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성의숨은얼굴)곳곳에서 덕성인과 함께하는 '도서관자율위원'
(덕성의숨은얼굴)곳곳에서 덕성인과 함께하는 '도서관자율위원'
  • 이경라 기자
  • 승인 2010.01.05 16: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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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덕성의 숨은 얼굴들. 기자가 찾은 숨은 얼굴은 도서관 열람실의 자율위원들이다. 도서관 자율위원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학우들은 그들을 잘 모르고 스쳐지나간다. 숨은 얼굴이라기엔 너무도 밝고 친절한 도서관 자율위원 박송이(경영 4), 이혜영(독문 3), 문유지(영문 4), 김미정(철학 3) 학우와 권기백 도서관 사서를 만나보았다. 

“저희는 징검다리에요~”
 도서관 자율위원은 자유열람실의 쾌적한 면학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하여 이용자들의 자발적인 질서를 유도하는 학생자치 봉사단체다. 주로 ▲자리배석시스템 관리 업무 ▲시험기간 중 자유열람실 관리 ▲좌석 독점용 개인사물 정리 ▲열람실 관련사항 전달 및 건의 ▲기타 도서관에서 요청하는 업무 등을 수행하며 도서관 이용자와 사서와의 중간에서 징검다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고정좌석이 가장 소중한 혜택이죠.”
 사실 도서관 자율위원은 장학금을 받고 일하는 근로 장학생 개념과는 전혀 다르다. 업무에 대한 수당없이 하나의 봉사활동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율위원 학우들은 장학금보다도 더 소중하고 가치 있는 혜택을 받고 있다고 말한다. 그 혜택은 바로 도서관 열람실에 고정좌석을 배정받는 것. 주당 12시간씩 자율위원으로서의 업무를 수행하면서 자리배정을 받을 필요 없이 고정좌석에서 원하는 시간에 계속 공부를 할 수 있다는 것이 그들에게는 큰 장점이다. 고정좌석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공부에 대한 동기부여를 할 수 있어 자율위원을 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식사와 간식섭취는 열람실 밖에서 해주세요.”
 도서관을 이용하는 학우들끼리 갈등을 빚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열람실 내에서 음식물을 섭취하는 것이다. 분명 열람실 입구마다 이용자 수칙이 게재되어 있지만 여러 학우들이 이 수칙을 지키지 않고 열람실 내에서 음식물을 섭취한다고.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서는 음식물을 섭취하는 학우들 때문에 공부에 방해가 된다는 글도 심심치 않게 올라오고 있다. 이런 글에 대해 자율위원은 조금은 섭섭한 마음이 든다고 한다. 왜냐하면 음식물을 섭취하는 학우에게 경고를 주는 것이 자율위원이 하는 역할 중 하나인데 학우들이 자율위원의 역할을 잘 모르다보니 자유게시판에 그런 글이 올라오면 자율위원이 그 역할을 제대로 하지 않는 것처럼 생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율위원은 주로 심한 냄새가 나는 음식물을 섭취하거나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많이 나는 음식을 가져오는 학우들을 대상으로 경고를 주고 있다. 경고를 하면 대부분이 미안한 마음으로 사과를 한다고 하니 학우들이 불편한 사항을 자율위원에게 살짝 귀띔해주면 불편 사항에 대한 조치를 취해줄 것이다.

“개인 사물 박스는 출입금지!”
 도서관과 도서관을 이용하는 학우들 간의 소소한 갈등이 일어나는 문제는 개인 사물 비치 문제다. 열람실을 자주 이용하는 일부 학우들이 큰 박스에 개인 사물을 가득 담아 열람실 좌석 근처에 비치해 놓기 때문이다. 더불어 외관상으로도 보기 안 좋아 도서관 입장에서는 자율위원을 통해 개인 사물을 치우도록 한다. 엄연히 도서관 규율상 불법이라 치우는데 학우들에게 치웠다고 연락을 하고 다시 찾아가고 하는 과정이 사실은 불필요한 과정이다.  그래서 자율위원은 학우들이 열람실 수칙을 다시 한 번 읽어보고 개인 사물은 비치해놓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

“외부인은 안돼요!”
 또 하나 학우들의 건의사항 중 하나는 도서관에 외부인이 출입하는 것이다. 외부인이 우리대학 도서관에 들어와서 책을 읽고 공부하는 것이 문제라기보다 학우들이 가장 예민하게 여기는 건, 도서관 내에서의 도난 문제이다. 외부인들 입장에서는 ‘조용하고 깨끗하게 도서관을 이용하면 별 문제 없겠지’ 라고 생각하겠지만 막상 도난 사건이 일어나면 외부인부터 의심하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주말에는 외부인들에게도 학교를 개방하기 때문에 도서관에 외부인들의 출입이 잦다. 간혹 학우들이 형제, 자매를 데리고 오기도 하고 학생증을 빌려서 출입을 하는 경우 또한 있다. 자율위원들은 이는 이용수칙상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고 학우들의 바라보는 시선도 좋지 않으니 자제해주었으면 한다는 생각을 전했다.

“이것만은 꼭 지켜주세요~”
 자율위원이 바라는 점은 도서관 ‘기본매너’다. 음식물은 열람실 밖에서, 개인 사물은 각 단과대학 건물 본인 사물함에, 외부인은 출입금지는 도서관 이용자라면 누구나 지켜야 하는 수칙. 더불어 작년에 자율위원회에서 새로 만든 제도인 ‘메뚜기 제도’를 많이 이용해주었으면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메뚜기 제도는 열람실 이용 학우가 많은 시험기간에 한정된 좌석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제도다. 열람실에서 좌석을 확보하지 못해 이리저리 옮겨 다니며 공부하는 사람을 메뚜기라고 하는데 이들을 위해 장시간 자리를 비우는 학우가 좌석을 그동안 내어주는 참신하고 활용성이 높은 제도다. 각 열람실 출입구에 안내문이 부착되어있음에도 불구하고 학우들이 아직 잘 모르는 것 같다고 자율위원회는 아쉬운 마음을 내비쳤다.
정신없는 시험기간은 물론 주말에도 나와서 자신의 미래를 위해 지식을 채우고 학교와 학우들을 위해 봉사하는 개념차고 아름다운 얼굴들. 2001년을 시작으로 계속되어온 이 얼굴들이 이제는 캠퍼스 안에서 숨겨지지 않고 밝게 빛났으면 하는 것이 기자의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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