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으면 정말 머리가 나빠질까?
늙으면 정말 머리가 나빠질까?
  • 최순지
  • 승인 2003.11.23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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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별 책 읽기
세상살이에 굉장히 비관적인 나는 '삶은 잃어 가는 것이다'라고 말하며 그 증거 중 하나를 뇌의 능력이라고 생각해왔다. 나이가 들수록 우리의 뇌는 총명함을 잃는다. 거기다 여성인 우리는 자식을 얻기 위해 자식과 뇌의 용량을 맞바꾼다. 하지만 이것은 나의 잘못된 과학 지식임이 여실 없이 드러났다.
 최근 미국에서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따르면 여성은 아이를 기르면서 뉴런이 매우 놀라운 수로 증가한다고 한다. 반면, 남성의 경우는 그렇지 않다. 늙으면서 아이큐가 떨어진다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이케가야 유지와 이토이 시게사토 공저한 「해마」에서는 우리의 뇌가 만 30세가 되어서야 완전한 성장을 이룰 수 있으며 그 이전에 뇌는 불안정하다고 말하고 있다.
 나이가 들수록 멍청해진다고 느끼는 것은 우리가 어린아이와 같은 호기심을 잃어 버렸기 때문이라고 한다. 따라서 개인이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유지할 수 있있도록 내적 동기 부여와 사회적 시스템 변화가 필요하다고 그들은 말한다.
 이 책에 대한 가장 단순한 나의 소감은 「해마」는 좋은 책이라는 것이다. 「해마」를 읽으면 희망이 생기고 인생에 대해 여유 있는 자세를 취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나이가 30이 넘기 전에 는 불안정한 뇌를 가졌기 때문에 모든 잘못이 용서될 수 있다!
 자 이제는 인간의 뇌에 대한 탐구를 끝냈으므로 다음 단계인 인공지능에 관한 책으로 넘어가 보자.
 인간은 기계를 창조하고 사용하지만 인간은 기계의 사고를 동경하고 기계의 사고 과정을 닮아간다.
 그렇다면, 기계의 뇌는 인간의 뇌보다 우수한 것인가? 이 대답에 '그렇다'라고 대답하기에는  신의 최고의 창조물인 인간으로서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기계는 인간이 지시한 기능 밖에 실행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인간의 지능은 기계의 지능보다 우수하다. 하지만 이 주장 또한 나의 과학의 무지에서 기인한 것이였다.
 홀크 크루제가 지은 「지능의 발견: 개미도 사고할 수 있는가?」라는 책을 보면 기계는 놀랍게도 창발적 능력을 가지고 있다. 다시 말해, 기계는 인간이 지정한 능력이 외에 기계 스스로 또 다른 능력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이 책은 생물학, 해부학, 기계공학, 심리학을 아우르는 광활한 지능의 세계를 짧은 책에서 조리있게 다루고 있다. 다만 단점이라면 어렵다. 기계의 지능을 다룸에 있어 홀크 크루제는 좀 더 쉽게 말할 필요가 있었다.
 반면 인간의 뇌를 유희의 대상으로 본 사람이 있으니 그가 바로 베르나르 베르베르이다.  사실   베르나르 베르베르를 매우 좋아하고 존경해 마지 않기 때문에 「천사들의 제국」을 읽자마자 그의 새로운 책을 기다렸다. 그리고 예상보다 빨리 「뇌」가 출판되었다. 그러나 너무 기대가 컷던 탓일까, 아니면 그가 「아버지들의 아버지」 이후 쭉 지켜왔던 작품간의 연관성을 깨버려서일까 별 감흥이 없었다. 그의 저작들을 인간에 관한 과학적 탐구라고 본다면야 「뇌」또한 연관성을 가진것이라 볼 수 있다. 하지만 뭔가 2%로 부족한 나의 감상은  어쩔 수  없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소설 「뇌」에서 죽음도 불사할 만큼 짜릇한 오르가즘을 뇌를 통해 얻어보려고 무지 노력하는 사람들과 이러한 사실을 숨기려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대체 어떤 오르가즘이길래.
 뇌에 대한 과학적 사실을 제공하고 있지는 않지만 베르나르 베르베르 특유의 서술방법은 그가 이야기하는 것이 마치 과학적 사실인 양 느껴지도록 한다. 개인적으로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작품들 중 그리 수작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뇌를 유희의 대상으로 바라본 베르나르의 시각은 높이 살만하고 소설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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