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성 - 유엔여성 세계대회를 마치고
덕성 - 유엔여성 세계대회를 마치고
  • 정혜옥(영어영문) 교수
  • 승인 2012.09.10 15: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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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난히 무더웠던 올 여름 우리대학은 개교 이래 가장 큰 규모의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아시아·아프리카 31개국 100개 대학에서 온 265명, 본교 학생 103명을 포함한 한국학생 253명, 그리고 우리대학 봉사자 370명이 참여했던 초대형 대회였다.

  3월 초 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기획위원으로서 첫 회의에 참가했을 때 우선 그 규모의 방대함에 놀랐고 듣기만 해도 머리 아픈 일들이 산더미 같아 마음이 답답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불가능하게만 보였던 대회의 윤곽이 잡히기 시작했고 기업의 기부금 액수도 점점 늘어갔다.

  대회 준비를 하면서도 막연히 불안했지만, 8월 8일 새벽 1시 언어교육원에 11명의 아프리카 학생들을 필두로 외국학생들이 모두 도착한 것을 보고 이 대회가 잘 진행되리라는 믿음이 생겼다. 수많은 회의와 준비로 쌓였던 피로가 참가 학생들의 열의와 우리 학생들의 즐거운 환대로 서로 친구가 되는 정다운 광경을 보자 다 사라져갔다. 대회 본선 참가자들뿐 아니라 포스터 세션에 참여한 학생들의 열성적인 태도도 예상 밖이었고 각국에서 온 학생들이 자치회를 구성하는 과정 역시 신선했다.

  경비를 절약하기 위해 모든 것을 우리의 힘으로 하면서 힘은 들었지만 그만큼 배운 것도 많았던 행사였다. 국내외 학생들이 보낸 수백 편의 지원 원고를 2차에 걸쳐 걸러내고 본 대회의 심사를 맡아주신 6개 부분의 교수님들의 수고 외에도 한 달 넘게 밤늦게까지 군말 없이 준비해준 직원 선생님들과 봉사자 학생들, 그리고 학생 봉사자들과 함께 여러 봉사 팀들을 진두지휘 해주신 교수님들의 노고 없이는 불가능했다. 개회식과 폐회식의 사회를 보셨던 교수님들, 학생 대회와 각 문화 체험단의 사회를 맡은 학생들 역시 큰 몫을 했다. 능숙하게 영어로 진행을 하는 우리 학생들의 모습은 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했다. 물론 적은 인원으로 모든 기획과 그 실행을 지휘했던 차미리사연구소의 소장 이하 모든 스텝들의 고충과 수고는 말로 표현할 수 없다.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폐회식에 참석하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님의 방문은 이 대회의 의미를 더 확장시켜주었다. 여성이 처한 모든 문제와 그 해결점을 구체적으로 짚어주었던 총장님의 연설은 학생들의 뇌리에 오래 남아 그들 인생에 이정표가 됐으리라고 생각한다. 

  이번 국제 포럼과 대회는 제3국 학생들을 도왔다기보다는 오히려 우리 학생들이 더 많은 것을 배웠던 기회였다. 우리에게 상대적으로 머나먼 지역이었던 아프리카에도 핍박받는 여성을 돕겠다는 의지를 지닌 젊은이가 많음을 알게 됐고, 또 그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해결점을 모색했던 경험은 우리 학생들에게 소중한 체험이 됐을 것이다. 무엇보다 이번 만남은 우리가 말 그대로 작은 지구촌에 살고 있음을, 그리고 서로 돕고 살아야 하는 공동체라는 사실을 피부로 깨닫게 해 주었다. 이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던 데에는 덕성 가족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행사를 후원했기 때문이라고 믿는다. 세계대회를 통해 얻은 자신감이 우리대학이 한걸음 더 높이 도약하는 밑거름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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