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쉴 곳은 없는 덕성
그들이 쉴 곳은 없는 덕성
  • 이경라 기자
  • 승인 2011.03.16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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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여름방학 동안 2주에 걸쳐 행정동 앞에서 용역노조의 급여인상요구 피켓시위가 있었다. 이후 학교와 용역업체 측과의 합의를 통해 급여인상 요구는 일부 반영이 됐지만 휴식공간이나 청소도구함 등의 문제에 있어서는 앞으로 개선해 나가야할 점이 많다고 하여 용역 노조위원장 한원순 씨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점심시간을 제외, 하루 8시간씩 일을 하는데 일하는 동안 잠깐잠깐 쉴 수 있는 공간이 없다고 들었다.
휴식공간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다. 출퇴근 때 옷을 갈아입거나 점심시간에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작은 방이 학생회관에 2개, 행정동, 덕우당, 예술대학, 덕성·하나누리관에 각각 1개씩 있지만 근무시간에는 지정 건물에서 이탈할 수 없기 때문에 이용할 수 없다.
 ▲8시간 내내 일만 하지는 못할텐데 휴식은 어떻게 취하나.
학생들이 잘 이용하지 않는 화장실 맨 끝 칸이나 계단에 앉아 있는 경우가 많다. 학교에서 버린 의자를 주워와 쓰레기통 옆에 놓고 앉기도 한다. 겨울에는 너무 추워 빈 강의실에 잠깐 들어가 있었다가 학생이 들어와 깜짝 놀라 나가는 일도 있다. 겨울방학이 되면 난방시스템이 중단돼 이마저도 못한다. 
 

▲대강의동 장애우용 화장실에 청소도구가 가득하던데 도구함이 없나.
청소도구함이 있는 곳도 있지만 없는 곳도 꽤 있다. 청소 도구가 한두개가 아닌데 학교에서는 눈에 띄지 않는 곳에 두라고 하니 세면대 옆 틈새나 화장실 문 뒤, 문고리가 고장나 사용하지 않는 장애우용 화장실에까지 놓게 된 것이다. 깔끔해보이지 않아 용역원들 사이에서도 청소도구함이 필요하다는 말이 오갔다. 신축 건물에는 꼭 공간이 마련됐으면 한다.
 ▲점심시간에 이용하는 방은 어떤가?
공간이 넉넉지 못하다. 주로 학생들이 발견하지 못할 지하나 계단 밑 쪽에 작은 공간을 내줬는데 특히 학생회관에 있는 작은 방은 14명의 용역원이 사용하고 있어 편히 쉬지 못하고 있다. 또한 지정된 건물을 이탈하면 안 된다는 규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강의동에서 일하는 용역원들이 학생회관 방을 함께 이용할 수 밖에 없다. 이렇게 되면 기동성도 떨어진다.
 ▲현재의 근무 환경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노조가 없는 대학에 비하면 그나마 괜찮은 편이다. 하지만 근무 중 잠깐 쉴 공간도 없는데다 물가가 엄청나게 인상돼 살림이 매우 팍팍한 것이 현실이다. 학교에 요구하고 싶은 것은 청소하며 먼지, 오물 등이 묻은 옷가지를 집에 싸가지고 가 가족들의 옷과 함께 세탁을 하지 않아도 되도록 공용 세탁실을 마련해 달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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