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피는 캠퍼스의 5월은 축제의 계절이다. 5월 중순에 들어선 요즘, 각 대학 들은 축제 분위기로 한창 들떠있다. 대학생의 정열과 패기를 한 번에 표현할 수 있는 가장 큰 장이 축제이기 때문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 우리대학은 어떻게 축제를 준비하고 있을까?
우리대학의 축제는 5월 26일부터 3일 간 진행된다. 이에 동아리와 각 학과에서는 수익사업·주점을 열고 운현방송국에서는 가요제를 개최하며, 학생회에서는 각 단대별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성해 축제를 풍성하게 만든다. 그러나 이러한 학생들의 활동과는 달리 학교 측은 소극적인 태도로 축제를 준비하는 것 같아 아쉬운 점이 많다. 물론 학교 측에서 무대설치나 가수섭외 등을 도와주고 있지만 이는 여느 다른 대학들도 후원하고 있는 부분이다.
이번 우리대학 축제는 창학 90주년과 맞물려 그 의미가 더욱 특별하다. 때문에 학교 측에서 좀 더 다양한 방면으로 풍성한 축제가 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는 학교 측이 학생들을 서포터즈하는 개념이었다면 이번 축제는 학교 측이 먼저 나서서 여러 가지 행사들을 주도해도 좋을 것이다. 예를 들면 졸업하신 선배님과 함께 하는 자리를 마련한다던가, 학교의 애정을 표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다.
이런 취지의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평소에는 다가가기 힘든 내용일 수 있지만, 축제 기간 중이라면 편하고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러한 프로그램을 만들기에 앞서 학생들의 활발한 참여는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더라도 학생들이 참여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되고 마는 것이다. 이는 축제를 살리는 것은 ‘우리’라는 점을 명시 해준다. 여기서 우리는 학교와 학생 모두를 말한다. 어느 한 쪽만이 열심히 한다고 해서 좋은 축제를 만들 수는 없다. 양 손이 부딪쳐야 박수소리가 나듯이, 서로가 최선을 다할 때 시너지효과는 배가 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상황을 보면 최선을 다하지 않는 것 같아 아쉽다. 학생들은 축제의 주인공이 자신들이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준비를 하지만, 학교 측은 학생들만큼의 준비를 하지 않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물론 대학교 축제에 학교의 개입이 너무 많은 것도 어색할 수 있다. 그러나 ‘축제’라는 것은 학생들만의 놀이터가 아니다. 학생들과 학교가 하나 되는 화합의 장일 때 비로소 진정한 의미의 축제가 실현되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학교 측은 이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축제에 참여해 주길 요구한다. 특히 이번 창학 90주년 기념축제를 기점으로 앞으로 학교의 적극적인 축제준비를 기대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