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정이 넘실대는 나눔장터 넘~실
온정이 넘실대는 나눔장터 넘~실
  • 이경라 기자
  • 승인 2011.06.04 11: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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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학교 시절 우리는 ‘아끼고 나누고 바꾸고 다시 쓰고’를 외치며 아나바다 운동을 했다. 10여 년이 흐른 요즘에는 뚝섬, 신촌, 홍대 등지에서 정기적으로 열리는 프리마켓이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다. 우리대학이 있는 도봉구에서도 프리마켓이 열린다고 해 나눔의 장에 동참해보았다.
지난달 28일 도봉구민회관 내부광장에서는 오전 10시부터 4시간 동안 ‘도봉구 온가족 나눔장터 넘~실(이하 나눔장터)’이 열렸다. 이번 나눔장터는 판매 신청을 한 구민들이 자신이 가져온 물건의 가격을 스스로 정하고 자유롭게 사고파는 장이 열리는 프리마켓 형식으로 진행됐다.

  가족 친화적인 새로운 문화 형성의 장
오전 10시가 되자 판매자들이 분주하게 돗자리를 펴고 판매할 물건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옷을 가져온 판매자는 유명 상점 못지않게 옷들을 가지런히 개켜 두고 장난감을 가져온 판매자는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진열해놓았다.

  판매자들이 본격적으로 장터를 열고 구매자들이 많이 몰려 왁자지껄한 장터 분위기가 조성되자 이동진 도봉구청장이 방문해 판매자 한 명 한 명과 악수를 하며 완판을 기원하고 격려하기도 했다.
도봉구건강가정지원센터 가족교육문화팀 전현정 씨는 “이번 나눔장터는 작년에 이어 두 번째”라며 “지난해에는 도봉구건강가정지원센터의 봉사단들만 참여했지만 올해는 우리 센터를 이용하는 모든 도봉구민 분들과 함께 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우리대학 아동가족학과 교수이자 도봉구건강가정지원센터장을 맡고 있는 신화용 교수는 “나눔장터는 자원을 합리적으로 활용하며 아이들에게는 경제관념을 심어줄 수 있는 지역사회적인 축제다”라며 “주민들이 스스로 신청해 참여하고 판매액의 30%는 지역 이웃들을 위해 쓰인다는 점에서 새로운 문화를 형성하고 가족 친화적인 사회를 만드는 데 한 몫 하게 된 것 같아 기쁘다”고 전했다. 

  행복을 빚는 진정한 나눔의 장
한편에서는 나눔 미용실과 먹거리 마당이 열렸다. 먹거리 마당에서는 도봉구건강가정지원센터 가족봉사단 ‘행복빚음이’와 북서울중학교 ‘샤프론’에서 보리빵과 핫도그빵, 아이스 커피를, 장애인 부모 자조모임 ‘행복나무’에서 장애인 자녀들이 직접 구운 쿠키를, 주최 측인 도봉구건강가정센터에서 김밥을 준비해 판매를 했다. 수익금의 전액은 기부해 우리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장애인 부모 자조모임 행복나무의 한 회원은 “장애가 있는 아이들은 대부분 대학에 진학하는 대신 직업학교에 가 직업교육을 받는데 우리 아이는 제빵제과 교육을 받았다”며 “우리 아이의 꿈은 카페를 차리는 거라 오늘 시험적으로 아이가 만든 쿠키를 팔아보려고 가지고 나왔다. 오늘을 계기로 우리 아이에게 꿈을 이룰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돗자리 가게 간판 만들기 ▲놀이마당 ▲경품 및 경매 ▲아트풍선 ▲페이스 페인팅도 함께 진행됐다.

  경제관념 쑥쑥 자라는 배움의 장
이날은 특히나 가족봉사단, 한부모 가정, 다문화 가정 등 가족 중심의 판매자들이 많았다. 판매 물품도 옷, 신발, 장난감, 책 등은 물론 수제 머리핀, 수공예 귀걸이 등으로 다양했으며 매우 저렴한 가격에 판매됐다.

  청소년 참가자들을 위해 광장 옆 분수대 공원에는 ‘청소년 넘~실’이 마련됐다. 친구들과 안 입는 옷들을 가지고 나와 판매에 나선 북서울중학교의 한 여학생은 “바지를 천 원에 팔고 있는데 주변에서 함께 판매를 하시는 아주머니들께 너무 싸게 판다며 핀잔을 들었다”고 말하며 더욱 목소리를 높여 구매자들의 발길을 끌어당겼다.

  또한 부모님과 함께 와 직접 판매에 열을 올리는 어린이들도 많이 볼 수 있었다. 어릴 적 가지고 놀던 바비인형, 미니카, 유희왕 카드까지 가지고 나와 직접 팔고 공책에 판매 수익까지 꼼꼼히 적으며 시장의 구조를 알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우리대학 학우들도 만나볼 수 있었다. 박노아(심리 4) 학우는 “도봉구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한부모 가정 어머니들이 교육 프로그램을 하시는 동안 아이들을 돌봐주고 놀아주는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데 오늘은 원활한 행사 진행을 위해 함께 하게 됐다”고 전했다.

  나눔장터가 문 닫을 시간이 되자 모두들 판매하다 남은 물건들과 돗자리, 쓰레기를 정리하고 기부 봉투에 판매 금액의 일부를 넣어 센터에 기부했다. 또한 판매 후 남은 물품들 중 상태가 양호한 것들은 회수해 다문화 가정과 저소득 가정에서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센터에 기증을 하는 것으로 행사는 마무리됐다. 마지막까지 이날 장터의 주제인 ‘나눔’을 실천하는 150여 가족들의 얼굴에는 뿌듯함이 가득했다.

  이날 ‘도봉구 온가족 나눔장터 넘~실’은 도봉구민의 열정과 땀, 나눔으로 한마음이 된 우리 모두의 장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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