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화나게 한 수강신청
나를 화나게 한 수강신청
  • 박선미 기자
  • 승인 2004.02.28 16: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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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를 화나게 하는 수강신청
 전산망 구축만 하면 만사 오케이인가
 수강신청 기간만 되면 우리학교 학우들은 '페이지를 표시할 수 없습니다.'라는 문구 앞에 절망을 느끼곤 한다. 특히나 이번 수강신청 기간에는 수강신청 시간 10분전인 8시 50분부터 서버가 다운되었으며 덕분에 학우들은 느려터진 컴퓨터 앞에서 인내심의 한계를 느껴야만 했다. 2학년 수강신청 기간 첫날인 18일 자유게시판에는 '수능을 다시 보겠다', '나의 홧병 발전소', '애국가를 1절부터 4절까지 5번이나 불렀다'와 같은 수강신청에 대한 불만사항이 10페이지 가까이나 올라왔다. 아무런 입장을 보이지 않는 학교측에 대해 학우들은 더 큰 불만을 표시했다.이번 수강신청 서버 다운 문제와 관련하여 전산실장 강성주 교수는 "근본적으로 시스템이 오래되었기 때문에 전산망 구축을 완전히 새로해야만이 서버 다운 문제 또한 해결된다고 본다. 전산망 구축은 이번 3월 초부터 시작할 예정이니 2학기 수강신청 기간에는 이러한 문제가 번복되지 않게끔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전산망이 완전히 구축될 경우 우선 기술적인 면에 있어서의 문제점은 해결하게 된다. 따라서 서버다운으로 인한 학우들의 불만은 더 이상 자유게시판에서 찾아 볼 수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전산망이 완전히 구축된다 할지라도 복수전공이 많은 과목이나, 일부 교양 과목에 대한 쟁탈전은 계속 될 것이다.
 우리는 모두 경쟁자?
 우리학교는 서버에 무리가 가는 것을 고려하여 학년별로 나누어서 수강신청을 하고 있으며, 고학년에게 우선권을 주고 있다. 이렇듯 고학년에게 우선권을  주는 것으로 인하여 저학년 학우들은 자신이 원하는 과목을 못 듣게 되는 것은 아닐까하는 불안함을 느끼게 된다. 이런 상황에 서버가 다운되었으므로 학우들은 더더욱 조바심을 낼 수밖에 없다. 수강신청에 있어서 또 한가지 문제점이 되는 것은 전공자와 복수 전공자들간에 차등을 두지 않는다는 것이다. 전공과목을 복수전공자가 먼저 꿰차고 들어버리니 오히려 전공자가 전공을 못 듣게 되는 주객전도 현상이 빈번히 일어나게 된다. 따라서 서버가 다운됐을 경우 전공자들의 답답함 또한 심해질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지사다. 이러한 문제를 잠시나마 해결하기 위해 학교측에서는 전공 인원수를 늘려주기도 한다. 하지만 이것은 인원수를 늘린다고 해서 해결 될 문제가 아니다. 한 교수당 담당하는 학생들의 수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그 수업은 효율성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숙명여대의 경우에는 우리학교와는 달리 선착순 수강신청이 아니다. 전공과목의 경우에는 전공자의 선택을 우선으로 하고 복수 전공자와 부 전공자에게는 차등의 기회를 준다. 물론 숙명여대의 수강신청 방법도 문제점이 발생할 수도 있다. 하지만 만약 어떠한 변화도 시도하지 않고 지금 이대로의 수강신청 방법을 고수한다면 우리는 지금과 마찬가지로 빠른 손놀림의 마우스 클릭으로 한 학기 시간표를 맡길 수밖에 없다.
 이러한 문제들은 교양과목과 전공과목이 학우들이 원하는 요구량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지난 경영진단 결과보고에 의하면 설문에 응한 학우들은 '일부 교양과목으로만 수강신청이 몰려 어쩔 수 없이 다른 과목을 수강한다', '교양과목의 수가 적고, 수강인원이 너무 많다'라는 의견을 보였다. 또한 학우들은 우리학교의 교육시스템이 사회의 변화에 발 맞추지 못하고 있어 취업과 진학에 도움이 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으며 전공교과목들이 내용적으로나 형식적으로 볼 때 중복된다고 답한 학우들이 많았다.
 물론 이번 학기에는 사회봉사, 헌법, 댄스스포츠, 테니스, 휘트니스 트레이닝,스키, 수상스키 등의 과목이 개설되긴 했지만 학우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기엔 아직도 부족하다. 수강신청에 있어 중요한 것은 학우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과목을 듣는 것이다. 학교측은 복수전공이나 부전공이 많은 전공과 적은 전공을 파악하여 많은 전공은 과목을 늘리고 적은 전공은 과목을 줄이는 것과 같은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일부 교양과목은 수강인원이 많아 과목을 증설했음에도 불구하고 학우들의 요구량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학교측은 학우들이 원하는 교양과목과 그렇지 않은 과목을 속히 파악해야 할 것이며 사회에서 요구하는 실용지식 교과목을 중심으로 신규 교양과목을 개설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현재 실시하고 있는 강의 평가 제도의 확대와 수정, 교과 과목에 대한 연구 기관의 확대가 필요하다.                                              박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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