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기획]취업도 내 전공에 따라 골라봅시다
[취업기획]취업도 내 전공에 따라 골라봅시다
  • 이민정 기자
  • 승인 2010.09.18 18: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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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 전공이 뭐야?” 이 한 문장에는 많은 것이 함축되어 있다. 전공으로 택할 정도로 상대가 관심 있는 분야가 어느 것인지, 앞으로 직업은 어느 분야를 생각하고 있는지등의 궁금증이 한 번에 담겨있는 것이다. 하지만 요즘 대학생들은 전공에 직업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취업을 위해 전공을 맞추고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학과를 전공하고 거기에 맞춰 취업할 수 있는 경로는 없는 걸까?

   부전공제와 복수전공제의 혜성 같은 등장
   과거에는 자신의 적성과 가장 가까운 학문을 4년 동안 공부하고 그 과목과 직결되는 곳에 취업을 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었다. 또한 취업을 하더라도 회사 측에서 전공을 그다지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기에 옛날의 대학생들에게 전공선택은 여러 가지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
   그러나 부전공, 복수전공이라는 개념이 생겨나고 나서는 전공자체에 대한 큰 의미는 사라졌다. 내 전공 말고도 하나의 전공을 더 선택해서 수강할 수 있는 셈이니 경제에서 얘기하는 일종의 ‘분산투자’가 가능해진 셈이다. 실제로 많은 대학생들은 자신의 전공수업보다도 복수전공 수업에 더 신경 쓰는 경향이 있다.
   그렇다면 우리대학 졸업생들 중 복수전공을 전공한 동문들은 과연 몇 명이며, 대체적으로 선호하는 과는 어떤 것이 있을까? 교무과 연경모 씨로부터 받은 최근 3년 동안의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한 통계에 의하면 평균 약 224명이 복수전공을 이수했으며 그중 가장 선호도가 높은 전공은 경영학으로 (평균 62명)으로 나타났다. 전체 복수전공 이수자의 1/4을 넘는 비율이 경영학을 복수전공으로 택한 것이다. 이 외에도 ▲ 2008년에는 영어영문학 21명, 국어국문학 20명, 문헌정보학 13명 ▲2009년에는 국제통상 25명, 영어영문학 23명, 심리학 18명 ▲2010년에는 국어국문학 19명, 심리학 19명, 영문학 18명 순으로 각각 2~4위를 차지했다.

   복수전공, 상경계열이 대세인가요?
   우리대학에서 나타난 위와 같은 현상 외에도 상경계열학과의 인기는 사그러들 줄 모른다. 취업 · 인사전문 포털사이트 (주)인크루트가 제공한 2010년 3월자 자료에 의하면 전체 대학생들 중 71.1%가 ‘전공을 바꿀 수 있다면 바꾸겠다’고 답변했고 그 1위로 경영학과(22.3%)를 손에 꼽았다. 그 외에는  의예과(6.1%), 기계공학과(5.4%), 간호학과(3.7%)등을 차례대로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공을 바꾸고 싶다는 이유를 살펴보니 ‘현재 자신이 전공하고 있는 과목으로는 취업이 어렵기 때문’이라 답하는 학생의 비율이 38.8%로 가장 높았다. 또한 복수전공으로 위의 과목을 선택한 이유로는 ‘취업하기가 유리해서’라는 답변이 ‘평소에 관심이 많아서’라는 답변에 이어 34.4%로 2위를 차지했다. 요즘 대학생들의 최대관심사가 졸업 후 취직 문제라는 것을 다시금 드러내어 주는 대목이다. 이와 같은 현상은 주로 인문계열이나 이과 쪽에서도 순수과학을 전공하는 학생들 사이에서 특별히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자신이 전공하는 과목으로는 취직이 어려울 것 같아 전공을 바꾸고 싶어하거나 복수전공을 취직에 유리하다고 보는 상경계열로 택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여기에서 하나의 의문을 던질 수 있다. 현재 상경계열 전공자 및 복수전공자가 타 전공에 비해 훨씬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과연 아직도 상경계열의 복수전공을 이수하는 것이 그만큼 취업에 이익이 될 것인가 하는 문제다.
   이와 같은 문제에 인크루트(주) 홍보팀의 윤성은 씨는 “확실히 아직까지 다수의 기업체들에서 상경계열의 전공자들을 좀 더 선호하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라 답했다. 
   그에 따르면 전공을 살려서 취업한다는 자체가 현재는 그다지 큰 의미가 없으며 순수학문전공자의 경우 여전히 취업이 녹록치 않은 상황이라 애초에 상경계열을 더욱 선호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내 전공을 살려서 취업하는 길은 영영 없는 것일까?

   내 전공 살리기, 블루오션을 노려라
   윤성은 씨는 위의 질문에 대해 “그렇지만도 않다”는 대답을 남겼다. “취업의 5대 조건에 포함되어 있을 정도로 기업의 상경계열에 대한 선호도는 여전히 높지만 상경계열 구직자들 역시 한정되어 있다”는 것이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중요한 경쟁력중 하나로 떠오른 지금, LG같은 대기업에서도 직접 회장이 업무 보는 곳까지 내려와 ‘상경계열 전공자만 선발하지 말고 철학과 등의 전공자들을 선발하라’는 언급을 할 정도로, 타 전공자에 대한 입지와 선호도가 서서히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해외 모 금융기업의 관계자 역시 “아직까지 업계의 특성상 상경계열 전공자들을 더욱 선호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점차 신선한 아이디어를 가진 인재들을 찾기 위해 이전과는 달리 타 전공자들에 대해서도 등용문이 점차 넓어지는 추세”라 설명했다. 또한 사보나 그래픽 디자인팀과 같이 오히려 타 전공자들이 좀 더 유리할 수 있는 분야역시 존재하기에 무리하게 취업만을 위해 복수전공이나 전공을 선택하기보다도 자신이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분야에서 자격증이나 어학실력으로 차별화를 꾀하면 큰 무리 없을 것이라 답했다.

   물론 아직까지 상경계열에 대한 선호도가 더욱 높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무리하게 취업 때문에 그 틀에 자신을 맞추기 보다는 자신만의 독창성으로 블루오션지대를 노려보는 것은 어떨까. 취업난국을 타개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좋은 방법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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