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들어 무분별하게 쓰이는 줄임말 신조어와 거친 말, 잘못된 외래어의 범람은 실로 우려할 만하다. 여러 속어와 단축어 등 이해하기 어려운 표현들이 난무하고 있다. 편의성 때문에 의사 소통이라는 언어의 근간이 흔들리는 현상을 보면서 안타까운 심정이 든다. 단순히 재미있어서, 쓰기 편해서라는 이유로 언어훼손이 심해진다면 그 영향력은 실로 막강하고 앞으로 우리는 후손들과 소통이 불가능해질 것이다.
우리는 지금 시대의 조류에 따라 의사소통 수단도 직접 대화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핸드폰 및 인터넷 등으로 의사와 정보를 전달, 공유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인터넷상에서의 언어훼손과 언어폭력은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추세이다. 인터넷상의 언어는 맞춤법과 문법을 무시한 경우가 많다. 컴퓨터 자판을 이용하여 대화를 하다보니 좀 더 편하고 쉽게, 빠르게 적을 수 있도록 이어적기, 줄여쓰기 등을 사용하면서 언어훼손이 시작되었는데 현재는 언어의 경제성 측면보다는 재미삼아 좀 더 튀는 표현을 찾는 경향이 뚜렷하다. 은어, 비속어, 발음되는대로 사용, 단축어 등 본래 언어를 훼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상대방에게 모욕감을 주는 욕이나 악플 등 언어폭력은 흉기와 마찬가지로 무서운 결과를 초래한다. 특히 사이버 언어폭력의 경우는 인터넷 사용이 익명성이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인터넷 특성상 많은 대중들이 함께 공유하기 때문에 인터넷에서의 언어폭력은 개인 대 개인의 문제로 끝나지 않고 사회 전반에까지 악영향을 끼치는 매우 심각한 사이버 범죄이다.
가끔 꽃봉오리같이 싱그럽고 어여쁜 여학생의 입에서 듣기 거북한 상스럽고 거친 언어가 서슴없이 나오는 걸 볼 때 가슴이 먹먹해지곤 한다. 언어는 사용하는 사람의 인격과 가치관, 살아온 세월의 깊이와 넓이, 그리고 성격까지 알 수 있는, 다시 말해 그 사람 자체라고도 할 수 있다. 어법과 논리에 맞지 않는 언어, 바르지 않은 언어를 계속 사용하는 사람은 결국 사고방식이나 행동이 그같이 굳어지게 된다. 지금부터라도 비틀린 언어가 아닌 정확하고 바른 언어로 자신의 생각과 가치관을 표현하는 데 힘을 기울여 보자. 바른 말, 깨끗한 말, 고운 말, 향기로운 말, 따뜻한 말, 아름다운 말은 사용하는 사람의 품격을 높일 뿐 아니라 주위 사람들과의 관계를 한결 부드럽게 만들고, 궁극적으로 자신의 미래를 더욱 빛나게 할 것이다. 올해로 창학 90주년을 맞은 유서깊은 명문여대인 우리 학교 캠퍼스가 구성원들의 아름다운 언어로 가득찬 향기로운 공간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저작권자 © 덕성여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