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남의 필요성
떠남의 필요성
  • Raul Moretti(국제통상) 교수
  • 승인 2011.03.21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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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시간에 나는 항상 학생들에게 “이곳을 떠날 필요가 있다”고 말하곤 한다. 나의 강의를 수강했던 학생이라면 누구나 이를 기억할 것이다. 학생들이 영어나 영ㆍ미 문화를 배우는 가장 바람직한 길이 무엇이냐고 물을 때마다 나는 같은 조언을 한다. 한국 학생들은 어려서부터 영어를 배우기 시작한다. 그러나 많은 학생들이 10여 년 동안 영어를 배우고 대학생이 될 때쯤이면 지금까지 배웠던 자신의 영어 실력의 한계를 느끼고 좌절하곤 한다. 이런 상황에서 나는 과감히 ‘이곳을 떠나라’고 권하고 싶다. 내가 굳이 ‘이곳을 떠나라’고 권하는 이유는 외국어를 배운다는 것이 단순히 단어나 문법, 그리고 발음을 암기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외국에 나가 외국어를 배우게 되면 한국에서는 효과적으로 배우기 어려운 억양, 단어의 적절한 사용, 비속어, 제스처, 그리고 다른 필요한 기법들을 체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조언에 대해 어떤 대답이 돌아올 지 예측하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무엇보다 해외연수는 비용이 많이 소요된다는 반응이 많을 것이다. 해외연수는 결코 저렴하지 않다. 해외연수에 소요되는 경비는 많은 학생들에게 결코 만만한 금액이 아니다. 그러나 이 비용이 과연 여러분들이 지난 10여 년동안 영어공부를 위해 투자한 금액보다 더 큰지 묻지 않을 수 없다.
해외연수를 떠나라는 조언에 대한 또 다른 반응은 부모님께서 해외연수를 허락하지 않으실 것이라는 우려이다. 부모로서의 내 경험에 비추어 여러분에게 줄 수 있는 조언은 다음 두 가지이다. 첫째, 여러분들이 무엇을 하든 부모님들께서는 항상 여러분을 사랑한다는 것이다. 부모님들께서 소리를 지르실 수도 있고 불만을 토로하실 수는 있겠지만 여러분이 부모님들 의지에 반한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부모님들은 여러분을 사랑할 것이다. 한국의 부모님들이 서양의 부모님들 보다 훨씬 더 정이 많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이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둘째, 여러분들이 정말 외국에서 공부하기를 원한다면 보다 세부적인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 부모님께 유학이나 해외연수에 대한 상의를 드리기 전에 항공료는 물론, 등록금, 체제비, 강의 일정, 인턴십 프로그램 등 알아볼 수 있는 모든 것을 세밀히 알아보아야 한다. 부모님들께서는 여러분이 자신의 유학에 대한 열망에 대해 얼마나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지, 그리고 이러한 열망을 실현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책임감 있게 행동하고 있는지에 대해 고민하시게 될 것이다. 만약 여러분이 연수 계획을 짜임새 있게 잘 설계했다면 부모님들을 거의 다 설득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만약 여러분의 목적이 전문적, 학문적 환경에서는 물론, 그리고 사회적으로 자신을 잘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데 있다면 한 번쯤 외국에서 살아보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된다. 휴가 삼아 떠나는 해외여행을 통해 세계시민으로 사는 데 필요한 다양한 기술과 능력을 배운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시야와 경험을 확대하고 자신의 문화와의 차이가 큰 다른 문화를 존중하는 법을 배우는 것은 일생동안 끊임없이 직면하게 될 많은 도전들에 당당히 맞설 수 있는 능력과 도구를 갖게 되는 것과 같다. 이는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것이다. 충분히 연구하고, 세밀히 계획하고, 그리고 넓은 세계로 떠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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