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내 흡연, 학교의 관심이 필요하다
교내 흡연, 학교의 관심이 필요하다
  • -
  • 승인 2012.05.29 18: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교내 흡연이 많이 늘어났다. 학생들뿐 아니라 다른 구성원들이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항상 볼 수 있다. 이와 같이 자연스럽게 형성된 흡연구역이 교내 곳곳에서 눈에 띄고 공개적으로 흡연을 하는 학생들의 수가 증가하면서 비흡연자들의 불만의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우리 학생들의 흡연 비율을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2010년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흡연실태 조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여성들의 흡연율은 6.1%이다. 2011년 소변 검사로 조사한 실제 흡연율은 13.9%에 달한다고 한다. 남성 흡연자의 연령대 비율이 30대에서 가장 높게 나타난 것과는 달리 여성 흡연자는 20대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고 하니 비율적으로 추산하건대 우리대학의 흡연자 수도 수백 명 단위가 될 것이다. 1995년 국민건강법 제정으로 시작된 금연운동은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본격화됐다. 각 대학들도 정책적으로 학내 금연구역을 설정하여 비흡연자들의 권리를 지키고 금연 캠페인을 통해 학생들의 건강을 지키고자 하는 노력들을 해왔다. 반면 ‘여성은 거의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는 사회통념에 의해 여학교인 우리대학에서는 흡연에 관한 문제를 학교 차원에서 얘기한 적은 없던 것 같다. 그러나 이제는 학생들의 건강을 위해서, 또 유야무야 만들어진 교내 흡연환경이 주는 여러 가지 불편한 점을 해결하기 위해서 학교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

  여성이 남성보다 흡연에 취약하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여성의 폐는 남성보다 작기 때문에 암 발생 위험이 더 높으며 기관지 관련 질환에도 더 취약하다고 한다. 특히 여성의 흡연은 임신에 치명적이다. 임신 전 흡연은 내분비계 기능을 교란해 에스트로겐 저하를 유도하므로 임신을 어렵게 만든다. 임신 중 흡연은 태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어 미숙아나 기형아 출산의 위험을 높인다. 여성은 니코틴 대사에 관여하는 효소의 활성도가 남성보다 커서 니코틴에 쉽게 중독되고 금단증상도 심하기 때문에 실제 임신 후 금연률은 30%에 불과하다고 한다. 학교는 학생들에게 흡연의 이와 같은 폐해를 알리고 금연 캠페인을 펼쳐야 한다.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금연 캠페인은 학생들로 하여금 흡연의 위험을 인지하고 스스로 금연하려는 노력을 유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캠퍼스 내에서 다른 구성원들의 시선을 의식하여 흡연을 억제하는 효과를 가져 올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학교는 현재 학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흡연행태를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주로 건물 가까운 외부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흡연 행태는 매우 바람직하지 않다. 담배 연기가 건물의 창을 통해 건물 내로 유입될 뿐 아니라 건물을 드나드는 많은 사람들이 적나라한 간접흡연을 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흡연하면서 마신 음료수 찌꺼기와 담배꽁초, 타액 등이 바닥이나 뚜껑없는 쓰레기통에 노출되어 불쾌감을 주어 ‘에코캠퍼스’를 내세우는 학교 이미지가 무색할 지경이다. 현실적으로 단기간에 담배를 끊는 것이 어려운 점을 감안해 흡연자의 권리도 존중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담배를 피울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환기시설이 잘 갖추어진 실내 흡연구역을 마련해 준다면 비흡연자와 흡연자에게 만족스러운 해결책이 아닐까 생각한다.
-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도봉구 삼양로144길 33 덕성여자대학교 도서관 402호 덕성여대신문사
  • 대표전화 : 02-901-8551, 8558
  • 청소년보호책임자 : 고유미
  • 법인명 : 덕성여자대학교
  • 제호 : 덕성여대신문
  • 발행인 : 김건희
  • 주간 : 조연성
  • 편집인 : 고유미
  • 메일 : press@duksung.ac.kr
  • 덕성여대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덕성여대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ess@duksung.ac.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