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왜 결심한 일을 이루지 못할까
사람들은 왜 결심한 일을 이루지 못할까
  • 정철상
  • 승인 2011.03.08 13: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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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되면 사람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새해 계획을 세운다. 누구나 원대한 꿈을 가지고 거창한 계획을 세우곤 하지만 대다수 사람들의 결심은 손바닥 뒤집듯 쉽게 작심삼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왜 그런 것일까? 이 질문에 아주대 이민규 교수는 이미 실패할 결심을 하고 있기 때문에 실패하는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우리가 결심한 일을 이루지 못하는 이유를 알아보자.

작심삼일하는 근본적 이유
첫째, 현재 상황이 충분히 고통스럽지 않기 때문이다. 운동을 시작하지 않아도 지금 당장에는 문제가 없다. 취업 시장이 어렵다 해도 지금 당장 학교 다니는 데에는 큰 문제가 없다. 사람들은 그렇게 끝까지 버티려는 어리석은 심리 때문에 문제에 봉착한다.
둘째, 지금 당장 바꾸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새해가 되면 시작하겠다’는 결심은 ‘지금 당장에는 기존의 습관을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강렬한 욕구가 숨어 있는 것이다. 막상 새해가 되면 어떻게 될까? ‘지금 당장에는 하고 싶다’는 강렬한 욕구가 삼일도 못 지키게 만든다. 결국 계획은 작심삼일로 끝나고 내년으로 미루게 된다.
셋째, 실패할 계획을 세우기 때문이다. 모호하거나 너무 거창한 계획을 세운다. ‘부자가 되는 기반을 마련하겠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겠다’는 식이 대부분이다. 보다 구체적으로 부자가 되기 위해서 어떤 행동을 할 것인지, 아침에 몇 시에 일어날 것인지 정확한 시간까지 계획해야 한다.
사람들은 거대한 것을 짧은 시간에 바꾸려고 한다. 그런데 삶의 변화는 한 번에 일어나지 않는다. 그래서 목표를 잘게 자를 필요가 있다. 작은 목표 하나를 이루면 성취감을 느끼게 된다. 예를 들어 아침 6시에 일어나기나 밤11시까지 공부하기 목표를 달성했다면 기쁨이 느껴지는 것이다.

작심삼일을 막는 이론적 방법
반응일반화(Response Generalization)라는 현상이 있다. 이는 어떤 일을 성공적으로 해냈다면 다른 일들도 성공적으로 해낼 것이라는 믿음과 행동의 일반화 현상을 말한다. 간단하게 정리하면 “…을 해냈다면, …도 할 수 있다”는 현상이다.
그래서 작은 일을 실천하는 습관이 아주 중요하다. ‘자신이 생각하는 것을 실천했다는 것, 그 실천을 통해 원하는 것을 얻었다는 경험과 믿음을 축적해나가는 과정’이 중요하다.
이런 경험을 통해 자기 효능감(Self-efficacy)이 축적되게 된다. 실천을 통해 얻은 성취감들은 반응일반화 과정을 통해 우리 삶의 모든 영역으로 퍼지게 된다. 그렇게 되면 우리 자신의 정체감(Identity)은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바뀌게 된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자신도 놀랄 만큼 큰일을 해내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너무 큰 목표보다는 매일 매일 작은 목표를 만들어 하나씩 시도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반드시 “실천 가능한 ‘작은’ 목표”여야 한다. 새해 첫날부터가 아니라 지금 당장 바로 이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이어야 한다. 결국 조그맣고 작은 일들이 결코 작은 일들이 아님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결심한 일을 실행하자면 대개 고통이 따르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런 고통이 나를 성숙시키고 바뀌게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으면 아무리 큰 시련도 끈기로 버텨낼 수 있다. 끈기 있는 사람들은 자기 분수, 자기한계, 자기능력을 알고 있어서 허황되고 이상화된 자기 모습에 현혹되지 않는다. 반면에 끈기가 없는 사람들은 처음에 일을 시작할 때는 지나치게 낙관적이며 뭐든지 잘될 듯싶고 멋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실패하는 사람들은 계획을 세울 때 지나치게 이상화(idealization)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막상 실행에 옮기면 계획한 일이 어렵고 시시하고 지겨워서 금세 실망하게 된다. 그리고는 그렇게 빡빡하게 살 필요는 없다. 이런 과정을 심리학에서는 깎아내리기(devaluation)라고 한다. 실패한 자신의 행위를 합리화하는 것이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하나요?
이런 끈기부족에서 벗어나려면 현재 자신의 모습을 인정해야 한다. 한 번에 끝장내겠다고 다짐할 것이 아니라 조금씩 발전시켜 나가야겠다고 결심해야 한다. 작은 목표를 달성하는 성취감을 맛봐야 한다.
대개의 사람들은 목표를 이루고자 결심했다가 잘 안되면 쉽게 포기한다. 헬스장 끊었다가 바쁘다고 그만두고, 영어 학원 끊었다가 따라가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면 쉽게 그만둬버린다.
시작만하고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근성이 습관으로 자리 잡으면 연애를 해도 오래하지 못하고, 결혼생활도 오래하지 못하고, 직장을 다녀도 오래 다니지 못하게 된다.
작심삼일에 실패하는 사람들이 꿈이 없기 때문만은 아니다. 오히려 이들의 마음속에는 이상적이고 멋진 꿈이 있다. 이들은 외국어 공부만 하면 외국어를 완벽하게 구사하는 자신을 상상한다. 하지만 막상 공부해보면 단어도 잘 안 외워지고, 발음하기도 어렵고, 외국인과 대화하는 것도 두려워 결국은 그만두게 된다.
이렇게 이들은 극과 극을 달리는 경향이 있다. 완벽한 자신과 모자란 자신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을 하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양극단에서 갈등하는 것을 멈추고 가장 밑바닥에 있는 부족한 자기 모습을 먼저 인정하는 성숙한 태도가 중요하다.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지 않고 자신만의 개성과 가치를 조금씩 쌓아나가야 한다.

대부분 사람들이 결심을 의지와 관련해서 생각하곤 하는데, 자제력의 소모가 더 큰 역할을 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자제력의 소모는 애완동물에게 음식을 주고 ‘먹지 마!’라고 명령했을 때 동물이 침을 흘리며 참다가 끝내 음식을 먹어버리는 상황을 예로 들 수 있다. 한번 자제력이 소모되면 그 이후 소모는 더 쉬워진다. 따라서 툭하면 “내 주제에 그런 일을 해낼 수 있겠어”라고 냉소적 한숨을 쉬며 자제력을 소모하기보다는 부족한 자신을 받아들이고 흠집투성이인 자신을 다독이는 과정이 필요하다. 지금부터라도 나 자신이 내 이상이 되도록 내면을 성장시켜 나가야 한다.
정철상 <심리학이 청춘에게 묻다>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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