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도(正道)껏 하자
정도(正道)껏 하자
  • 노혜선(화학 3) 학생칼럼단 위원
  • 승인 2012.06.11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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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벌써 6월이다. 더운 여름이지만 그래도 꿀 같은 방학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 학기를 돌이켜 보면 학내에는 많은 일들이 있었다. 먼저 3월 초 12학번 새내기들의 새로운 생활을 시작으로 우리대학과 유엔여성의 글로벌 파트너십 세계대회 개최, 창학 91주년 기념행사, 중간고사 그리고 최근 성황리에 마친 대동제로 정말 숨 가쁘게 달려왔다. 그러나 대동제 준비과정 중 학우들의 심기를 건드리는 사건이 있었다. 학우들 사이에서 줄곧 지적됐던 ‘총학생회의 정치성향’이 결국 문제가 된 것이다.

  총학생회는 학우들의 눈이 되어야 하고, 귀가 되어야 하며, 입이 되어야 하는 학우들의 대표이다. 지금까지 총학생회는 학생총회를 통해 반값등록금과 민주적 이사회 구성, 그리고 교육환경 개선을 외치며 덕성인 들의 정당한 권리와 차미리사 선생님의 정신을 이어온 우리대학의 역사를 지키기 위해 활동해왔다. 그러나 최근 총학생회의 행보는 결국 학우들에게 불만을 샀다. 총학생회가 꾸리는 대동제의 두 번째 날 프로그램으로 기획된 “나는 꼼수다”의 김용민 씨와 얼마 전 비례대표로 당선된 동문 선배의 강연이 문제가 된 것이다. 강연사들이 최근 논란에 휩싸인 인사들이였다는 것에 첫 번째 문제가 있었고 강연이라 하기엔 정치색이 짙다는 것이 다른 문제점이었다. 그러나 총학생회의 정치성향에 관한 문제는 비단 이번만 있었던 일이 아니다. 지난 대선 때, 특정 후보를 거론하며 그 후보를 뽑으면 안 된다는 불법 벽보가 버젓이 학내를 활개 치고 다녔다. 그뿐만이 아니다. 학우들의 의견은 묻지 않은 채 한대련 소속 대학으로서 학교의 이름을 걸고 활동하고 있다는 점은 학우들의 지탄을 받고 있다. 최근 진보당의 경선비리와 폭력사건과 관련하여 한대련에 소속된 학교들이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다. 학교의 이미지에 타격이 가는 것은 물론이다. 한대련 소속 활동이 정말 학우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인지 궁금하다. 물론 어느 학교에나  진보와 보수 세력이 있는 만큼 그녀들의 정치색을 비난하지 말자. 그러나 활동을 하거든 ‘덕성여대’라는 타이틀은 떼라. 우리 모두가 한대련 소속은 아니지 않은가.

  물론 한 학기를 돌이켜 보면, 총학생회 정말 수고 많았다. 대학생이 자발적으로 일을 진행하고 또 자신의 학업을 포기하며 반값등록금을 외칠 수 있는 것은 엄청난 용기이자 박수쳐야 마땅한 일이다. 그러나 학생회가 아닌 학우로서 본 그들의 행보는 아쉬운 점이 많다. 사실 학내에는 아직 문제점이 너무 많다. 그러므로 학교 밖을 보기보단 학교 내의 문제부터 봤으면 좋겠다. 본인이 5학기를 다니면서 나아진 점은 도서관 리모델링뿐이다. 그러므로 총학생회, 총 ‘학생’ 회라는 본질을 잃지 않길 바란다. 그리고 학우들의 말에 귀 기울였으면 한다. 신뢰의 부재는 소통의 위기를 가져온다. 다음 학기엔 학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정말 진보된 총학생회를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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