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폐강문제, 학생과 학교의 호흡이 일치해야
강의 폐강문제, 학생과 학교의 호흡이 일치해야
  • 이민정 기자
  • 승인 2010.03.27 18: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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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수강정정기간, 자유게시판은 온통 폐강문제로 떠들썩했다. 신청한 강좌가 폐강되었다며 연락이 온 것이다. 이는 특히 3, 4학년 전공과목에 중점적으로 이루어진 현상이라 학생들의 반발이 더욱 심했다.

   이번 수강정정에 폐강된 전공과목은 총 17개로, 특히 어문 계열과 수학과의 전공수업 비중이 많았다. 어문계열의 경우 영문학과의 ‘중급영어회화 1’, 독문학과의 ‘고급독어회화1’, 불문학과의 ‘불어회화’ 등 회화수업이 주로 폐강되었고, 수학과의 경우 3학년 전공수업인 ‘확률과정론’과 4학년 전공수업인 ‘대수학특강’과 ‘실해석학’이 폐강됐다. 그 중에서도 수학과의 경우 4학년 전공으로 개설된 4개의 과목 중 2개가 폐강되었기 때문에 그 파장이 작지 않았다.

   그렇다면 이런 문제는 과연 왜 발생한 것일까. 바로 수강인원이 다 차지 않았다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다. 우리대학 규정집의 ‘분반ㆍ합반 및 폐강 기준에 관한 내규’를 참고하면, 제4조에 폐강에 대한 규정이 다음과 같이 명시되어 있다. ▲교양과목은 20명 미만이 수강할 경우 ▲전공과목은 10명 미만이 수강할 경우 ▲동일명의 과목이 전공학과 이외의 학과에서 개설되는 경우에는 폐강함을 원칙으로 한다.

   한 익명의 학우는 “한두 명 등록한 수업도 아니고 강의를 개설할 만큼의 충분한 인원이 있는데도 등록인원 등의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채로 일괄적으로 처리한 것 같아 정말 화가 난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하지만 교무처의 입장은 이와 조금 상충된다. 석대준 교무과장은 “교무처 측에서는 오히려 최대한 폐강을 지양한다”며 “소수학과 같은 경우, 학년 전체인원수의 40%까지 채워졌을 시에는 폐강조치를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학생 수가 적은 학과일 경우 전공과목에 배당된 10명 기준을 채우기 힘드리라생각해 일정 퍼센트 이상만 만족하면 폐강하지 않는다는 것. 하지만 이번에 폐강된 과목들은 그 기준에도 미달되어 어쩔 수 없었다는 것이 교무처의 주장이다. 

   또한 수강신청시 학우들이 학년별로 마련된 커리큘럼을 따르지 않고 과목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 그 수업에 배당되는 인원을 채우기가 힘들다는 것도 폐강의 한 원인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교무처에서는 “이 같은 폐강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확실한 수강교육이 실시되어야 할 것”이라며 수강신청 알림제(가칭)를 제안했다. 수강신청 알림제란 수강신청기간에 각 학우가 이제까지 수강한 과목을 과 조교나 지도교수에게 알려 과차원에서 실시간으로 학우들에게 수강교육을 시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그 학우가 수강하지 않은 수업들 중 폐강될 위기에 놓인 강의가 생기면 학우에게 연락해 그 수업을 듣는 것은 어떠냐며 권고를 하는 차원으로 이뤄지는 것.

   물론 이와 같은 대안들은 아직 학우들과 충분한 협의를 거치지 않은 상태이다. 학칙의 틈새를 보완해 학우들에게 더욱 편리한 학교생활을 보장한다는 의도는 좋지만 그 대안이 학교 혼자만의 대안이 되어서는 곤란하다. 대안을 세우되 학우들과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한다면 시일이 걸리더라도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방법이 생길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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