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의 마음으로
프로의 마음으로
  • 정민지
  • 승인 2011.05.07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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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내기의 부푼 꿈을 안고 덕성의 90주년을 함께 축하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덕성여대신문 584호 창학 91주년 특집호가 발행되었다. 이번 특집호에서는 여태껏 시도되지 않았던 다양한 형식의 기사들과 읽을거리·볼거리 등이 개재돼 지루할 틈이 없었다. 그중 ‘내가 그날 뭐했냐면 말이지’와 ‘차미리사 선생님께 보내는 편지’는 학우들의 이야기를 여과시키지 않은 상태 그대로 녹여내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그러나 참신한 주제와 색다른 형식의 기사만으로는 완벽한 기사가 될 수 없다.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왜 차미리사 선생님께 보내는 편지를 쓰게 되었는지, 어쩌다 자신의 일상을 학우들에게 소개하게 되었는지 그 이유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다. 뜬금없이 개재된 기사들을 보며 이 사람이 해당 기사를 쓰게 된 배경이 제시되었다면 독자들의 기사에 대한 몰입도가 훨씬 높아지지 않았을까?

  등록금, 카이스트 등 대학생과 관련된 문제들이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시점에서 학생사회 공동체의 의미를 다시 한 번 곱씹어보자는 것을 주제로 대학기획이 제작되었다. 인터뷰 대상 3인이 한 자리에 모여 토론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으나, 다양한 시선에서 해당 주제를 조명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기사가 만들어졌다. 그러나 너무 많은 내용을 한 기사에 담고자한 나머지 기사의 방향이 모호해지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었다. 동일한 목표를 가진 학생 단체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건지, 학생 공동체 그 자체를 파악하고 싶은 건지 분간하기 어려웠다.

  전체적으로 이번 특집호에서는 특집면의 내용이 참신하고 재밌었던 반면 기획들은 제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학술기획과 문화기획이 이에 해당된다. 학술기획에서는 아직은 생소한 ‘미래학’에 대한 개념을 전문가의 도움을 빌려 명확히 함으로서 학우들의 이해를 돕고자 했다. 다소 난해한 어휘들이 사용되긴 했지만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문제는 끝마무리였다. 아무리 좋은 내용을 가졌어도 마무리, 즉 결론이 없는 기사는 독자들에게 시간을 들여 읽은 의미를 구체화시켜 주기가 어렵다.

  문화기획은 꽤 흔하게 느껴지는 종이책과 전자책에 대한 내용을 다뤘다. 한 페이지 반을 차지하기에 뭔가 특별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인가 기대했으나, 역시나 일반적인 내용만을 다뤘을 뿐이었다.

  특집호는 면의 수가 늘어나는 만큼 기자들이 검토해야 하는 기사의 수도 배로 늘어난다. 그렇다고 해서 기사의 질이 균등하지 못하다면 독자는 어느 기사를 기대하고 읽어야 하는지, 대강 읽어야 하는지를 구분하지 못하고 결국 모든 기사를 대강 읽어버리게 된다. 학생 기자라 해서 스스로를 한정시키지 말고 프로의 마음으로 보다 알찬 신문을 만들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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