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
열정
  • 김지혜(사회 01) 동문
  • 승인 2012.05.29 18: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막심 고리끼의 <어머니>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한 지 벌써 7년째다. 졸업할 즈음 학생이라는 껍데기를 벗고 난 후에는 현실이라는 차갑고도 높은 벽이 그렇게 두려울 수가 없었다. 당시의 나는 꿈을 이루기 위해 살기보다는 하루하루 현실에 급급하고 어려워했던 기억이 난다. 처음 겪는 사회는 나에게 그만큼 낯설고 두려운 곳이었다.
  어느 정도 사회생활에 익숙해져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들을 가지면서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됐다. 쉽지 않았다. 어릴 적부터 어른들이 하지 말라는 것은 안하는 편으로 스스로 고민하고 결정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가졌던지라 한걸음을 내딛기까지가 쉽지 않은 시간들이었다. 돌이켜보니 학교생활을 할 때도 부딪치는 일이 생기면 가장 쉬운 길이랄 수 있는 피하는 방법을 선택했던 것 같다. 이제는 내 스스로 오롯이 설 수 있는 삶을 살고 싶었고, 어렵고 힘들다는 이유로 피할 수도 없었다. 

  그러던 중에 우연찮게 <어머니>란 책을 읽게 되었다. 고리끼의 <어머니>는 러시아 혁명시기의 작품으로 혁명가의 평범한 어머니가 어떻게 혁명을 이해하고 이에 동참하는지를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어머니’의 모습을 통해 사회를 이루는 한 구성원으로서의 내 모습을 돌아보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살아가는 삶이 아니라, 살아지는 삶을 살고 있었다는 것을 <어머니> 속의 혁명가와 그의 어머니를 통해 깨닫게 되었다. 그렇게 용기를 내어 살아가는 삶을 선택했다. 그리고 내 삶의 주체로 살아가기 위해 여전히 고민하며 살고 있다.
서른이 되어 지나온 20대를 돌아보면서 가장 아쉬웠던 것은 현실적인 두려움으로 주저하며 충분히 열정적이지 못했던 시간들이다. 내 인생은 누가 대신 살아주지 않는다. 인생의 그림을 완성하기 위한 열정의 힘은 나에게 있다는 것, 그리고 그러한 열정을 가지면 간절히 원하는 것은 이루어진다고 믿으며 살고 있다.

  스스로 운명의 실마리를 놓지 않는 것은 비록 간혹 아프고 힘들 수도 있다. 포기해버리고 싶은 순간순간들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얻은 소중한 경험과 생각은 쉽지 않은 현실 속에서 아낌없이 열정을 태울 수 있는 큰 힘과 용기가 된다. 내가 살아가는 오늘은 어떤 누구도 미리 살아보지 않은 하루다. 많이 도전하고 그만큼 부딪치면서 쌓여진 나의 일상은 또한 그만큼 빛이 나는 인생이 되는 것이다. 
  불꽃이 작을수록 그을음이 많은 법이다. 충분히 태우지 못한 열정은 그을음이라는 후회로 쌓인다.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울 수 있을 때 더욱 아름답게 타오를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기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도봉구 삼양로144길 33 덕성여자대학교 도서관 402호 덕성여대신문사
  • 대표전화 : 02-901-8551, 8558
  • 청소년보호책임자 : 고유미
  • 법인명 : 덕성여자대학교
  • 제호 : 덕성여대신문
  • 발행인 : 김건희
  • 주간 : 조연성
  • 편집인 : 고유미
  • 메일 : press@duksung.ac.kr
  • 덕성여대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덕성여대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ess@duksung.ac.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