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우리대학 정문 앞에 교내 미화원들이 ‘더 이상은 못 참겠다 생활임금 보장하라!’ ‘학교가 책임지고 노동조건 개선하라!’ 등의 피켓을 들고 묵언시위를 했다. 31일 교내 미화원들과 용역회사 월드와이드 서비스 코리아간의 협상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협상의 주 내용은 미화원들의 임금상승과 정년연장이었다. 용역회사 대표와 교내 미화원 노동조합인 덕성여대분회의 분회장 그리고 민주노총 서울본부 본부장, 서경지부 지부장 등이 참석해 진행한 협상이 양측의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은 채 결렬되고 말았다.
우리대학은 현재 직원 관리의 편의를 위해 용역회사를 통해 직원들을 고용하고 있다. 협상은 덕성여대분회와 용역회사를 통해 이뤄지지만 협상에서 나온 결과를 분담하는 대학 역시 이 문제에 깊이 관여돼 있다.
한원순 덕성여대분회장은 “현재 물가폭등으로 인해 기존 수급으로는 생활이 많이 어려운 상황이다”며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대학 측에서 조금 더 적극적으로 나서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한 “예전에 비해 대학 측에서 임금이나 일하는 환경 부분은 개선해줘 많이 나아졌다. 그러나 아직 미화원들이 2년 계약으로 계속 바뀌는 용역회사를 통해 대학과 연결되는 것 등을 고쳐줬으면 한다. 이런 점들은 서로가 대화를 통해 조금씩 해결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총무과 최용덕 사무처장은 “학교 측에서도 미화원들의 사정이 어려운 것을 알고 있기에 그들의 의견을 반영할 의지가 있다”며 “그러나 학교 측 예산에도 한계가 있는 게 현실이라 현재 등록금을 낮추고자하는 학생들의 입장과 임금을 더 받고자하는 덕성여대분회측의 입장을 동시에 고려하려면 한계에 부딪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번 협상에 대해선 “큰 문제가 일어나지 않고 서로 잘 협상되어 해결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교내 미화원들의 임금인상과 노동조건 개선 문제는 우리대학 내에서 매년 이야기되고 있고 있는 문제이다. 덕성여대분회, 우리대학, 회사 측의 각기 다른 서로간의 입장이 존재하는 만큼 지속적인 대화를 통한 타협적 협상이 진행되지 않는 이상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협상은 결렬로 끝맺었기에 현재는 앞으로의 상황을 더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