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의 분노
99%의 분노
  • 이보영 기자
  • 승인 2011.11.10 14: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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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미국에서 시작된 금융권 부패에 대한 시위(월가 시위)가 전 세계로 퍼져나가고 있다. 그 영향력은 우리나라에까지 미쳐 ‘여의도를 점령하라’는 한국판 월가시위로 이어졌다. 부실 저축은행, 지나친 투기 자본화, 각종 횡령·사기·배임 문제 등 이에 대한 피해자도 계속 속출됐다. 즉 월가 시위는 이번 사건이 터지게 된 계기가 된 것일 뿐 잠재적으로 금융권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는 계속 존재하고 있었던 것이다.

 

  여의도 시위대의 핵심적 주장은 ‘금융 공공성 회복’이다. 많은 금융업계가 지나친 이익추구로 인해 금융 공급자 중심으로 돌아가자 자연스럽게 금융 소비자는 불이익을 받게 됐다. 그 소비자의 대부분이 바로 국민, 99%의 사람들이었다. 그 외에도 금융업계의 ‘눈먼 돈은 가져간 사람이 임자’란 식의 태도나 고물가, 등록금 등으로 인해 국민의 상실감과 분노는 더욱 커졌다. 금융감독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 또한 불거졌다. 금융업을 관리·감독해야 할 금융감독 당국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해 금융비리가 악화됐다는 것이다.

  이번 시위를 통해  생활고 때문에 시위에 참가한 사람들의 이야기와 금융 비리에 대한 여러 수치들의 공개는 우리가 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의 한계점에 부딪쳤음을 느낄 수 있다. 빈부격차의 심화는 물론 어느새 눈에 보이지 않는 경제적 신분 계급의 선이 너무 뚜렷해져 한 신분을 뛰어넘기가 거의 불가능할 정도다. 여기에 금융이란 돈놀이가 가미되며 그 폐단은 점점 심해졌다. 일명 ‘경제적 계급 사회’의 도래다. 이런 점에서 이번 여의도 시위는 가볍게 여길 수 없다.

  근래 시위가 많아졌다는 것은 그만큼 국민의 생활고가 크다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무언가 조치가 취해지지 않은 채 이러한 폐단이 지속된다면 분명 결과는 좋지 않은 방향으로 치달을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 국민들은 저축은행 사태라는 큰 사건을 겪으며 계속해서 철저한 금융규제, 금융정책과 금융관료의 책임 규명, 금융 피해자의 구제가 절실하다고 외쳤다. 이번 시위에서 나타난 국민들의 뜻을 정치권에 잘 반영하고, 책임감 있는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금융업계나 이를 관리하는 정부 모두가 국민의 분노를 피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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