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코너]2020년, 흑백 TV가 부활하는 세상?
[경제코너]2020년, 흑백 TV가 부활하는 세상?
  • 양찬일 경제 칼럼니스트
  • 승인 2011.06.04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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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0년대 초반 무렵, 총천연색 컬러텔레비전(TV)이 처음 등장했다. 그때만 해도 컬러 TV를 본다는 것 자체가 상당한 특권이었다. 그런데 그로부터 30여년이 흐른 오늘날 2010년대에 컬러 TV는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 이야기다. 마치 영화 ‘링’의 한 장면처럼 화면 속 풍경이 밖으로 튀어나오는 3차원, 3D 영상이 막 기지개를 펴려고 하고 있다. 아직은 성능도 완전히 검증되지 않았고 시장 점유율도 높지 않지만 앞으로 몇 년 내에 3D TV가 안방 대부분을 차지할 것은 분명해 보인다.

  기술의 발전은 기업의 마케팅과 그에 유도된 대중의 욕구 상승에 맞물려 끊임없이 이어진다. 3D TV가 TV역사의 최후를 장식하게 될까? 그 대답은 ‘아니올시다’가 될 확률이 크다. 우리를 정말 놀라게 하는 것은 한 2025년쯤 가면 화질이 현재보다 10배 이상 좋아지는 디지털 유토피아 시대가 개막된다는 것이다. 그때가 되면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가 모호해질 것이다. 어느 미스코리아 출신 탤런트가 요즘 TV화질이 너무 좋아 주름을 숨길 수 없다고 불평한 것처럼 정말 원판이 좋은 인물이나 상품만이 살아남는 시절이 다가올지도 모른다. 지금까지는 상품의 외관이 좀 뒤떨어져도 포토샵 보정과 같은 연막작전으로 대중의 시선을 슬쩍 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비주얼이 흐릿한 제품은 그것이 사람이건 사물이건 시장에서 필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도래하게 될 확률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혹시 아는가? 현실보다 더욱 현실 같은 극사실주의에 열광하던 대중이 어느 날 문득 눈에 피로를 느낄 수도 있다. 여배우의 아름다움을 그저 부담 없이 감상하고픈 시청자들은 화장아래 숨겨진 모공까지 들춰내 봐야 한다는 일 자체를 큰 스트레스로 받아들일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미래 사회의 대중들은 역으로 무지막지한 현실로부터 어느 정도 ‘거리두기’를 원할 수도 있다. 마치 컬러 사진에 지쳐 흑백 사진을 다시 선호하는 것처럼 그렇게 변화된 사람들의 욕구를 반영해 첨단기술에 살짝 흑백 컬러를 입힌 신개념 TV가 등장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1980년대에 ‘쫑’났던 흑백의 시대가 2020년대에 부활한다면 경제 지도가 어떻게 달라질까? 2010년대를 주름잡았던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전성기가 가고 다시 신비주의 마케팅이 소비문화와 경제의 일정 부분을 점유하게 될 것이다. 모든 것이 가능해지는 후기 정보화 사회에서 전혀 불가능한 예측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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