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를 위한 축제를 기원하며
우리 모두를 위한 축제를 기원하며
  • -
  • 승인 2012.05.14 18: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바야흐로 계절의 여왕 5월이다. 일 년 중 가장 아름다운 이 달에는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등 많은 행사가 몰려있는데 특히 대학에서는 대학 문화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축제가 열린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이 축제 전체가 술과 음식을 파는 간이음식점과 초대 가수, 그리고 밴드들의 연주로 채워지는 느낌이다.
원래 축제는 모든 사회 구성원들이 지루한 일상의 고리에서 벗어나 무의미한 나날에 새로운 의미를 찾고 활력을 불어넣음으로써 일상을 축제화 하려는 카니발적인 기획에서 비롯된 것이다.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이탈리아의 베네치아 카니발은 역사적으로 육고기를 금하고 경건하게 40일을 지내야 하는 사순(Lent)이 시작되기 전 3일 동안 모든 시민들이 신분고하를 막론하고 즐기는 데서 시작됐다. 이들이 축제 동안 가면을 쓰는 것은 여러 가지 일상의 제약에서 벗어나 마음껏 즐기기 위한 장치의 일환이었다. 사람들은 이 축제기간에 얻는 에너지로 일상의 의무를 견디며 살아낼 수 있었던 것이다.

  우리나라의 대학축제는 1950년대 소수만이 대학에 진학하던 시기의 대학축전의 엘리트적인 성격에서 고교 졸업자 가운데 80% 이상이 진학하는 현재의 상황에 맞게 축제의 성격이 좀더 ‘대중적’으로 변화돼 왔다. 축전이라는 말에서 축제로 그리고 80년대의 정치사회적인 맥락 속에서 대동제라는 용어로 변화돼간 것만큼이나 대학축제의 의미가 달라졌다. 최근 경기불황으로 청년실업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좋은 학점, 토익?토플 시험에서의 고득점과 각종 자격증 취득에 열을 올리는 것이 대학문화의 주류가 됐다. 이에 대부분의 학생들이 일부러 시간을 내어 행사를 기획하고 또 참가하는 것은 낭비라고 생각하는 데 요즘 축제 문화의 심각한 문제가 있다.

  DS ONE FESTA라는 제목으로 기획된 작년 본교 축제는 그 전 해의 프로그램들에 비해 한복파티, 외국교환학생들의 자국음식판매, 덕성 골든벨 등 신선한 프로그램들을 선보였지만 여전히 일부 학생들만이 참가하고 학교 전체가 술과 음식냄새로 뒤덮일 정도로 주점들만이 있는 듯한 인상을 주었다. 그리고 일부 학생들의 지나친 행동이나 자극적인 문구의 포스터는 대학의 축제라는 말을 무색하게 만들기도 했다. 젊은 에너지의 발산과 학생신분에 걸맞는 자세의 준수라는 두 축의 균형을 잡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겠지만 그 균형을 유지하면서 축제를 진행하고 즐겨야 진정한 축제의 재미를 느낄 것으로 생각된다.

  대동제의 사전적인 의미가 ‘단체의 모든 구성원들이 한데 모이는 행사’인 만큼, 학생회나 동아리 연합이 기획하고 일부 학생들만이 수동적인 소비자로 참여하는 그런 축제가 아니라 학내 구성원 모두가 능동적으로 함께 기획하고 즐겁게 참여해야 할 것이다. 그러면서 우리 학교만의 고유한 프로그램들이 좀 더 많이 개설되고 대학생만이 생각해 낼 수 있는 신선하면서도 품격 있는 축제의 장이 되기를 기원한다. 축제는 공동체의 모든 사람들이 일상의 무게에서 벗어나 삶의 에너지를 충전하기 위해 마련된 장이므로.

 

-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도봉구 삼양로144길 33 덕성여자대학교 도서관 덕성여대신문사
  • 대표전화 : 02-901-8551, 8552, 855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정해인
  • 법인명 : 덕성여자대학교
  • 제호 : 덕성여대신문
  • 발행인 : 강수경
  • 주간 : 조연성
  • 편집인 : 정해인
  • 메일 : press@duksung.ac.kr
  • 덕성여대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1 덕성여대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ess@duksung.ac.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