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 번 책임 행정을 강조한다
다시 한 번 책임 행정을 강조한다
  • 덕성여대신문사
  • 승인 2009.10.10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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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대학신문 개강호 사설에서, 필자는 설날연휴를 전후해 이루어진 종합감사와 관련하여, 감사 지적사항의 공개와 함께 이에 대한 공정한 후속처리, 그리고 이에 대한 책임소재를 분명하게 밝힘으로써 책임 행정을 구현할 것을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학내 구성원은 감사 지적사항의 구체적 내용은 말할 것도 없고, 이에 대한 후속조치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잘 알지 못하고 있다. 다만 간간히 들려오는 단편적인 소식을 통해, 적지 않은 직원들이 정직 등 중징계 처분을 받았음은 물론이고, 심지어는 공금 유용과 횡령을 계기로 해임된 직원은 법원에 형사 고발되어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학교당국에서는 얼마 전 ‘교수겸직제한’ 규정을 공지한 내용에서 보는 바와 같이, 걸핏하면 ‘감사 지적사항’을 구실로 각종 유의사항을 교수들에게 공지하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에서 필자는 감사 지적사항이 마치 교직원의 잘못에서 비롯되었을 뿐 아니라, 그 책임 또한 전적으로 행정실무자나 교수들에게만 있는 것으로 치부되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왜냐하면, 설령 이러한 감사 지적사항이 결과적으로는 구성원인 교직원 개개인에게 그 원인이 있다고 하더라도, 행정을 총괄해야 할 최고 책임자 또한 최소한의 도덕적 책임과 지휘 감독의 책임을 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더욱이 우리대학의 역사상 그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실무자가 ‘중징계’ 처분을 받는 불행한 사태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행정의 최고 책임자가 지금까지 책임지려는 자세와 함께 이에 대한 공식적인 언급조차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도 납득하기 어렵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 모두에게 알려진 바와 같이, 우리대학에 대한 교과부의 종합감사가 시행되었을 때에는 이를 둘러싸고 온갖 억측과 소문이 교내외에 난무했지만, 감사 지적사항의 일부 내용은 단편적으로 알려질 뿐, 그 후속처리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은 채 비공식적인 소문으로 전해질 뿐이다. 이로써 행정동은 ‘소통’을 중시하는 열린 행정의 산실이 아니라, 소수의 장벽에 에워싸인 철옹성으로 점점 변해감으로써 일반 구성원들과의 단절을 심화시키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최근의 이러한 느낌은 단순히 필자만의 생각일까?

   특히 지난 학기에 있었던 교수봉사실적점수의 강화를 위해 무모하게 추진된 규정 개정, 최근 노정되고 있는 불친절한 행정서비스에 대한 구성원들의 불만 누적, 무원칙한 행정과 성실한 피드백 부재로 인한 각종 갈등과 불만 노출 등 행정의 난맥상은 우리대학 행정의 현주소를 반영하는 것으로서, 심히 우려를 자아내게 한다.

  더구나 최근 각 대학들이 경쟁적으로 대학발전에 매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필자는 책임 행정의 실현이야말로 신뢰 구축과 대학발전에 필요한 구심력 마련, 그리고 원활한 의견수렴과 소통을 위해서도 현재 우리 대학이 우선적으로 실행해야 할 근본 과제라고 생각한다. 또한 이는 현 총장의 공약사항인 ‘덕성 도약’과 ‘행정의 선진화’를 위해서도 반드시 실천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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