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성여대신문은 <대학내일>이 되선 안 된다.
덕성여대신문은 <대학내일>이 되선 안 된다.
  • 정민지(국제통상 2) 모니터요원
  • 승인 2011.04.09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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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종 연관성이 없는 것들 사이에서 공통점을 발견할 때가 있다. 노래를 부르는 것과 기사를 작성하는 것, 겉보기엔 전혀 관계가 없어 보이는 둘이지만 ‘강약 조절이 관건’이라는 점에서는 분명 맥락을 같이하고 있다. 아무런 강약 없이 밋밋하게 부르는 노래는 어느 누구에게도 감동을 주지 못한다. 기사도 마찬가지다. 독자들이 알아주었으면 하는 중요한 정보와 그렇지 않은 정보의 강약이 제대로 조절되지 않으면 기사는 호소력을 잃고 만다.

  지난 호 신문 1면에서 ‘대학정보공시 시범대학 선정’관련 기사를 읽으며 이처럼 생각했다. 우리 대학이 대학정보공시 시범대학으로 선정됐다는 내용을 다루고 있었는데, 전국에서 다섯 개 대학만 우선적으로 선정됐다는 부분이 인상 깊었다. 게다가 언론사들의 대학평가에서 번번이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던 우리 대학에게 유리한 지표들이 다수 포함되었다고 한다. 학우들에게 자긍심과 애교심을 주기 충분한 내용이었다.

  하지만 교내에서 “신문 봤어? 우리 대학이 대학정보공시 시범대학으로 선정됐대!”라고 자랑스레 말하는 학우의 모습은 보지 못했다. 그때 문득 신문을 펼친 대다수의 학우들이 1면을 크게 장식하고 있는 사학분쟁관련 기사를 읽은 후 ‘2면에서 자세히’ 화살표를 따라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대학정보공시 시범대학 선정’ 기사에, 우리 대학이 공신력을 얻을만한 지표들과 언론사가 중시하는 지표들을 비교 분석해 둔 표가 포함됐다면? 우선 선정된 나머지 대학들과 비교했을 때 우리 대학만의 강점들을 제시했다면? 기사 첫머리에 인터넷 검색만 하면 알 수 있을 법한 지루한 정보들을 나열하지 않고 신입생들은 잘 알지 못하는 언론사들의 우리 대학 평가를 정리한 후 이번 시범대학 선정의 의의를 강력하게 주장했다면, 학우들에게 애교심을 줄 수 있는 호소력 짙고 강력한 기사가 탄생하지 않았을까.

  하나의 기사에 대해 이와 같이 평가했지만, 강약 조절을 제대로 하지 못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던 기사는 많았다. 전문적인 교육을 받지 않은 ‘학생기자’들의 손에서 만들어진 기사이기에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또 기사 하단에 적혀진 기자들의 이름을 세어보면 알겠지만 고작 3명의 기자가 열두 쪽의 신문을 만들고 있는 실정이기에, 기사의 질이 이 정도로 유지되고 있는 것도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기자들이 여기에서 만족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월요일마다 학생회관과 열람실 입구에 놓여지는 <대학 내일>이 하루가 다 가기도 전에 동나버리는 건, 대학 내일이 학우들의 기대에 충실히 부응하기 때문일 것이다. 학우들이 신문을 읽지 않는 문제를 논하기 전에, 학우들이 덕성여대신문에게 기대하는 것이 과연 무엇일지 학생의 입장이 되어 진지하게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단순한 교양을 쌓기 위한 매체 혹은 누구나 알 수 있는 정보를 얻기 위한 매체는 대학 내일만으로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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