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회 학술문예상 논문 심사평> 논문은 연구 성과 점검부터 시작해야
<제36회 학술문예상 논문 심사평> 논문은 연구 성과 점검부터 시작해야
  • 최진형(국어국문) 교수
  • 승인 2010.11.24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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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번 학술 문예상 ‘논문 부문’에 투고된 글은 1편 뿐이다. 새로운 의견이나 주장을 내세우는 글이 논문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학부생이 논문을 쓰는 것을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시나 소설 등의 창작 부문에 비해 논문 부문에 투고된 글이 매우 적은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이러한 사정을 고려할 때 투고 논문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매우 반가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학술 문예상의 꽃이라고 할 있는 논문 부문에 수상자가 있다는 점은 앞으로 더 많은 논문이 투고되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논문 작성은 해당 분야의 연구 성과를 점검하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 현재 연구 성과의 수준과 위상을 정확하게 파악함으로써, 논문의 방향을 올바르게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볼 때 ‘판소리’ 예술에 관한 연구 성과를 꼼꼼하게 정리하고, 연구자 나름의 기준을 세워 장르의 사적 전개 양상을 기술한 이 논문은 기본에 충실하였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또한 드라마나 영화 등 현대 예술 장르와 끊임없이 소통을 시도하고 있는 현상에 대해 상당히 깊이 있는 평가를 시도한 점도 높이 평가할 만하다.
그러나 새로운 의견이나 주장을 본격적으로 보여주지는 못하였다는 한계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문학 작품이나 문학 현상을 대상으로 하는 논문이라면 ‘분석’이 필수적인데, 이 논문에서 그러한 분석을 찾아보기 어려웠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장르에 대한 이론적?사적 정리에 너무 많은 힘을 쏟아, 정작 자신의 분석력이나 학술적 역량을 드러내야 할 부분에서는 지쳐버린 모습을 보인 듯 하다.
이에 이 논문을 ‘가작’으로 심사한다. 학술 논문으로서 다소 부족한 점이 보이지만, 투고자가 보여준 열정을 높이 평가하며 격려한다.
몇 가지 조언을 사족으로 붙이며 심사평을 마무리 하고자 한다. 문학에 대한 논문을 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 작품에 대한 이해가 누적되는 과정에서 장르에 대한 이해도 폭과 깊이를 확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작품 읽기와 해석을 부지런히 하는 과정에서 비판적 안목을 키우고, 이를 바탕으로 논문 쓰는 훈련을 거듭하기 바란다. 투고자는 이미 상당한 수준의 문장력을 지니고 있고, 논지를 전개하는 능력도 뛰어난 편이다. 서두르지 말고 긴 호흡으로 문학 작품을 즐기면서 자신만의 생각을 쌓아가길 권한다. 우리 전통 음식 중 상당수는 긴 시간 동안 발효나 숙성의 과정을 거쳤을 때 좋은 음식으로 완성된다. 논문 쓰기도 이와 비슷하다. 오랜 시간 동안 참고 견디는 숙성의 과정이 좋은 논문 쓰기의 밑바탕이 되어줄 것이다. 앞으로의 건투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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