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소통의 부재이다. 이 소통은 학우들과 학교간의 소통이 아니다. 둘 사이의 소통은 자유게시판 안에서 ‘글쓰기’와 ‘답글’을 통해서 진행되고 있다. 반면, 학우들 간의 소통은 미미한 움직임만을 보일 뿐이고 학교 내부도 소통의 벽 앞에서 말없이 주저하고만 있다. 학우들이 많이 하는 건의사항 중 하나인 난방문제에 대해 생각해보자. 한 학우가 온도를 높여달라해 학교측에서 시정하면 또 다시 온도를 낮춰달라고 한다. 이런 학우들 간의 소통의 부재가 만든 무의미안 건의와 시정의 반복은 학교에 대한 학생들의 해답 없는 불만만을 증가시킬 뿐이다.
정해진 기간 내에 건의된 사안 중 관련 있는 것들을 모아 투표에 부치는 것이 학우들 간 의 소통 부재 문제에 대한 하나의 해결책이 될 것이다. 투표를 통해 학우들이 제시한 의견의 절충안을 찾아 건의한다면 방향을 잃고 돌기만 하는 건의와 시정의 관계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학교 내부를 감싸고 있는 소통의 부재는 무엇일까? 우리학교는 대규모의 부서로 구성되어 있고 이는 최소한 학우들의 건의사항 처리에 관해서 각 부서들 간의 소통을 감소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대표적으로 학생서비스센터는 학생들의 건의사항을 해당 부서에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후의 일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해당 부서를 통해 전달받지도 전달을 요구하지도 않는다. 한결같은 내용의 건의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시정사항에 대한 정보공유가 각 부서마다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며 한 부서 내에서도 정보공유는 더디게 이루어지고 있다. ‘나에게 주어진 업무만을’이라는 구호가 지속되는 한, 학우들의 건의는 나날이 증가할 것이다.
학교도 마찬가지이다. 학우들에게도 그들 간의 의견을 조율하는 일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듯이 학교 역시 서로 정보를 공유하여 한 부서 내에서도 모두가 건의사항과 그 대응에 대해서 파악할 수 있도록, 각 부서들끼리도 서로의 건의사항과 대응책을 인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학우들과 학교 사이의 소통이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학우들 간의, 학교의 각 부서들 간의 소통의 중요성은 학교의 발전을 위한 바람직한 건의 문화를 만들어 내는 데에 있어 반드시 필요하다.
박슬기(사회학 3) 학생칼럼단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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