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하루는 공부와 일로 하루가 48시간이어도 모자라 먹는 시간, 잠자는 시간을 아예 없애고도 살 수 있는 좋은 약을 누가 발명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정도였다. 또 그 시절 추억에 남을 만큼 놀아본 적도 없다. 그런 나를 보며 주위에 어떤 사람은 바보거나 미치거나 둘 중 하나일지도 모른다고 했다. 내가 서 있는 현실의 자리에서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지만 나는 20대에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 정성이 부족했을 수도 있고 현실의 자리가 너무 열악했을 수도 있고 마음이 모질지 못해서 아니면 운이 없어서 그랬을 수도 있다. 한 때는 실망하여 신이 공평치 않다 차라리 평범하게 적당히 살 걸 헛고생 한 것이 아닐까하고 생각한 적도 있다. 그런데 나이가 들수록 내 마음속에 열매도 없는 이 힘든 시절이 왜 행복의 샘으로 가장 크게 자리 잡았을까?
그것은 아마도 가장 순수한 마음으로 가장 열정적으로 살았던 시기였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아무 두려움도 사심도 없이 달리던 그 순간들이 한 방울 한 방울 내안의 행복의 샘을 만든 것 같다. 목표를 이루었다면 더 행복했을지 지금 생각하면 장담할 수 없다. 아마도 더 큰 목표를 위해 더욱더 매달렸을 지도 모른다. 성공은 좋은 것이나 그것이 내 안의 행복과 꼭이 비례하지 않을 수도 있다 왜냐하면 성공은 객관적이나 행복은 주관적이기 때문이다. 성공과 행복을 모두 가지면 더 없이 좋겠지만, 성공은 모두 가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내 안의 행복은 내가 만들 수 있고 나만이 만들어 갈 수 있다. 나는 그 행복의 방울들을 순수와 열정에서 만들고 만들어 가고 싶다. 그리하여 힘들 때마다 누군가 알아주지 않아서 힘들고 오해해서 힘들고 손해 보는 것 같아 속상하고 현실이 너무 부조리하다고 느껴질 때 사는 것이 너무나 피곤할 때 이러한 때 잠시 내 안에 고인 행복의 샘물을 마시면서 위로를 받고 싶다. 지금 내 나이 50에 들어서 나는 내 안의 행복을 만들기 위한 도전장을 또 내민다. 목표는 내 아이에게 부끄럽지 않은 엄마가 되는 것. 너무 큰 목표라서 완성할 수 없을지라도 순수와 열정을 다하면 분명 내안의 행복의 방울들이 만들어 질것이라 믿는다. 캠퍼스를 오가는 20대 우리 학생들에게 어려운 일들이 많겠지만 후회 없는 20대를 위한 순수와 열정을 권하고 싶다. 물론 성공과 내 안의 행복을 기원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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