한다. 미술치료는 정신과 외에도 재활의학과 환자들에게도 많이 적용되는데, 손과 팔 근육을 이용하고 다양한 도구들을 사용하여 재활의학과 환자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미술치료는 병원이 아닌 일반 사회복지기관, 상담소 등에서도 이뤄진다. 김 동문은 “일상의 스트레스를 덜어주고, 편안한 정서적 상태를 만들어주기 위한 좋은 프로그램들이 많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치료라는 잘못된 인식이 많아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미술치료가 아직 활성화되지는 못한 상태인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최근에는 대학원의 미술치료 전문 과정을 거쳐 미술치료사가 될 수 있다. 김 동문은 대학시절 심리학 과목을 수강했던 것이 대학원 진학시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이야기 했다. 덧붙여 미술치료사가 되고 싶은 후배들에게 ‘신화’를 많이 읽으라고 조언해 주고 싶다고 말한다. 겉으로 보기에는 미술치료와 신화가 직접적으로 연관이 없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미술치료에 있어 신화를 많이 알고 해석할 줄 아는 것이 중요한 역할을 한단다. 미술치료는 심리적 베이스를 가지고 작업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심리학에 등장하는 집단무의식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러한 집단무의식이 상징하는 바를 그림을 통해 해석하고, 그 의미를 분석해 내는 것이 미술치료의 과정이기 때문에 신화를 많이 알고 분석하는 능력은 미술치료사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

  김 동문에게 미술치료를 하면서 가장 크게 보람을 느낀 적이 있느냐고 묻자 여기서 만나게 되는 환자들 하나하나가 모두 기억에 남는 사람들이라며 웃었다. 미술치료사가 된 후 생긴 가장 큰 변화는 바로 아이들에 대한 생각이라고. 처음 미술치료사가 되었을 때에는 어린 아이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지만 이제는 소아정신과로 옮겨와 어린 아이들만을 대상으로 미술치료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술치료를 하면서 얻은 가장 큰 기쁨이자 보람은 이렇게 예쁜 아이들을 만나고 함께 할 수 있다는 것, 아이들이 얼마나 예쁜지 알게 된 것이라며 해맑게 웃는 김 동문. 그녀를 통해 보다 많은 아이들이 예쁜 웃음을 찾을 수 있게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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