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와의 동행, 한국 컨템포러리 아트
세계와의 동행, 한국 컨템포러리 아트
  • 정일주 월간 <퍼블릭아트> 편집장 대우
  • 승인 2011.06.04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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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미술계의 가장 큰 이슈는 단연 6월 24일부터 뉴욕 구겐하임 뮤지엄 전관에서 선보이는 작가 이우환의 전시다. 한 해 한 번 혹은 많아 봤자 두 번 정도 개최하는 구겐하임의 개인전, 특히 아시아인으로서는 백남준, 차이 궈창에 이어 마련된 전시라는 사실에 국내외 미술인들은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당당한 한국 컨템포러리 아트 속 이우환
  현대미술은 그 다양하고 자유로운 양상이 걷잡을 수 없을 만큼 급변하고 있다. 모더니즘의 끝자락을 아우르는가 싶더니 어느새 포스트모던 미술로의 진입과 체화가 본격화되고, 새로운 ‘이즘’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그리고 바로 지금 한국 컨템포러리 아트는 글로벌 시대에 역동적 세력으로 당당히 한 획을 긋고 있다.
앞서 설명한 이우환 작가야 이미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포스트 백남준’으로 꼽히는 ‘대가’지만 그 외에도 세계 미술계가 주목하는 한국 작가들이 여럿 있다. 그 중 눈에 띄는 행보를 펼치고 있는 작가는 ‘붉은 산수’ 이세현. 영국을 무대로 유럽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세현은 지난달 뉴욕 니콜라스 로빈슨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홍익대학교 석사 과정을 마친 후 2001년 영국으로 건너간 그는 영국의 아스펙 컨템포러리 아트 갤러리, 유니언 갤러리와 스위스의 미키윅킴 컨템포러리 아트 등에서 전시를 열고 일치감치 주목 받아왔다. 동·서양화가 절묘하게 담긴 ‘Between Red’ ‘붉은 산수’로 브랜드를 형성한 그는 아름답고 환상적이지만 결코 접근할 수 없는 비현실적인 풍경을 온통 붉은색으로 표현함으로써 해외 언론들로부터 ‘동양화와 서양화가 결합된 독특한 감성세계는 놀라움을 선사한다’며 호평을 얻고 있다.

  울리 지그 컬렉션, 취리히, 스위스, 버거 컬렉션, 올 비쥬얼 아트(런던) 코럴리 이트로이 컬렉션(런던), 로렌 컬렉션, 제임스 유 컬렉션(베이징), 하나은행 컬렉션,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사(보스턴), 미국 뱅크 오브 아메리카에 이세현의 작품이 소장된 것은 그의 영향력을 증명한다.

  한국 컨템포러리를 이끄는 두 작가
  얼마 전 통의동 한 갤러리에서 전시를 선보인 노상균 또한 해외의 관심과 러브콜을 받는 컨템포러리 작가다. 의상에 사용되는 반짝이는 얇은 플라스틱 장식조각 ‘시퀸(Sequin)’ ‘스팽글’을 작품에 끌어들인 그는 베니스 비엔날레, 세비야 비엔날레, 독일 ZKM 등에 초대된 바 있으며 2005년부터 뉴욕과 한국을 오가며 작업하고 있다. 반짝임이 선사하는 호감과 단순한 형태는 흥미를 자극하고 미국의 휴스턴갤러리는 아예 노상균의 작품을 구입 상설 전시할 정도에 이르렀다. 촘촘하게 이어진 시퀸, 평면의 캔버스에 붙여진 시퀸들은 작가의 정교한 조작으로 올록볼록한 입체적인 덩어리로 보이는데 작가의 치밀한 계산으로 이런 착시현상이 연출되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최우람 또한 ‘한국 컨템포러리 아트의 세계적 부상’에 확연한 기여를 하고 있다. 도쿄 모리미술관, 미국 내슈빌의 프리스트 아트센터, 뉴욕 비트폼즈 갤러리 등에서 연 수많은 전시에 <울티마 머드폭스>, <루미나 버고>라는 생물학적 학명이 붙은 작품을 전시한 그는 도시의 에너지를 흡수하고 반응하면서 관객의 시각과 사고를 자극한다. 한국을 대표하는 ‘키네틱 아티스트’로 부상한 그는 인간적인 세계를 심층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최근에는 ‘신화’와 ‘종교’란 테마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 표 컨템포러리 아트가 주목받는 이유 
  이처럼 한국 컨템포러리 작품이 세계에서 경쟁력을 갖춘 이유로 전문가들은 한국 미학과 관련된 미니멀리즘을 꼽는다. 형태나 기능으로써의 미니멀리즘이 아닌 정서의 반영으로써의 미니멀리즘을 뜻하는 것으로 이것이 국제적 관람객에게 역시 정제되고 세련된 감성을 선사한다는 것이다. 이는 시간의 누적과 역사의 흔적을 담백한 감성으로 풀어낸 작품이 국제적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는 결론에서 도출된 하나의 해석이다.

  그러나 한국 컨템포러리 아트의 역동과 확장이 과연 든든한 뿌리를 갖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확신이 서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현대미술의 자화상을 냉정하게 그려보는 한편, 보다 건강하고 치열한 미래의 모습을 담아야 한다’는 지적도 미술계 내부에서 이어지고 있다. 전영백 홍익대 미대 교수는 “미술에서의 한국성, 또는 한국적 미학이란 무엇인가? 이 땅에서 활동하는 작가라면 누구나 생각할 수밖에 없는 ‘클리셰(상투적 표현)’이지만 오늘날과 같은 글로벌시대에 어쩌면 더 절실하게 와 닿을 수밖에 없는 것이 바로 이 한국성일 것이다. 국적을 불문하고 세계적으로 중요한 작가는 스스로의 문화적 뿌리 위에 자신의 개별적 이름으로 인식되는 이중구조를 만족시킨다”며 한국 미술이 세계적으로 더욱 발전하기 위해 풀어야 할 숙제를 명확하게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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