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회 학술문예상 시 가작>급체
<제38회 학술문예상 시 가작>급체
  • 정다영(문화인류 1)
  • 승인 2012.11.20 13: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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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체

할머니
나 체했나봐

오냐, 이리온
할머니가 손 따줄게

한 번 따끔하고 나면
걸쭉한 트름이 나온다

다 내려갔구나
하며 할머니가 웃으신다

할머니
나 체했나 봐

대답이 없어
뒤를 돌아보자

말없이 미소짓는
할머니 사진이 보인다

한 번 따끔하고
따가운 눈물이 나온다

하나도
안 내려갔잖아

속이 더
답답해졌다


<제38회 학술문예상 시 가작 수상소감>
  저는 사실 중학생 때 학교 축제에 걸기 위해 다같이 강제로 쓰게 한 시들을 제외하고는 시를 써본 경험이 없습니다. 이렇게 제 의지로 써본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가작으로 당선이 되어서 놀라웠고 너무나 기뻤습니다. 특히 당선작인 <급체>는 제가 출품한 시들 중 가장 먼저 쓴 시라서 더욱 뜻깊었습니다.
  <급체>에는 할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담겨있습니다. 시 속 화자처럼 저 또한 할머니가 계셨고 어릴 때 같이 사셨지만 지금은 돌아가셨습니다. 그런데 명절 때 큰아버지 댁에 가면 아직도 할머니가 계실 것만 같습니다. 여전히 그 자리에 그대로 계실 것 같은데, 그렇지 않다는 것을 깨달을 때마다 가슴 한 구석이 허전합니다. 할머니가 지키시던 그곳은 이제 할머니에 대한 저의 추억만이 남아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아련하고 먹먹한 감정을 시 속에 담아보고자 했습니다. 제 소박한 의도가 감사하게도 누군가에겐 감동이 되어 부족한 저의 시가 가작으로 뽑힌 것 같습니다. 제 시를 택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또한 항상 절 응원해주시는 부모님과 미래에 대해 같이 이야기하고 서로 응원해주는 친구들 모두에게도 감사하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습니다. 다시 한 번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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